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5.1. am6:00
자명종 시계의 알람과 휴대폰 알람이 열심히 떠든다.
얼른 일어나란다.
날마다 6시에 일어나는 습관이 무서운 죄고 벌떡. 이불을 박차고 윗몸일으키기 몇 개를 하고..
시엄마 집으로 아침을 먹으러 출발 한 시간은 6시30분.
일산에 도착하니 7시20분 정도.
사이클복으로 나타난 울 부부를 보고 시아버지의 호된 야단을 맞으며 아침을 먹고
문산으로 출발.
황포돛배에 차를 parking하고 드디어 철원으로 출발.
10:00
두려운 맘으로 출발을 한다.
과연 내가 100km가 넘는 거리를 잘 타고 올 수 있을지...걱정이 앞서지만,
남편을 믿고 따라 나선다.
서서히 페달질을 한다.
다리가 무겁고... 몸에 힘이 쫘악 빠진다.
이런 큰일났다. 모처럼 남편이 큰 맘 먹고 나섰는데 나 때문에 망칠꺼 같아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그러지 않을려고 부지런히 페달질 한다.
rpm90을 맞추려고 부던히 노력을 하면서..
12:00경
전곡 구석기 선사유적지.., 연천을 지나.. 철원으로 달린다.
시속25km ~ 40km를 넘나들면서..
내리막길에선 50km를 넘어선거 같다. 무섭다.
평속 25km가 정말 힘들다.
"목포... 내 실력으론 어림없는 소리다"라는 생각에 목포가 저 멀리 달아난다.
신망리역에 도착.
감기로 인해 코가 자꾸만 막히고 훌쩍거리고.. 숨 쉬기도 힘든다.
그러나 봄날의 따스한 햇빛과 상큼한 바람이 기분좋게 한다.
나중에 이 상큼한 바람에 나 죽을 줄 모르고.. 마냥 신나게 신나게 페달질만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몸도 풀리고 페달질도 가볍다. 신탄리역을 지나..철원으로.. 고고씽~~~
13:00
아~~~ 드디어 철원 이정표가 보이고.. 백마고지가 눈 앞에 보인다.
말로만 듣던 백마고지에 도착하니.. 위령비와 빚 바랜 탱크가 우릴 반긴다.
기념관에 보니 12번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현장이었던 거 같다.
"전쟁이 정말 있었던 것일까?" 하는 의문의 현실 속을 살아가는 나로선 정말 소름이 끼치는 장면들의 사진이었다.
가신 님들의 명복을 빌며..
돌아오는 길
내리막인데도 불구하고 페달질을 열심히 해도 시속20km정도 밖에 안된다.
바람이 뒤에서 가지말라고 자꾸만 붙잡는다.
휴우~~~ 정말 미치겠네..
내가 앞에 서다 도저히 안되어 남편을 앞에 세우고 뒤에 딱 붙어 간다.
히힛... 한결 수월하다. "아! 이래서 드래프팅이 좋은 거구나.."
37번 국도따라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길은 372번 지방도를 이용하여 허브빌리지를 들렀다.
도로에는 차도 없고.. 한적한 것이 자전거 타기는 그만이었다.
17000평 규모의 허브빌리지는 튜울립이 한창 몸매을 뽐내고 있다.
입장료 7,000원이 조금은 아까운 느낌이 있었지만.. 나도 저런 정원을 가져보았으면 하는 욕심을 한 껏 부려본
시간이었다.
황포돛배 오는 길
허브빌리지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나 보다.
나온시간이 16:30
지금부터 부지런히 페달질을 해야 해 떨어지기 전에 황포돛배에 도착할 꺼 같다.
난 해가 지면 은근히 겁부터 난다.
바람이 여전히 자꾸만 자꾸만 잡아당긴다.
37번 국도는 차가 없는 듯 하면서도, 차가 옆을 지나면 쌩하고 지나가지만,
그래도 잔차에게 많은 양보를 하는 편이다.
오는 도중, 가는 도중 철인팀들로 만나고, 엠티비 팀들도 만났다.
신탄리역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때, 지나가는 철인팀 속에 여자 한명은 바람때문에 고생이었던 모양이다.
얼굴은 일그러지고.. 남자 셋이서 여자를 가운데 두고 열심히 끌고 간다. 히히히~~ 신랑과 난 서로 웃고 만다.
황포돛배에 다시 돌아온 시간은 18:00
정확히 8시간을 잔차를 탔다.
거리는 110km. 잔차 탄 시간은 4시간50분. 평속23km. 최고속도 56km
이런 실력을 가지고 목포를 따라 갈려고 생각을 했으니.. 얼마나 한심한가?
그래도 바람이 그렇게 부는데도 이 정도면 잘 탔다고 남편이 계속 독려를 해 주니
바로 이 맛에 잔차를 타는 거 아닌지 몰것다.
나 자신이 봐도 페달질과 언덕 오르는 모양새가 많이 는거 같아 기쁘다.
그러나 남편이 한마디로 날 뭉갠다.
"절대로 하프는 하지마라. 그 실력으로 택도 없다."
첫댓글 잘 다녀 오셨군요. 이제 서서히 아이언맨에 근접했군요.아마 하프는 웃으면서 완주 하실것 같아여. 철인 부부화이팅.......
그정도 실력이면 하프는 무난히 이야 대단해부러
목포는 우습겠는데요..대구대회 연습 잘하시고 계시죠
옙. 딴에는 할려고 하는데 체력이 저질이네요...ㅋㅋ
그정도 실력이면 목포는 선두로 모시게 습니다 . 목포 라이딩 (차량지원 . 숙소는 찜질방 ) 윤형중 행님도 참가합니다 구미가 당기 시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