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
에게 더하시리라. (마6:33) 찬송: 515장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요? 이 말씀을 읽으며 문득 30여년전
청년 목사 시절에 농촌의 조그만 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했을 때의일이 떠올랐습니다
첫째 날 저녁에‘전도’를 주제로 설교를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 하셨으니 먼저 가까운 가족부터 전도하자고 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때가 다가
왔으니 지체하지 말고 부모형제의 영혼부터 구원하자고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둘째 날 저녁 집회에서 난감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느 여중생이 손에 피투성이가
되어 나타난 것입니다. 수년 간 엄마를 전도하려 했지만 샤머니즘에 깊이 물들어 있
던 엄마의 마음을 바꿔놓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강사의 설교를 듣고 때가 시급함을
직감했던 이 여중생이 자신의 손가락 하나와 엄마의 영혼을 바꾸리라는 독한 마음을
먹고 엄마가 보는 앞에서 일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물론 급히 응급실로 옮겨서 봉함
수술을 했습니다만, 그날 저를 비롯한 온 교인이 큰 충격을 받고 눈물로 예배를 드렸
던 기억이 문득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물론 그 엄마는 그날부터 예수를 믿고 구원받
음은 물론 교회의 큰 일꾼이 되었습니다.
예수 믿는 우리가 먼저 구해야 할 ‘나라’와‘의’는 무엇일까요? 정담은 여러가지
일 수 있지만, 분명한 것 하나는 ‘영혼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내 믿음 하나로 부
모형제까지 구원하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것이 어디 가당키나한 일입니
까? 더욱이 천국과 지옥이 분명히 있다고 믿어서 엄마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손가
락 하나를 잘라야 했던 이 소녀의 마음은 얼마나 절박한 행동이었을까요?
그런데 오늘 우리에게는 어찌 그런 절박함이 없는 것입니까? 영혼 구원에 대한 열정
이 식었나요., 아니면 천국에 대한 확신이 아직도 서지 않는 건가요? 혹시 죽어가는
영혼을 구원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로 가득 차 있습니까?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주님의 말씀은 ‘너희는 삶의 중요
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라.’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도처에 물
에 빠져 허우적 그리며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사람들이 있다면 무엇부터 하겠습니까?
그 사람들이 내 부모 형제라면요?
* 내가 오늘 꼭 해야 할 일은, 아니 꼭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은 무엇인가요?
주님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그리고 그 속에서 오는 내가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꺠닫게 하시고 그 일을 꼭 실천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
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유희용목사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