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크레파스 라 하는 인천 출신 양현경 (배따라기)이가 부른 노래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중 하나이다
몇일전 몇몇친구와 함께 그곳에 가 그녀가 직접 부르는 노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내가 이노래를 좋아하는것은 그녀의 나이 오십에 걸맞지 않게 낭낭하고 청아한 음색도 음색이려니와 내 어릴때 의 회한이랄까 추억이 담겨져 있는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내 어릴때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나의 아버지는 무능력하고 돈없고 빽없는 무명의 서양화가이셨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끼니가 없어도 가끔은 애들 노리개 (나와 여동생)로 크레파스나 파스텔 또는 크레용을 갖이고 오시곤햇다
여동생은 나와 3살 터울이므로 주로 내 장난감이였다
어머니는 그것이 영 마땅치 않아 그것을 사갖이고 오신날은 한바탕 전쟁이고 일곤 하였다
그러면 과묵하시던 아버지는 아버지의 작업장으로 쓰시던 자그마한 쪽방으로 들어가셔 몇일이고 식음도 전페하고 나오시질 않아 어머니는 또 그게 걱정되어 문밖에서 꿍시렁 되시고
철없는 우리는 아버지가 사오신 그림 재료로 여기저기 다니며 피카소 못지않는 그림을 그리고 야단 맞기를 반복하였다.
뭐 피카소가 별거던가? 어린눈에는 낙서로만 보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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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어머니가 백범선생 한태 받은 그 귀중한 붓글씨에다 내가 낙서를 전체적으로 한것이다
내딴에는 종이가 귀하던 시절에 하얀 화선지가 눈에 띄였고 알지도 못하는 낙서? 도 있고하니
나도 낙서를 해도 되는줄알고 당시 막 배우기 시작한 한글과 동식물 돼 먹지도 않은 알파벳
아라비아 숫자등 여러가지의 낙서를 아버지가 사오신 크레용으로 하다 얇은 화선지라 찢기우기도하고 해서 김구선생의 족자를 버린적도 있었다.
아직도 온전히 보관하고 있었다면 족히 몇천만원은 나가만한 작품이었는데........
물론 그날 전쟁이 터진것은 당연한일이 아니었던가?
아버지는 어머니탓 어머니는 아버지탓
어머니는 요즘도 생활이 궁핍해지면 또 진품명품 이라는 티브이 프로를 보시면 생각나시듯 그 말씀을
하시어 날 붉게 만들고 하신다
파아란 하늘 뭉개구름 사이로 언뜻 아버지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