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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 미래교육원 졸업
신안산대학교 AMP 수료
안산시 새마을 부녀회장
한국총연맹 부회장
안산시 여자치대 20기 회장
안산시 여자치대 이사
안산시 주부참여단 부회장
안산시 도자공예모임 토닥 부회장
안산시 평생학습관 강사
세종도예원 강사 소망의문화대학 강사
sunja124@naver.com
수상 소감
“제게 이 순간은 작은 기적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다는 것은, 오랜 시간 쌓 아 올린 나만의 작은 성을 허공에 펼쳐 보이는 일과 같습니다. 혹시나 무너질까 두렵고,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을까 불안했던 그 성에 오늘, 한 줄의 빛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처음 펜을 잡았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 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꺼내놓은 언어들이었 습니다. 마음속에 맺혀 있던 말들, 무거워서 꺼내놓지도 못한 감정들이 천천히 종이 위에 내려앉을 때마다 저는 조금씩 가벼워졌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적은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쉼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 을 때, 저는 글을 쓰는 삶을 다시 한번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격월간 『에세이스트』 신인상 공모에 원고를 보냈던 그날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당선이라는 결과를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제 이야기가 낯선 누군가에게 읽힌다는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용 기는 오늘 이렇게 큰 선물로 돌아왔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심사위원 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쩌면 제게 익숙한 감정과 기억이 누 군가에게는 새로운 위로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점이 무엇보다 기 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어려운 길을 걸을 때마다 주변에서 힘이 되어준 사람들이 있습니다. “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라며 제게 귀 기울여준 가족과 친구들, 때로는 단 한마디의 응원으로 저를 일으켜 세워준 선배 작가님들께 진심으 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을 독자분들께도 제 진심을 전합니다.
“당신의 이야기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거예요.” 제 글이 그렇게 당신에게 닿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싶습니다. 완성된 한 권의 책이 아니더 라도, 틈틈이 적어 내린 문장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울림이 되기를 꿈꿉니다. 오늘의 이 수상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더 단단하고 따 뜻한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글이 그저 글로 머무르지 않도록, 살아 있는 위로와 공감이 되도록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광을 허락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제 글을 눈여겨 봐주신 심사위원님들, 그리고 격월간 『에세이스 트』라는 멋진 무대를 만들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을 전합니다. 오늘의 작은 기적이 제가 계속 글을 쓰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신인상 작품
도자기 인생
한 덩이의 흙이 내 손에 들려 있다. 발밑에 굴러다니던 보잘것없는 흙 한덩이. 그러나 그 속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 해 있다. 이 흙은 자연에 남아 있을 수도 있었지만, 가공을 거쳐 내 손 길을 만나 변하기 시작한다. 나는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손길로 이 흙 을 빚어낸다. 마치 아무 가치 없어 보이던 내 인생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듯이.
도자기는 내 손에서부터 시작된다. 처음엔 그저 뭉툭하고 모양 없는 덩어리였다. 하지만 내 손끝에서 점차 형태를 갖춰 간다. 그 과정에서 흙은 수없이 뒤틀리고 눌리며, 때로는 균형을 잃고 무너져 내리기도 했 다. 내 인생도 겪을 때마다 다시 일어나고 성장했다. 나는 포기하지 않 고 다시 흙을 일으켜 세웠고, 결국에는 점점 더 단단하고 아름다운 형태로 빚어졌다.
흙을 빚는 과정은 끊임없는 변화와 인내의 연속이다. 도자기가 완벽 한 형태를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마치 내가 삶 에서 수많은 시련을 견디고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처럼. 흙은 내 손에서 균열이 생기기도 하고, 다시 원래의 모양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비로소 단단하고 고유한 형태를 갖추 게 된다. 나도 수많은 실패와 시련을 겪으면서 결국엔 성숙해져 간다.
불가마 속으로 들어가기 전까지의 도자기는 아직 미완성이다. 마치 중 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의 나와 같다. 나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서 있 으며, 그 선택들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는 알 수 없다. 뜨겁고 강렬한 불은 도자기를 단련하고, 그 과정을 통해 도자기는 비로소 완성된 형태 를 얻는다. 불길 속에서 녹아내리지 않고 버틴 도자기만이 가장 아름답 게 빛난다. 마치 인생의 고난 속에서 단련된 나만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갖추게 되는 것처럼.
불은 두려운 존재다. 그 뜨거움은 도자기를 부서지게 할 수도 있고,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불길 속에서 비로소 도자기는 본연의 강인함을 얻는다. 나의 삶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불 속에 던져지듯 인생의 어려움과 마주해야 한다. 그 순간들은 나를 약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불 속에서 모든 것이 녹아내리는 것 같지만, 그 안에서 진짜 나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다. 도자기가 가마 속에서 불길과 싸우며 자신의 형태를 잃지 않듯, 나는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나의 본질을 지켜야 한다. 불 속에서 흙이 도자기로 변하는 과정은 내 내면의 진정한 힘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도자기는 불길을 통과하며 강해지고, 그 어떤 것에도 쉽게 깨지지 않는 견고한 모습으로 거듭난다. 나도 불가피한 고난을 겪으며 더 강하고 성 숙한 존재로 변모하게 된다.
불에서 나와 식은 도자기는 마침내 단단해지고, 누구도 쉽게 부술 수 없는 모습이 된다. 그 표면에는 내 손길이 남긴 흔적과 불길이 지나간 자국들이 있다. 내 삶에 남겨진 상처와 경험들이 나를 더욱 특별하게 만 드는 것처럼, 그 흠과 자국은 결코 결점이 아닌 나를 유일무이하게 만들 어 주는 흔적들이다. 도자기의 유약이 빛을 발하듯, 내 삶의 자국들도 빛나며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도자기의 표면에는 가마에서 나온 후 마지막으로 유약을 바른다. 유약은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그 강도를 높여준다. 이 과정은 마 치 내 삶에서 소중한 경험과 지혜가 덧붙여지는 것과 같다. 인생에서 만 나는 사람들, 경험하는 일들, 그리고 그것들이 남기는 흔적들이 유약이 되어 나의 존재를 더욱 빛나게 한다. 유약을 바르고 다시 한번 불에 구워질 때 도자기는 더 깊고 영롱한 빛을 띠게 된다. 마찬가지로, 나는 인 생의 경험을 통해 더욱 깊은 성찰과 아름다움을 얻는다.
도자기는 한번 완성되면 다시 흙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는 나의 인생과 닮았다. 나의 선택과 경험은 되돌릴 수 없지만, 그 과정을 통해 나는 나만의 형태를 갖추고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나는 아프고, 때로는 무너질 것 같지만, 결국 나는 불 속을 지나온 도자기처럼 단단해지고 아름다워진다. 내가 겪어낸 모든 고난과 그로 인한 상처는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며, 인생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한 줌의 흙이었던 나의 시작. 흔한 흙에서 출발했지만, 나의 손길과 불의 시험을 거쳐 나는 독특한 형태를 갖춘 도자기가 된다. 그 형태는 모두 다르고, 그 안에는 각자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나는 불완전하지만, 그 불완전함 속에서 빛나는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도자기 인생, 그것은 끊임없이 빚어지고, 불 속에서 단련되며, 결국 단단해져서 빛나는 과정이다. 그렇게 나는 성장하고, 나만의 빛을 발하게 된다. 도자기가 완성된 후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진다. 빛에 노 출되거나, 누군가의 손길에 닿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바래거나 새로운 무늬가 생기기도 한다. 마치 내가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과 추억을 쌓아가며 변해가는 것처럼. 그 변화는 때로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서서 히 일어나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더 깊은 의미와 가치를 가지게 된다.
도자기는 단순히 흙과 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 안에 담긴 시간, 노력, 인내, 그리고 무수한 순간이 모여 만들어낸 예술 작품이다. 나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나의 삶은 매 순간의 선택과 그 결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나는 그 안에서 끊임없이 빚어지고, 때로는 부서지며, 다시 일어나 더 단단해진다. 그렇게 나의 인생은 불완전함 속에서도 빛나는 도자기처럼, 매 순간 빛을 발하며 존재하게 된다.
도자기 인생. 그것은 흙에서 시작해 내 손에서 빚어지고, 불 속에서 단련되며, 결국 완성되어 세상에 나오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아프고, 힘들고, 때로는 다시 시작해야 하는 순간들을 맞이하지만, 그 모 든 과정이 나를 더 단단하고 아름답게 만든다. 그 안에 담긴 나의 이야 기들은, 마치 도자기의 아름다운 무늬처럼 내 삶의 의미를 더해준다. 나는 결국 도자기가 되어,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로서 빛나게 된다.
-심사평
박선자 「도자기 인생」
박석구
작가는 문장력도 훌륭하고 구성력도 상당하다. 나의 손으로 흙을 빚 는 과정과 나의 성장 과정을 접목하는 글쓰기 방식이 새롭고 흥미롭다. 소재를 정하고 그에 대한 구성을 정리하는 일이야말로 글쓰기의 기본이거니와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부여할지를 정하여 글의 틀을 만들어야 자신이 원하는 글이 될 것이다.
작가는 그러한 글쓰기를 잘 아는 것 같다. 작가는 글의 서사보다는 의미 부여에 상당히 설명적이다. 변화와 인내의 연속인 흙을 빚는 과정, 두려운 존재인 불로 형태를 갖추는 불가마 속에서 단련된 도자기가 만들 어지고, 유약을 바르면 아름다움과 강도를 높여주는 것이 자신이 성장하고 성찰에 비유하는 인생과 닮았다는 비유의 글쓰기는 새롭다.
도자기는 단순히 흙과 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 안 에 담긴 시간, 노력, 인내, 그리고 무수한 순간들이 모여 만들어낸 예 술작품이다. 나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나의 삶은 매 순간의 선택과 그 결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나는 그 안에서 끊임없이 빚어지고 때로는 부서지며, 다시 일어나 더 단단해진다. 그렇게 나의 인생은 불완전 함 속에서도 빛나는 도자기처럼, 매 순간 빛을 발하며 존재하게 된다. 도자기 인생, 그것은 흙에서 시작해 내 손으로 빚어지고, 불 속에 단련되며, 결국 완성되어 세상에 나오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아프고, 힘들고, 때로는 다시 시작해야 하는 순간들을 맞이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나를 더 단단하고 아름답게 만든다. 그 안에 담긴 나의 이 야기들은, 마치 도자기의 아름다운 무늬처럼 내 삶의 의미를 더해준 다. 나는 결국 도자기가 되어,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로서 빛나게 된다.
이 글의 마지막 단락이다. 반복하는 일상에 묻혀 살다 보면 글에 대한 포착의 순간은 우리에게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우리가 겪어온 감정, 정 보나 머리를 스치는 영감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작가는 그러한 느 낌이나 관찰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전체적인 글의 꾸밈이 주지 적인 설명이 많다고 해야 할까.
우리는 지성과 감성 사이에서, 현실과 꿈 사이에서, 형식과 내용 사이 에서 무수히 갈등하게 된다. 처음에는 글을 만드는 습작 시절을 거쳐 어쩌다 새로운 문장과 소재를 만났을 때 감동의 의미를 알게 되고 비로 소 글을 쓰는 맛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의미의 전이를 꿈꾸게 되고 작가 로서 성장을 계속하는 것이다.
작가가 보내온 작품들 대부분이 자신과의 비유를 통해서 동일성을 찾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사물과 풍경을 바라보며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는 눈을 작가는 가지고 있다. 거들떠보지 않는 것을 관찰하는 눈이 야말로 그 물체의 자신과 그 사물의 본질을 밝히는 것이다. 작가는 글 을 쓰는 사람이면서 자신을 빚는 사람이므로. 에세이스트의 식구가 된 것을 축하하며, 그 예리한 눈으로 좀 더 좋은 작품을 많이 내보일 수 있는 작가가 되리라는 믿음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