리버풀 여행을 잘 끝내고 드디어 우리 오아시스의 고향, 맨체스터를 갔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12월 31일의 런던아이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맨체스터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시 런던으로 당일치기를 다녀왔어요. 여행 일정이 크리스마스와 새해 날짜를 맞추어 넣은 일정이라 빠트릴 수 없는 날이었죠. 1년에 한 번 있는 행사를 소개 안 하고 가기 아까울 정도라 한번 남겨놓을게요.
3. 2017년 12월 31일 런던아이
#런던아이
런던아이에서도 오아시스! 불꽃놀이 행사를 기다릴 때 지루하지 말라고 현장 라디오에서 음악을 틀어주는데 Wonderwall의 인트로가 들리자마자 혼자 신나서 찍은 영상이에요! 최신곡들 사이에 Wonderwall이라니. 오아시스의 영향력은 대단하네요.
웬 티켓이냐고요? 사실 이 행사는 유료 관람입니다. 해외에서 새해를 보내는 건 이번이 두 번째인데, 그 첫 번째는 2017년 뉴욕 타임스퀘어였어요. 운이 좋게 날짜가 맞아서 타임스퀘어 Ball Drop을 볼 수 있었는데 너무 좋은 경험이 되어서 ' 새해는 무조건 해외에서 보내자! ' 혼자 다짐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1월 1일을 기념하는 건데 해외 랜드마크에서 본다면 더욱이나 특별하잖아요? 그렇게 다음으로 찾은장소가 여기 런던이 되었는데, 여행계획을 짤 때 확인해보니 구역마다 티켓을 따로 사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일 전망이 좋은 구역은런던아이 맞은편, Blue Area는 장당 10파운드의 가격이었어요. 원래 무료였던 행사가 자릿값을 내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수많은 인파와 경쟁해야 하는 자리싸움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편의성이 있다고는 생각되네요. 타임스퀘어는 공연도 해주는데, 여기는돈도 받으면서안 해주는 게 더 마음에 안 들어요. ㅋㅋㅋㅋ 기다리는데 너무 춥고 지겨웠어요. 스탠딩의 어쩔 수 없는 사명이죠.
그래도 그 기다림이 전혀 아깝지 않은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여태껏 본 불꽃놀이 중에서 제일 아름다웠어요. 후필즈 분들도 영국 여행 가실 때 이곳에서 새해를 시작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2017년을 보내고 2018년과 함께 맨체스터로 떠납니다.
4. 맨체스터
런던에서는 오이스터 일주일 zone 1-2 카드(38파운드)로 대부분 다닐 수 있었고(웸블리만 zone 4라서 따로 왕복 11.8파운드), 리버풀은 안필드 스타디움갈 때 빼고는 전부 걸어 다녔어요. 맨체스터는 트램이 활성화되어있고, 버스는 회사마다 차이가 있다고 해서 헤매다가 Stagecoach 버스의 일주일 교통카드(15파운드)를 사용했습니다.트램은 역마다 차이가 있는데 1회권이 2.5파운드고 왕복은 3.2정도? 숙소와 이동 경로에 맞춰서 교통편이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네, X나 쩐다고 합니다.리암이 추천한 곳을 갑니다.
#노던쿼터#Oi Polloi
맨체스터다운 빨간 벽돌의 건물들이 많아요. 노던쿼터에는 펍들이랑 편집샵들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Oi Polloi 편집샵입니다. 내부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가격도 나쁘진 않고 옷도 다양했어요. 하지만제 취향은 Dover Street Market 쪽이라이 곳에서 살 특별한 이유는 없어 보였습니다. 구경만 하고 나왔네요.
이 노래를 들으면서 다음장소로 갑니다.
#버니지 #포그레인파크
다녀간 후필즈 회원분들이 버니지 동네 추천을 꽤 하시던데 가보니 그 이유를 느꼈습니다. 참 한적하고 편안해서 좋았어요. 비가 많이 와서 급하게 이동하긴 했지만요. ㅎㅎ공원도 크고, 반려견이랑 산책하는 사람도 많고. 날씨 맑은 여름에 오면정말 좋을 것 같아요.
1집 앨범 자켓 촬영 장소가 이 근처인가요? 집 구조 근처가 비슷해 보여서요. 내부는 못 볼 것 같아서 찾아가진 않았지만, 다음에 가면 건물이라도 구경하고 싶어요.Shakermaker 뮤비에 맞춰서 같은 장소에서 사진 찍어도 재밌을 것 같네요!:)
#시프터스레코드
드디어 뵙는 시프터 아저씨. 포그레인파크에서 나와서 상점들이 모여있는 거리를 가니 저희가 아는 그 파란 간판이 딱 보이자 반가웠어요. 1월 2일이라도 가게가 닫혀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열려있어서 다행이 열려있었어요.
역시나 오아시스 싱글은 없었습니다. 재고가 있으면 금세 사라진다고 합니다. ㅋㅋㅋ
탐나는 넵워스 포스터. 하지만 여기선 벽지로 쓰이고 있죠. ㅠㅠ
#조니로드하우스악기점
오아시스의 악기와 의자(!?)를 담당했던 악기점입니다. 기타는 잘 못 치지만 언젠간 노엘이 쓰던 깁슨 어쿠스틱과 유니언잭 기타 모델을 집에 두고 싶어요. 세워두기만 해도 X나 멋지잖아요.
세월과 함께 지워져 가는 본헤드의 싸인 CD와 기타. 폴 매카트니 경의 기타도 있네요. 의자 보러 왔다는데 이 기타들을 소개해줬어요. 영어는 역시 어렵네요.
#에티하드스타디움
집 앞이 바로 여기라서 매일 매일 봐도 좋았어요.맨체스터는 맨시티죠! 네, 맨시티 팬입니다. 오아시스를 알기 전부터 축구 게임을 하면 맨시티를 줄곧 했는데 더더욱 좋아하게 되었어요. 올해 리그랑 컵 대회 전부 우승 가즈아!!!
브라더가 써있는 예전 유니폼도 판매하더라고요. 엄브로 마크가 있었으면 고민했겠지만, 우승하게 될지 모르는 이번 시즌 유니폼을 샀습니다.
광장에선 노엘, 스토어에선 리암! 경기가 끝나면 Wonderwall. 얼마나 좋은오아시스의축구 팀인가요.
맨시티 vs 왓포드. 결과는 3:1! 여행 동안 본 축구 경기들이 점수가 많이 나서 정말 재밌었어요. 괜히 ' 내가 보는 경기가 다 재미없는 경기 돼버리는 징크스 생기는 거 아냐? ' 라는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었죠. ㅎㅎ
맨시티 구단주가 돈이 많아서 전 좌석이 따뜻하게 열선이 깔려있다는 말이 있는데 전혀 아닙니다. ㅋㅋㅋㅋ
경기 보러 왔니, 갤러거들아! ㅠㅠ
다음날은 스타디움 투어를 하려고 다시 왔어요.
성공한 맨시티 구단주팬입니다.
메인로드!
펜필드 자켓을 영업 당한 그 공연.
노엘 따라하기.
맨체스터의 상징.
열선 있는 좌석.
리암 따라하기.
그냥 20주년이 된 1997년의 3집을 기념하고 싶어서 Stand By Me를 마킹했습니다. 올해 록페에서 실컷 입어야죠!
#보드워크
보드워크를 찾아가려고 구글 지도에서 찾은 곳을 갔더니 아무리 찾아도 사진으로 본 그 문이 안 보이는 거에요. 분명히 서 있는 위치가 여긴데 모르겠어서 이 건물 안에 들어가서 물어보니깐 여기가 아니랍니다. 제가 찾는 파란색 간판은 아예 다른 스트리트, Little Peter Street를 가면 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노엘이 살았던 인디아 하우스도 있다고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갈까 말까 한 곳인데 바로 옆에 있을 줄이야. 혹여나 보드워크 가실 분들은 구글 지도에 Little Peter Street 찾아서 가시면 바로 찾을 수 있어요. 인디아 하우스에서 금방 걸어가요.
#인디아하우스
오아시스의 1집, 2집 대부분이 이곳에서 쓰였다나요? 그 기운을 받아갑니다.
비로소 찾은 보드워크. 오아시스의 시작이었던 이곳인데, 한 달여 간의 여행의 마지막을 이곳에서 한 것이 되게 착잡했네요.
#프리티그린
지나가다가 본 김에 들어가려 했더니 마감하고 있어서 못 들어갔어요. 창문 너머 리암 사진만 찍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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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영국 여행 후기를 마칩니다. 덕력이 폭발하네요. 그래도 언제 이렇게 여행 가서좋아하는 일을해보겠나 싶어서 행복했습니다.글 쓰는 동안에도 추억이라기에 너무 짧은 일주일 전의 기억을 살려 쓰는데 행복했어요.... ㅠㅠ 올해는 졸업 준비로 바쁠 것 같아서 연말에 다시 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부지런히 돈도 벌어놓고 시간도 만들어봐야겠죠.
앞으로 Oasis를 찾아영국을 가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바랍니다. 다른 장소나 위치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번외>
요새 집에서 매일 마시고 있는 ' 팔팔 끓인 물 '의 요크셔 레드. 공차 밀크티 맛이 나면서 맛있네요. 추천 추천! 영국 가서 한 보따리 사오세요.
알차게 여행하셨네요. 매일매일이 바쁘고 지치셨을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또 그만큼 행복하셨을거같아요. 전 아직 버니지를 안가봤어요. 맨체스터 네번은 간거 같은데 정작 성지순례를 못해봤다니까요 ㅠㅠㅠㅠ 리암이 최근 인터뷰에서 사람들 생각과는 다르게 자기 어릴적에 살던곳이, 맨체스터 사람들이 부러워하던 좋은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알찬 후기 감사드려요. 조만간 다시 가실 수 있기를! + 후기 게시판이라던가를 만들어서 후기 글들을 모아놓으면 앞으로 가실 분들께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제가 딱 2주, 14일 정도 있었는데 18이면 매우 충분하겠네요! 런던 일정이 물론 제일 길면 좋고요. 저는 크리스마스 시즌 때문에 못간 곳이 너무 많아요... 리버풀은 페니 레인이랑 스트로베리 필드가 멀어서 그렇지(멀어서 못 갔어요..), 맨체스터도 그렇고 3-4일 씩이면 볼 거 다 보는 것 같아요.
첫댓글 알차게 다녀오셨네요! 1집 앨범커버랑 셰이커메이커 뮤직비디오는 본헤드 집에서 촬영했다고 들었어요. 그러니 아마 저 동네 맞을 겁니다 ㅋㅋ 저는 에티하드 갔을 때 정말 최악의 경기를 보고 왔는데 왓포드전 관람하고 오셨다니 다행+부럽네요.
그렇군요! 다시 가볼 만하네요. ㅎㅎㅎ 아, 맨시티 요즘 경기력이 미쳐서 너무 좋아요.
알차게 여행하셨네요. 매일매일이 바쁘고 지치셨을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또 그만큼 행복하셨을거같아요.
전 아직 버니지를 안가봤어요. 맨체스터 네번은 간거 같은데 정작 성지순례를 못해봤다니까요 ㅠㅠㅠㅠ 리암이 최근 인터뷰에서 사람들 생각과는 다르게 자기 어릴적에 살던곳이, 맨체스터 사람들이 부러워하던 좋은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알찬 후기 감사드려요. 조만간 다시 가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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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게시판이라던가를 만들어서 후기 글들을 모아놓으면 앞으로 가실 분들께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전 기회가 있다면 런던 하이드파크 근처의 Columbia hotel 에 숙박해보고 싶어요. 콜럼비아가 여기 호텔 이름을 딴거라는 말이 많잖아요.
감사합니다. :) 게시판이 따로 있으면 찾기 편해서 좋을 것 같아요!! 검색하기 좀 불편했거든요..ㅎ
콜롬비아의 기원이 그런 건 처음 알았어요. 위치는 로열 앨버트 홀 맞은편(!?)이니 숙박하게 되면 산책하면서 보기 좋은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이번 글도 잘봤습니다! 많이 도움될 것 같아요 :) 혹시 총 며칠정도 걸리셨나요? 저는 18일정도 있을 것 같은데, 런던 리버풀 맨체스터 보기 충분하려나요?
제가 딱 2주, 14일 정도 있었는데 18이면 매우 충분하겠네요! 런던 일정이 물론 제일 길면 좋고요. 저는 크리스마스 시즌 때문에 못간 곳이 너무 많아요... 리버풀은 페니 레인이랑 스트로베리 필드가 멀어서 그렇지(멀어서 못 갔어요..), 맨체스터도 그렇고 3-4일 씩이면 볼 거 다 보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리틀 페팃 스트릿...저랑 같은 실수를 하셨군여..ㅋㅋ 분명 구글에 찍고 갔는데 아무것도 없더랬죠...ㅜㅜ 저는 시간 없어서 포기하고 버니지로 바로 갔답니다..ㅜㅜ
당황했습니다. ㅋㅋ 분명 여기 맞는데.. 건물 벽도 똑같은 것 같고.... ㅠㅠ 다음에는 꼭 보고 오세요! 🙏
건물 벽이 진짜 다 그게 그거같죠 ㅋㅋ 그래서 바로 눈치채지 못하고 자꾸 이리저리 돌아다녀서 시간이 더 없었어요...ㅜㅜ ㅋㅋㅋ
오 시프터 아저씨가 진짜 있었나요 신기하다 ㅇㅅㅇ
제가 갔을 때 시프터 할아버지께서 가게 안에 틀어두신 노래 흥얼거리시면서 천으로 엘피판 닦고 계셨는데 정말정말 이것이 여유로운 삶이구나 를 보고 왔다고 하겠어요... 너무 부러웠습니다..
우와
사진 너무 분위기 있어요 ! 모니터속으로 기어들어가고싶네요 ㅠㅠ! 오이폴로이 좀 구석진 곳에 있다던데 찾기 쉬우셨나요?
구글 지도로 찾아가서 어렵진 않았지만, 간판이 없어서 멈칫했어요. ㅎㅎ
아 그러셨구나....후기 너무 잘봤어요!! 잔뜩 몰입했더니 저도 가고싶어서 미치겠네요 ㅜㅜㅋㅋ사진 몇개 주워가도 될까요? 배경사진으로 쓰고싶어요 !
넵, 사용하셔도 되요. 🤗
오 맨시 경기더 보고오셨군요 부럽습니다..
ㅠㅠ멋지네여
조만간 맨체스터 (+일정이 된다면 리버풀도) 여행 가려고 계획중인데 알찬 후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도움이 되어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또 가고 싶어요... 잘 다녀오세요! 🤗
@TIRO 저 지금 맨체스터인데 보드워크를 못찾겠어요 ㅋㅋ 인디아하우스 근처인거 같은데 흑흑 ㅠㅠㅋㅋ
@Pretty Liam 인디아 하우스 근처가 아닙니다! 거기서 더 걸어가셔야 되요!!
@TIRO 댓글 다시 봤어요! ㅋㅋ 리틀 피터 스트릿 찍고 가보려구요 ㅋㅋ
@Pretty Liam 넵! 꼭 그 푯말 앞에서 사진 찍고 후기 올려주세요~ 부럽부럽 🤭
@TIRO 넵!!ㅎㅎ 사진 꼭 찍어야죵 감사합니당!! 😄
저도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네요. 문제는 영어가 부족해서 두려움 뿐이지만...
항상 보이는 뻔한 답변이지만 정말 가면 어떻게든 됩니다. ㅎㅎ 올해 좋은 기회 생기시길 바라요! :)
요크셔 티 어디서 파나용...?
Tesco 같은 마트 가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