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암역에서 서울역으로 거쳐 KTX로 경부선과 호남선을 탈 수 있는 '공항철도 KTX 직결운항노선'이 당초 작년 12월 개통에서 2개월 연기됐으나 실제 개통은 4월이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철도 KTX 직결운항노선' 공사를 담당하는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은 "내달 2월말 개통 일정으로 '시설물검증시험'과 '영업시운전'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6일 밝혔다.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지난 1월 3일 인천공항철도주식회사, 코레일, 우리 공단이 모인 합동회의에서 2월 말 개통 예정으로 남은 검증과 시운전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코레일 철도파업 일정이 겹치면서 개통 시기가 늦어진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합동회의에서 나온 계획에 따라, 오는 17일 시설물검증시험 착수해서, 1월 20일부터 24일까지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설 연휴 후 2월 1일부터 영업시운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철도 개통을 관리하는 국토부 철도투자개발과 담당자는 "현재 2월 말 개통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시운전도 법적으로 40일을 해야 하는데, 신호체계가 정확하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전제에서 나온 일정이다. 현재로서는 무리하게 진행할 일은 아니라는 판단에서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적으로 정해서 개통 시기를 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따르면, 검암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과 광주로 가는 길은 4월~5월 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철도 KTX직결운항노선은 인천공항역과 검암역을 거쳐서 서울역까지 가는 노선이다. 신경의선과 인천공항철도 구간 2.2Km을 새롭게 연결했다. 작년 11월 말에 신규 노선 공사는 마무리됐으며, 작년 12월 말 개통 예정으로 진행되어 왔다. 이 구간 공사는 2012년 8월에 본격 착공했다. 총사업비는 4,556억원으로 (주)대림산업이 맡아서 시설 공사를 진행했다.
당초 작년 12월 말 개통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된 이유에는 철도파업 등 여파도 있지만, 인천공항철도 신호체계와 KTX신호체계와 달라, 이를 통합하는 호환시스템이 완전하지 않은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의선철도 신호체계는 국산화되어 있고, 인천공항철도 신호체계는 프랑스 알스톰사 개발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KTX 신호체계는 외자재 제품을 들여와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세 가지가 다른 신호체계를 채택하고 있어서 이를 호환하는 것이 개통 시기를 잡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2012년 12월부터 시설공단은 프랑스 알스톰사와 본격적으로 공동 개발해 왔다. 작년 10월에는 프랑스 현지에 가서 직접 신호체계 시스템을 검증하기도 했다고 철도시설공단관계자는 밝혔다.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나라 철도 궤도는 표준 계관(1.435mm)을 모두 사용하고 있어서, 여러 선로들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데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고,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역까지 KTX로 가는데 드는 시간을 현재 32분 정도 보고 설계했고, 1-2분 정도 늦어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공항철도로 이동할 경우 직통은 43분 소요된다.
국토부 철도운영과 관계자는 "기존 KTX노선 요율을 기준으로 이 구간에 대한 요금을 적용할 것이며, 부산이나 광주에서 움직이는 분들도 모두 납득이 가는 요금을 산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며 "이 구간에 대한 배차는 경부선과 호남선, 경전선, 전라선 등이 들어갈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횟수와 시간대는 아직 확정된 것이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공항철도 구간에 새롭게 청라역과 영종역이 현재 건설중에 있거나 완공됐다. 청라역은 당초 오는 2월말 개장한다는 계획에서 4월 말 이후로 개장이 연기됐다. 개장이 연기된 이유는 신호체계 보완 문제 때문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건설 공사 중에 있는 영종역은 올 하반기에는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