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지방총재. 국제재무통감
“축약어”란 긴 단어를 때로는 문장을 짧게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축약어를 아주 잘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 말이 무엇인지 아는지 물어보는 놀이를 하기 도 한다.
와이즈멘은 국제적인 단체이기 때문에 각종 직위, 기구,
행사에 영어로 된 명칭을 만들었다.
따라서 와이즈멘은 누구나 이 용어에 익숙해야 한다.
그리고 이 용어들을 축약어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문서에도 이 용어를 쓴다.
이러한 용어는 와이즈멘 만의 독특한 것이기 때문에 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다.
국제회의에 참석할 때 영어가 부족해서 영어에 능통한 통역을 데리고 간다고 해도 이러한 와이즈멘 용어는 통역할 수가 없다.
국제대회에 참석해 보면 식사 때마다 자연스럽게 세계 여러 나라의 와이즈멘과 원탁에 앉게 된다. 서로 자기소개를 하게 된다. 명함을 주고받고 조그만 선물을 교환하다.
이때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 자기의 직책이다. 클럽회장이면 “CP” 지구총재이면 “RD”, 지구봉사부장이면 “RSD”이다. 이런 것이 국제 활동의 묘미이다.
그런데 한국와이즈멘은 직책의 한국어 명칭에 대단히 민감하다.
영어식 명칭은 모두 그 사람이 하는 일을 말할 뿐이다. 높고 낮은 것이 없다.
그런데 한국식 명칭은 애써서 등급을 만들려는 시도가 보인다.
예를 들어 회장을 보필하여 문서를 정리하고 사무를 관장하는 사람을 영어로는 “Secretary”라고 한다. 그래서 클럽에서는 CS(Club Secreary), 지방에서는 DS(District Secretary), 지구에서는 RS(Regional Secretary)이다.
그런데 한국와이즈멘은 클럽에서는 “사무장”이다.
지방에서는 이보다 조금 높이고 싶어서 “사무부장”이다.
지구에서는 이보다 조금 높이고 싶어서 “사무국장”이었다. 그러다가 언제인지 이보다 더 높이고 싶어서 “사무총장”으로 바꾸었다.
유치한 일이다.(일반적으로 사무총장은 그 분야의 전문가로써 어떤 기관의 대표로써 전일(全日) 근무하고 그 급료로 생활하는 사람을 뜻한다. 예를 들면 UN사무총장, YMCA사무총장, 와이즈멘에서는 유일하게 국제본부에 이러한 사무총장이 있다. )
지방은 영어로 “District”라고 정했다.
그리고 이 “지방”의 책임자를 “District Governor(DG)”라고 정했다.
이것을 한국의 초창기 지도자들은 “지방장”으로 정하였다.
그런데 이 “지방장”의 명칭을 좀 더 높이고 싶은 지방장들이 담합하여 “지방총재”하는 말을 만들어 이를 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그러다가 몇 년 후 슬그머니 사라졌다.
웃기는 일이다.
한국와이즈멘이 처음으로 IT(International Treasurer국제재무)에 국제투표에 의해 당선되었다.
이분이 국제본부에서 재무를 담당하게 되었으니 대단한 명칭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스스로 만든 말이 “국제재무통감”이었다.
더 웃기는 일이다.
와이즈멘의 목적은 이러한 얄팍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데려다가 각종 봉사 활동을 통해 속 깊은 사람으로 변화시켜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국제단체답게 모든 명칭은 그저 영어로 말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국제본부는 축약어(Abbreviation)을 만들어 이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와이즈멘 모임에 참석하면 나를 “증경아시아지역총재”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나는 그저 “PAP(Past Area President)”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