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고 천지가 꽃으로 물드는 4월. 꽃놀이도 좋지만, 주말에 잠시
짬을 내 신명나는 국악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4월의 가볼만 한 여행지로 상설 국악공연이 열리는 4곳을 추천했다.
경북 안동, 충북 영동, 전남 진도, 경기 안성 등이다.
▶안동-800년을 이어온 신명 나는 탈판
중요무형문화재
69호로 지정된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안동 하회마을에서 고려 시대(12세기 중엽)부터 마을 사람들이 해온 탈놀이다. 옛날에는 해마다 정월 대보름
즈음에 마을의 수호신(혹은 서낭신)에게 동신제(당제)를 올렸는데, 별신굿은 5~10년마다 혹은 특별한 주문이 있을 때 열렸다. 탈놀이가 곁들여진
것은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다. 마을이 재앙 없이 복 받기를 바라는 의미라고 한다.
올해부터는 연중 상설 공연을 하고, 찾는
이들이 많아 주중에도 공연이 마련된다. 원래는 열 마당이지만 상설 공연에서는 여섯 마당을 한 시간가량 선보인다. 모든 마당이 끝나면 관객이 한데
어우러져 춤추기도 한다. 풍자와 해학, 웃음과 눈물이 있는 탈놀이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빠져든다. www.tourandong.com
▶영동-난계국악단 토요 상설 공연
충북 영동은 난계 박연 선생의 혼이 깃든 국악의 고장이다. 영동군 심천면에 있는
난계국악관은 올 한해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에서 토요 상설 공연을 연다.
5일은 아쟁 독주와 관현악,
소리를 무대에 올린다. 성악가 신문희 교수의 '아름다운 나라'를 국악으로 재구성한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오솔길에 피어나는 봄기운을 담은
'봄이 오는 길' 등 관현악 공연도 펼쳐진다. 또 12일에는 가야금 독주, 노르웨이 작곡가 롤프 러블랜드와 아일랜드 태생 바이올리니스트 피오뉼라
셰리가 결성한 시크릿가든의 앨범에 수록된 'Songs from a Secret Garden' 'The Rap' 등을 국악관현악으로 들을 수
있다. http://tour.yd21.go.kr
▶진도-남도 소리의 원류 체험
전남 진도는 남도 소리의 고향 답게 다양한 국악 상설 공연이 열리는 곳이다.
매주 열리는 국립남도국악원의 '금요 상설 공연'에서는 기악합주 무용 가야금병창 민요 사물놀이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국악을 즐길 수
있다. 주말 문화체험에 참여하면 1박2일 동안 민요나 장구, 강강술래를 배우고 국악원 내 숙박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와 7시 '진도 토요 민속 여행'이 펼쳐진다.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이 펼치는 공연은 진도의
토속적 색채가 강하게 묻어난다. 진도아리랑을 관객과 함께 부르고, 강강술래에 담긴 '남생이 놀이' '청어 엮기' 등 다양한 놀이도 선보인다.
양손에 북채를 쥐고 장구처럼 치는 진도북놀이는 흥을 돋운다. 진도씻김굿, 진도 다시래기, 진도만가 등은 망자를 주제로 한 진도 지방 특유의 장사
문화를 보여준다. http://tour.jindo.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