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구재봉(768m)
산행일 : 2023. 03. 19 (일)
산악회 : 뉴산오름 산악회
산행구간 : 먹점마을-먹점대-활공장-전망봉-구재봉-신촌재-분지봉-신촌재-먹점마을
산행시간 : 4-15(1030~1445)
산행거리 : 9.1k
날씨 : 맑음, 미세먼지로 시계 조금 불량
특징
경남 하동군 적량면과 악양면, 하동읍 3개 읍면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다. 산불로 인한 벌목된 활공장이 안타깝지만 조망이 으뜸
이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뻗어내린 고봉들과 섬진강 너머로 백운산, 억불봉 쫓비산을 비롯한 매화마을, 소설 ‘토지’의 주 무대인
악양면 평사리와 하동의 매화마을 일대가 한 눈에 보인다.
산행일지
0800 동래4번출구 맞은편
1030 먹점마을-구재봉 들머리
1100 먹점재
1125 구제봉활공장
1137 전망봉675m
1203 삼신지맥갈림길(760m 구제봉150m 칠성봉6.2k 활공장1.6k)
1212 구재봉(점심)
1257 구재봉휴양림갈림길
1335 신촌재(분지봉0.5k 구재봉2.0k)
1353 분지봉(628m)
1413 신촌재
1442 적량신촌 둘레길 회귀
1445~1510 먹점마을
오늘 산행은 하동읍 흥룡리 먹점마을을 출발해 지리산둘레길 갈림길-활공장-구재봉-신촌재-분지봉-먹점재 빽-먹점마을로
원점 회귀하는 산행거리 약 9㎞이며, 4시간 소요된다.
▲산행 개념도
동래역을 출발하여 2-30분만에 하동 매화의 원조로 ‘매화골’로 불리는 구재봉 중턱 해발 300m에 위치한 먹점마을에 도착한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오늘 산행할 활공장에서 구재봉에서 분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먹점마을을 포근히 감싸며 섬진강 너머로
우뚝 솟은 억불봉과 쫓비산이 보인다.
▲산행들머리 먹점마을
먹정마을은 지리산 중턱 해발400m에 위치한 산골마을로 경남 대표적인 매실주산지로 수양매화, 홍매화 등 1만 5천여 그루의
향기 가득한 마을이다. 섬진강이 바라보이며 비교적 평야가 적고 산이 많아 옛날 왜적의 침입을 피해 모여든 피난민들이 이룩한
마을이다.
먹정마을 작은 표석이 있는 들머리에서 시작된 산행은 매화꽃이 하얗게 피어있는 매실농원 옆 시멘트 길을 따라 6분후 만나는
산행하산길인 적량신촌방향 지리산둘레길을 보면서 활공장 방향으로 직진하며 곧이어 혜광사 갈림길을 지나며 이어진다.
▲지리산둘레길 적량 신촌갈림길과 혜광사 갈림길,
▲먹정마을 멀리 광양 억불봉이 보인다.
오르막길 갈지(之)자 차량도로로 이어지며 25분후 먹점재를 지나며 산불로 민둥산으로 변해버린 활공장 주변의 참담한 모습을
바라보며 산비탈을 돌아가며 산행출발 50여분 만에 패더글라이딩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활공장에 도착한다.
▲산불로 인한 민등산모습과 구재봉 활공장
이륙을 준비하고 있는 몇 개의 행글라이더가 보이며 산림이 울창해야할 산등선이 산불로 벌목된 황량한 벌판으로 변해버린 피해
현장이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사방이 시원스럽게 탁 트여 조망은 일품이다. 박경리 소설 ‘토지’의 주 무대인 악양면 평사리의 넓은
들판과 최참판댁 마을이 보이고 그 뒤편으로 형제봉 성제봉 신선봉과 굽이도는 섬진강 너머로 광양 백운산과 우뚝 솟은 억불봉이
보인다.
▲활공장에서 바라 본 소설 '토지'의 주 무대인 악양면 평사리와 뒤로 형제봉과 신선봉이 보인다.
산불로 검게 그을어진 침목계단을 오르며 나무하나 없는 벌목된 황량한 민둥산이 마음이 아프지만 10분후 전망봉(675m)에
도착하자 사방으로 뻥 뚫린 조망은 활공장을 압도하는 최상의 조망처다.
▲전망봉(675m)에서 바라 본 전경
멀리 지리산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수많은 고봉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른 굽이도는 섬진강, 지나온 활공장 너머로
광양의 백운산, 매봉, 억불봉, 쫓비산. 앞으로 가야할 구재봉과 분지봉, 그 너머로 금오산,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청암면과 악양면
일대, 먹점마을과 활공장에 이르는 구불구불한 임도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675봉을 지나자 울창한 숲길 능선으로 이어지지만 군데군데 화마가 할퀴고 간 잔해가 마음을 아프게 하며 산불의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어 준다.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들
25분후 도착한 칠성봉6.2k 구재봉150m 지리산둘레길 이정표가 서있는 삼신지맥 갈림길에서 우측 구재봉으로 향하며 곧이어
이명산, 칠성봉, 구재봉자연휴양림이 훤히 보이는 조망이 좋은 낭떠러지 절벽인 상사바위 전망대를 지나고 곧바로 산불감시탑과
거북모양의 정상석이 있는 구재봉 정상에 도착하며 정상아래 넓은 공터인 폐 헬기장에서 점심을 마친 후 직진한다.
▲상사바위와 구재봉 정상석, 폐 헬기장 모습
정상에서는 조망이 막히지만 20m여 지난 우측으로 ‘ㄱ’ 모양의 기암 뒤편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
가파른 능선 길을 내려서며 5분후 하동5번 위치 표지판이 있는 구재봉 자연휴양림갈림길에 도착한다. 개념도상 흔들바위가 표시
되어 있는데 주변에 비슷한 바위들이 분포되어 있어 어느 것이 흔들바위인지 식별이 용이치 않다.
▲기암(ㄱ자바위, 흔들바위)와 구재봉자영휴양림 갈림지점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직진방향을 피해 지리산둘레길인 우측 계단으로 내려서자 완만한 능선 길로 이어지며 40분후
적량면 신촌마을과 하동읍 먹점마을을 잇는 임도가 지나는 분지봉0.5k 구재봉2.0k 지점인 신촌재에 도착한다.
▲신촌재 모습(분지봉0.5k 구재봉2.0k
하산은 임도 따라 먹점마을로 진행하면 되지만 분지봉을 다녀오기 위하여 직진하며 500m 거리인 임도 건너편 숲길로 올라선다.
다소 가파른 오름길을 따라 15분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정상에 도착하자 아담한 정상석 뒤편으로 적량면 일대와 멀리 금오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분지봉 모습
▲분지봉에서 바라 본 하동읍 방향. 멀리 금오산이 보인다.
▲먹점마을 산골 매실농장 모습
다시 신촌재로 회귀한 후 임도로 이어지는 지리산둘레길을 따라 왼편 먹점마을로 향한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잘 닦아진 임도를
따라 임도 변 고인돌모양의 커다란 기암이 있는 서어나무 쉼터와 3만 그루의 매화나무가 온 들판을 뒤덮고 있는 먹점마을의
한가한 산골풍경을 보면서 30분후 산행시작 때 지났던 활공장갈림길에 도착한 후 수양버들처럼 가지를 쭉 늘어뜨린 수양매화가
반기는 먹점마을에 도착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2023. 3. 19
이 찬 수
▲구재봉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