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11(목) 맑음
거리 : 65.3 km
붉은 모래사막까지 약 10 km는 걸어서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전날 혼자서 사전 답사한 결과 인도가 없다싶게 좁고,
운행하는 차들이 많고, 모래와 먼지가 많아서 아내가 감당할 수 없어 보였다.
그래서 계획을 바꾸어 짚 투어 신청을 하였다. 카나다에서 온 가족과 n분의 1로 부담하기로 합의하다.
무이네리조트- (2.5 KM)- (붉은 계곡Red Canyon과 요정의 샘 Suối Tiên)-(3 KM) -Fishing Village -(4 km)
-붉은 모래사막(Red Sand dunes)-흰모래사막(White Sand dunes for sunrise)-무이네리조트
무이네리조트; 아침 산책을 하면서 둘러보니 더 고급스런 리조트들도 있다. 우리에게는 더도말고 덜도말고 리조트다
조식은 뷔페식이라 배불리 먹을 수 있고
사람은 적고 음악이 좋아 대만족
2층 식당에서 내려다 본 우리 숙소
1월에 이런 곳에서 새소리를 듣고 꽃을 보면서 아침을 먹을 수 있다니 감사할 뿐이다
풀장에서 쉬며 수영도하며 기분을 내어보다.
숙박객의 60%는 러시아인들인 듯. 여기저기서 리조트를 제대로 즐기는 듯하다.
아내가 쉬는 사이에 함께 수영을 즐긴 러시아 할머니들과 교제하다
수영을 하며 눈인사를 했던 숙녀들이다. 모두 대단한 여인들이었다.
우편의 등을 보이는 누이는 공군 조종사, 맞은편 누이는 여군 중령 출신.
좌편 누이는 나보다 2살 아래인데 시공산당 간부출신이다
기둥에 가리어 등만 보이는 사람은 호치민 메콩강투어할 때 한배에 탓던 82세 비엣남계 프랑스이다.
우리보다 하루 전에 왔단다. 프랑스인답게 프랑스어와 모두 영어가 유창하다.
게다가 사교성이 대단하다. 분위기를 리드하다
내가 한국인이며 아내의 70회 생일 기념 여행 중이라고 라고 했더니 러시아숙녀들이 엄지를 들어주다.
자기들도 한국 방문한 적이 있다며 코리아 최고라며 또 엄지를 들어준다.
모두 상페테르스부르크에서 피한 여행을 왔다고 하다. 2개월 동안 머물거란다.
우리 부부가 몇년 전에 그곳을 방문하였다고 했더니 또 엄지를 든다.
그리고 한참동난 그곳 관광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점심은 유명한 음식 "반미"로 결정하다
오전엔 리조트를 즐기며 휴식하기로 하다
여주인이 자진하여 인증샷을 찍어주다. 베테랑이다
오후 반나절 짚 투어; 카나다 가족(부부와 아들)과 함께 하다. 우리부부 비용 5십만동(25.000원)
원래 게획은 일반 관광객들이 하듯이 새벽에 화이트샌드듄스에 가서 일출을 볼 생각이었다.
지도의 지명 (White Sandunes for sunrise)처럼 일출이 장관이라는 후기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내는 새벽4시에 가서 볼 마음은 없다며 오전에 편히 쉬고 오후에 가자고 하다.
그래서 화이트샌드의 일출 대신 래드샌드 듄스에서의 일몰을 보기로하고 오후 일정을 잡았다
요점의 샘(Quang Suối Tiên)=래드 케년 입구
이쪽에 주차장이 있는데 비슷한 짚차가 20-30대가 뒤엉켜 있다.
운전사가 1시간 줄터이니 차번호를 외웠다가 찾아 오라고 한다, 아내가 스마트폰으로 짚 사진을 찍다.
차들이 모두 비숫하게 생겨 번호 만 가지고 찾기 힘들 것 같단다. 돌아와서 그말이 맞다는 걸 알게 되다.
신발을 들고 가기로하다.
입구에서 아이들과 여인들이 다가와 신발을 맡기라고 한다. 맡기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는 체스츄어를 한다.
그러나 미리 공부한 덕택에 "노 탱큐"를 연발하며 신을 벗어들고 출발하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신을 다시 찾는 게 더 번잡할 것 같아서이다.
시원한 물. 부드러운 모래와 황토를 밟으며 청벙청벙 걷는게 좋다고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표정으로 걷는다. 앞의 한국 두 아가씨들도 대단하다.
중간중간에 사진 포인트도 있다.
입장료 없이 왕복 1시간 데이트할 곳으로 추천할 만하다. 시간이 없다면 생략해도 되겠으나
또 언제 어디서 이런곳을 만날런지 모르니 걸어두는 게 좋을 것이다.
폭포(?) 위로 올라가면 요정의 샘물 근원을 볼 수 있다지만
아내가 여기가 끝인가를 묻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돌아가라는 제스츄어로 대답을 대신해 준다.
우리도 약속 시각에 늦으면 안되기 때문에 되돌아가다
원형 배로 유명한 무이네 어촌마을(Muine Fishing Village)
15분 밖에 주지 않아서 나 혼자 뛰어내려갔다가 올라오다.
저 많은 원형배 중에는 관광객을 태운 것도 많은 것 같다
막 잡아온 바다 새우. 색갈이 예뻐서 잡아먹기가 쉽지 않겠다.
배가 고프면 식사를 하라고 해서, 배고프지 않았으나
흰모래사막(화이트샌드 듄스) 도착.
기사가 우리를 현지 오토바이 기사들에게 인계한다. 별도로 이들에게 1인당 15만 동을 내고 오토바이로 올라가야 한단다.
아내가 걸어 가고 싶다고 한다. 충분히 걸어갈만한 거리고 경사였다.
한 50 m 가는 데 쫓아 와서 1인 10만동(5천원)에 해주겠으니 타라고 한다.
돈을 아끼려고 걷는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사실 비엣남 '동'의 단위가 너무 높아서 우리도 모르게 아끼게 된다.
돈 때문이 아니라 걷고 싶었는데 젊은이의 표정을 보니 거절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안스러운 생각이 들어 이용하기로하다. 5분만에 정상에 도착.
참고; 겨울이라서 모래가 뜨겁지 않아 걷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음
모래 썰매를 타는 사람들도 보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한 대형 '사구'; 바닷가의 모래가 바람때문에 쌓은 일종의 모래언덕.
그 규모가 워낙 큰 탓에 사막처럼 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태안군 신두리 사구가 제일 넓다
북쪽으로는 모래반 풀반인 초원
다른 여행객과 서로 찍어주기
호수도 보이다. 필리핀 방향에서 뜨는 일출이 볼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
우린 짚차가 있는 곳까지 걷고 싶었다, 중간 쯤 오자 어디서 보았는지 오토바이가 달려와서 타라고 한다.
요금에 포함되었으니 안심하고 타라고 한다. 아마도 우리가 또 돈을 내라고 할까봐 걸어오는 것으로 오해를 했나보다.
거절하지 못하는 우리라 또 타고 내려오다
돌아가는 길에 붉은 모래 사막(래드 샌드듄스)을 경유하다.
이곳에서는 일몰이 좋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내 생각엔 우리가 좀 이른 시각에 온 것 같았다..
가이드는 빨리 끝내고 싶겠지. 카나다 가족은 좀 심드렁한 표정이다. 진짜 사막을 보았을 것 같다.
젊은이들은 하나같이 일몰을 보기 위해 계속 서쪽 언덕으로 걸어간다. 아마도 일몰 포인트인 듯.
그러나 아내의 표정이 좀 지친 표정이다. 카나다 가족은 아들이 싫다고 하는 지 돌아가는 것을 보았다
약속시간은 남았으나 겸사겸사하여 우리도 돌아가기로 하다
스마트폰을 당겨서 인증샷을 찍다. 좀 더 기다렸다면 황홀한 황혼을 보았을 것 같아서 못내 아쉬웠다.
돌아와서 리조트의 밤을 좀더 즐겨보려고 수영도 하고 야식도하다
언제 또 이런 호사를 누리겠느냐 하는 짠돌이 짠순이 부부의 본능이 동시에 작동했던 것이다.
내일 갈 피서도시 달랏에서는 무슨 일을 경험하게 될까?
오늘도 이런 호사를 누리게 하시니 감사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