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폭염이 절절 끓을 때 한 번씩 하던 땡볕 라이딩을 이번에는 중간고사 기간에 함 했습니다. 학교에서 출발해서 금호강변을 따라 시작했는데, 그 아름답던 마사토 다 파내고 이렇게 삭막하게 만들어놨네요, 드러번 새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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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교 가기 전에 있던 비닐하우스 섬도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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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호선 공사 현장입니다. 팔달교 바로 옆으로 현수교 비슷하게 짓고 있습니다. 다소 편해지기는 하겠지만, 딱히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 것은 제 개인 취향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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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전교 근처 편의점에서 물 한 통 사고 현재 온도를 확인했습니다. 36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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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전교 지나서 신동재 입구 수퍼에 잠시 쉬면서 아이스께끼 하나 하고 출발합니다. 여름 라이딩에는 역시 이 놈이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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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재 오르막에 지천으로 핀 '애기똥불' 입니다. 노르스름한 것이 얼라들 설익은 거시기 하고 색깔이 똑같아서 지어진 이름이라 하네요. 민들레처럼 어디든 흙냄새만 풍기면 어김없이 생겨나는 질긴 생명력을 가진 민초와 같습니다. 더러운 이름에 온갖 천대 받고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가슴이 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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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면 신동재에서는 아카시아 축제가 열립니다. 평일이라 사람은 없지만 아카시아는 제 신명대로 죽자고 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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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내음과 유기농 비료(닭똥) 냄새에 취해서 어느덧 신동재를 넘어 지천면에 도착하니, 이팝나무가 또 반겨주네요. 우리 조상들은 얼마나 배를 곯았으면, 이 꽃을 보면서 쌀밥을 생각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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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지 입구에 있는 88수퍼 오른쪽 길로 한 참 올라가면 요렇게 이쁜 창평 저수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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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로 다음에 있는 극락사 입구부터는 바로 업힐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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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창평 저수지가 바로 아래에 보이죠. 거리는 불과 500미터도 안되는데 이렇게 올라와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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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푹푹 찌는데 이렇게 더 올라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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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마루를 넘어서면 이렇게 이정표가 나옵니다. 순간 갈등을 하게 됩니다. 왜관역전 용궁식당의 순대국밥에 대한 미련이 살짝 있었지만, 퇴근시간하고 맞물려서 국도가 복잡할 것 같아서 동명으로 우회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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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내려갈 일만 남았습니다. 오늘 최고속도 64km 여기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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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박할 사이에 동명 중고등학교 앞까지 왔습니다. 그 앞에서 진짜로 줄 타는 아자씨가 있어서 찍었습니다. 자칫하면 전기구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씩씩하게 일하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한 컷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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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면 패밀리마트에서 빠삐코 하나 더 먹었습니다. 더울 때는 역시 아이스케키가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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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코 힘으로 구안 국도 신나게 달려서 바로 집으로 갈까 하다가, 홈뿌라스 앞에 있는 팔거천 수변공원으로 갔습니다. 그나마 칠곡에서 몇 안돼는 주민복지시설이기에 이 참에 함 소개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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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색깔과 로고로 확실하게 구별되어 있습니다. 여름이면 산책하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합니다.
요렇게 운동 기구도 갖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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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42km의 여정을 마치고 집 앞에 있는 양키즈에서 안착주를 혼자서 때립니다. 이 맥주 맛은 아시는 분은 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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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만 축이고 가려다가 결국은 이렇게 orgy로 맺음 합니다 ㅠㅠ(혼자서 6잔 마셨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시야게 더 했습니다.)
근데, 치킨은 반마리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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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라이딩, 재미는 없지만 하고나면 뭔가 짠~한 느낌이나는, 중독성 있는 운동임은 틀림 없습니다. 언제 같이 한번씩 하시면 좋겠습니다. 즐라~
첫댓글 하하 같이 했으면 좋았을텐데 저는 반대쪽으로 돌았습니다.
공항교에서 새미기재 올라가다가 내려왔습니다.
6잔은 과음?
같이 못해 아쉽다. 정신 좀 돌아오면 씨이기 함 하자....
날 잡아 같이 함 하입시다.
뭔가...지대로 잔차 맛을 아는 사람??? 등산도 정말 즐기는 사람은 혼자 다닌다고 하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