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뒤덮인 길을 뚫고
언덕길을 내려 간다.
누군가 오솔길을 걷듯 걸어 내려간 발자국 한줄기
뒤 따라 나도 내려간다.
흰색 승용차 한대가 저 아랫길에서
헤드라이트를 켠 채 오르막 길로 올라서고 있다.
잠시후 정차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다가
후진으로 빠져 나간다.

농협에 볼일 겸 눈치는 삽을 구입하러 동천 내려가는 길
비탈길 아래 밭이 눈으로 덮였다.

내려가는 길 중턱에서 내려다 본 화암마을 전경
옹기종기 모여앉은 집들이 흰이불을 덮어 썼다.

좀 더 가까이 당겨보자!

시냇물이 화암마을 앞을 거쳐 동천으로 내려 간다.
시내이름이 동천이던가?

눈을 치우지 않았어도 4륜구동 차는 천천히 오르막을 잘도 올라갔다.
추운 지방에서 살려면 4륜구동차를 굴려야겠다.

되돌아 오는 길엔 제설차가 어느 새 지나갔다.


돌아 오는 언덕길 중턱에서 제설차를 만났다.
소형 제설차 3대가 동원되어 열심히 눈을 걷어내고 있다.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제설차들...

길바닥은 음지라서 금방 미끄럽게 얼어가고 있다.
미끈미끈...
걷는 것도 조심조심...

삽은 동이나서 허탕치고...
동천 다녀오는 데 2시간이나 걸렸다.
눈이 없다던 남해의 눈은 60년 만의 대설이라던데
사진으로나마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