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아침 7시 반 대절 버스로 금련산 수련원을 출발해 경산의 녹동서원을 향했다. 부산 시내를 빠져나오는데 꽤 시간이 걸렸고 청도 휴게소에서 여유있게 아침을 먹느라 시간을 지체해 오전10시 직전에 도착했다.
안내 영상물을 보고 사원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녹동서원은 조일전쟁(임진왜란) 개전 초기 조선으로 귀화하여 조총을 소개하는 등 공을 세운 사가야장군에게 하사된 김충선장군의 후손들이 사는 마을이라고 소개되기도 한다. 최근 일본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한일우호관 건립공사가 한참이다.
이어서 경산 코발트광산을 방문했다. 대구 KYC의 김동렬대표 일행이 안내를 해 주어 이태준대표(한국전쟁후영남민간인 희생자유족회 상임대표 / (사)경산코발트광산유족회 이사장)를 만날 수 있었다. 일제시대 개발된 광산으로 한국전쟁 직후 3천5백명이라는 엄청난 민간인이 보도연맹등으로 인해 학살된 현장이었다. 그나마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등 특별법에 의해 진상규명이 되고 무리한 학살이라는 사실이 인정되면서 햇빛을 보게 된 것이었다. 해방후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민간인 집단학살의 대표적인 사례였다.
다시 버스를 타고 대구시내 식당 로즈가든에서 남구의회 김현철의장의 후의로 점심을 대접받고 의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미군기지를 차량으로 돌아보고 현충탑에서 대구시내를 보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일본의 오키나와를 비롯한 미군기지 문제와도 공감이 이루어졌다. 세곳에 자리잡고 있는 미군기지가 도시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이야 분명한데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할 수있는 일이 별로 없어 보였다.
대구시내 약령시장으로 이동해 4.9인혁재단 사무실을 방문했다. 1975년 4월 9일 소위 대구지역 인민혁명당 재건사건 주동자 8명을 사형에 처한 '사법살인' 희생자들이 최근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설립된 재단이다.
사건의 과정과 그동안의 활동에 관해 재단의 김찬수 상임운영위원이 설명해 주었다. 비가 그쳐 시내 역사 투어를 하고 인혁재단 관계자들과 함께 맛있는 삼계탕을 먹으며 함종호 상님이사와 좀더 대화를 나누면서 국제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10여년만에 오규섭목사를 만났는데 재단관련 일도 하고 있다고 했다. 여성들은 인근 선궁모텔에 숙박하고 남성들은 재단사무실내에서 숙박하면서 좀더 이야기를 나눴고 박근식사무처장등 재단 관계자들의 준비와 성의에 감사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