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년 10 월 4 일 ( 걷기 18 일째 ) - 여기도 여인왕국 -
깔사다 데 베하르 - 후엔테로블레 데 살바티에라. - 19.8 km.
07시 출발,
날이 아직 어두웠으나 길표시가 잘돼있어 무난히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엑스트라마두라 주를 지나 가스티야 레온 주에 들어서니 모든 풍광이 변했고
길표시도 훨씬 잘돼있다.
해뜨기 전까지는 많이 춥다. 바람까지 부니....바람막이 잠바에 목수건, 긴 장갑까지
꺼내 입고, 끼고, 둘러써도 여전히 춥다. 추워서 쉬지도 못하고 계속 걸어
09시 20 분경에 발베르데 데 발데라까사 에 도착했다.....이름 참 어렵다....
길가 바 에 들어가 콘레체 한잔과 또르띠야 한조각 씩 먹고 잠시 쉬고
다시 출발했다.
해가 뜨니 더워지기 시작, 다시 하나씩 벗어가며 30 여분간 더 가니 발데라까사 라는
작은 동네가 나온다. 집도 몇 채 되지 않는 작은 동네지만 작은 성당과 그앞에 광장이 있고 카페가 하나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생맥주 작은 걸로 한잔씩 하고 바로 떠났다.
좋은 날씨, 우리나라 초가을 날씨 같다.
끝없이 넓은 벌판만 있던 엑스트라마두라 주와는 달리 산도 있고, 나무그늘도 있고,
업 다운도 있는, 재미있고 정취가 있는 길을 계속 걸어 살바티에라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 안내서에서 찾아낸 민박집, 까사 루랄 빠끼 를 찾아 들어갔다.
40 유로나 내고 들어가니 넓은 방이 깨끗하고 밝아 아주 마음에 들었다.
옷만 갈아입고 나와 조금 내려가니 주인아주머니가 가르쳐준 바, 호세가
길가에 바로 나온다.
들어가기 전에 길가에 과일차가 있어 도마도와 포도를 조금씩 사고...옆에서
뚱뚱한 아줌마가 과일과 야채를 한 아름 사들고 바로 들어간다.
바 에는 같이 걷던 벨기에 아저씨 두명 과 3명의 할아버지들도 들어오고
할아버지들은 맥주 한잔씩 하고 그냥 떠나가고 벨기에 아저씨들은 식사 후에
우리와 같은 숙소에 묵었다.
조금 전에 과일 차에서 과일을 사던 아줌마가 여주인인데 카운터 뒤에서
큰 목소리로 동네 아저씨들과 싸움을 하고 섰다.
주인아씨는 아줌마 눈치를 실실 보며 우리 주문을 받아가고....
무얼 그리 잘못 했는지 아저씨들이 사과를 하는데도 기어이 아줌마는 아저씨들을
쫓아내 버리고.....주인아저씨는 끽소리도 못 하고 서 있고...동 서양 막론하고 여자들이
왜 이리 쎈지......여기도 여인 왕국 일세....남자들은 찍소리도 못하고.....
뚱뚱한 아줌마는 그래도 음식솜씨는 좋아서....소고기 구운 것과 엔사라다, 포도주 한 병에
맥주 한잔씩 맛있게 잘 먹고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방은 넓고 깨끗하고 와이 파이도 잘 터져
씻고, 음악 들으며 글도 쓰고 빈둥거리며 잘 쉬었다.
쓴돈 민박집 40 유로, 식사 18+3, 카페 6, 바 2, 합 69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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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0 월 5일 ( 걷기 19 일째 ) -까미노 천사는 있다 ? 없다 ? -
후엔테로블레 데 살바티에라 - 살라망카 26 km.
오늘은 산페드로 데 로사도스 까지 30 km를 가야 하는 날이다.
13 km 쯤 가서 갈림길이 나오는데...오른쪽 길로 가면 27 km. 지점에 모리예 가
나오고, 왼쪽 길로 가면 30 km 를 가서 산페드로 데 로사도스 가 나온다.
왼쪽 길이 조금 더 멀지만 숙소와 식당 사정이 조금 좋은 것 같아 왼쪽 길로 가기로 했다.
갈 길이 멀어 조금 일찍 출발하려고, 5시 30 분에 일어나 조금 먹고, 준비하여 6 시 30 분에
출발하려고 침대에 걸터앉아 양말을 신는데 .....허리가 삐끗....
큰일 났다. 숨을 쉴 수가 없다.
허리 근육통이다. 30 여년 전 미국에 있을 때 부터 주기적으로 2-3 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고질병, 한번 탈나면 길게는 일주일, 짧게는 2-3일 , 꼼짝 못하고 누워있어야 한다.
침 맞으면 바로 일어날 수 있는데...
이제 까미노는 끝났구나.....
진통제 한 알 먹고 꼼짝 않고, 한 시간을 누워있었다.
그동안 바위솔님은 아래층 에 내려가 주인아저씨와 식당에서 식사하던 벨기에 아저씨들과
애기하고....무슨 소용이 있나...동네에 약방도 병원도 없는데....
진통제 먹고 깜박 자고 일어났는데 웬만하다...근육약 바르고, 파스바르고, 살살 움직여보니
견딜만 하다. 아래층에서는 택시 불러 줄테니 큰 도시, 살라망카 가서 병원에 가라고
난리고...
살살 쉬엄 쉬엄 걸어서, 이번엔 오른쪽 길로 들어서서 모리예 쪽으로 16 km 만 가면
페드로시오 데 로스 아이레스 라는 마을이 나오고, 그곳에 바 가 하나있으니 그곳 까지만 가서
택시 불러 타고 살라망카로 가자고 결정했다.
아픈 허리 다독이며 살살 걸어 가다보니 언덕이 나오고 숨차게 언덕을 치고 올라가
14 km 지점을 지났는데도 갈림길은 나오질 않고....자전거 타고 가는 아저씨도 자전거 끌고
낑낑대며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고, 허리 아픈 것도 잊고 숨차게 가파른 언덕을 치고 올라가
풍력발전기가 여러 대 돌고 있는 언덕 정상까지 올라갔는데도 여전히 갈림길은 나오질 않고...
갈림길을 놓친 것 같다. 자전거 타는 아저씨도 좋은 길 놔두고 언덕을 오르는걸 보니
길 노친 게 분명하고....
지친 몸으로 언덕을 내려오는데, 이 산중에, 동네 할머니 한분이 앉아있다.
밭도 없고, 과수원도 없는 산속에 괭이 하나 들고... 괴이한 기분이 들었지만....
길을 물으니 계속 내려가 포장도로 만나면 오른쪽으로 14 km 쯤 더 가면
산페드로 데 로살로스가 나온다고.....
포장도로까지 내려와 오른쪽으로 계속 걸어가도 끝 없는 길....
허리는 아프고, 힘은 들고....차들은 씽씽 달리고 좀 얻어 탈려고 손을 들어봐도
못 본체 그냥 달려가고...고개숙이고 계속 걷다보니 깔사디야 데 멘디고스 가는
길 표지가 나온다. 결국 길을 잘못 들었다는 애기, 처음에 가려든 왼쪽 길로 들어선 것...
세워주는 차는 없고, 요새는 까미노 엔젤은 없어졌나보다고 말하며 길옆에 자리 펴고 앉아
포도주 야채 초리소 꺼내놓고 간단히 요기하며 쉬다가 다시 떠나,
계속 차를 세우려고 손을 흔들며 가다보니 왼쪽 길가에 큰 곡식저장창고 같은 건물이
하나있고 그 옆에 작은 집이 하나 있다 . 문을 두두리니 젊은 부부가 나와 ...
음식은 없고 물은 줄 수 있다고...그게 아닌데....길을 물은건데....
6 km 만 더 가면, 로사도스가 나온다고.....
시계를 보니 2시 50 분, 4 시전에 도착해야 아픈 몸에 밥이라도 먹을 수 있을 텐데....
그냥 이대로 걷다가는 밥 얻어먹기는 다 틀렸다.
바위솔님은 차 세우기를 포기하고 저 앞에 먼저가고 있고 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두 손을 흔들며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는데.....속으로는 까미노 엔젤은
없어졌구나를 외치면서....
갑자기 차한대가 끽 소리를 내며 급정거를 하는 게 아닌가....
바위솔을 부르며 급히 달려가.....우선 올라타고 가면서 바위솔이 우리 사정을 설명하니...
산페드로는 작은 동네라 약방도 병원도 없으니...자기가 살라망카 근교에살아 그쪽으로
가고 있으니 거기 내려서 시내뻐스나 택시를 갈아타고 살라망카로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어떻기는 뭘 ...좋-지...까미노 엔젤이 없어진 줄 알았더니 아직도 있네....
3 시 10 분경에 살라망카 교외에 시내버스 정거장앞에 내려줘....
우선 근처 식당에 들어가 메뉴델 디아 시키고...돼지고기 구운 것 과 엔 사라다...상추 좀
많이...포도주 한 병에 배불리 잘 먹고 ....웨이트리스 아가씨에게 버스시간을 물어보니
6시 10 분에 차가 있다네, 바위솔님이 내 허리 아픈 애기를 하며 택시를 불러 줄수
없겠냐고 물으니, 자기가 30분 후에 퇴근히니, 그때 자기 차 타고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론 좋-지....없는 줄 알았던 에인젤, 오늘 벌써 두 번째로 만나네....
도미니카에서 와서 여섯 살짜리 딸 하나 데리고 혼자 살고 있다는 아가씨...
참 마음씨도 착하다...복 받으세요....
맥주 한잔씩 그란대로 더 시켜 먹고 기다리다 아가씨차 타고 살라망카 시내로 들어왔다.
잘 먹고 쉬어서 그런지 허리가 많이 좋아져 우선 방부터 잡기로 했다.
포루트갈 길 근처에 싸고 깨끗한 호텔이 많다고 ...한 호텔앞에 차를 세우고...
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기다리겠단다....
아이고 에인젤님 그런 황송한 말씀 마이소...복많이 받으실 겝니다....
대도시에서 엔젤 덕분에 고생 하지 않고 좋은 방을 35 유로 에 얻고 씻고 한잠자고
길건너 디아에 가서 28 유로치 시장 봐 들어와 빈둥 빈둥 쉬었다.
힘들고 어려웠든 하루가 지나갔다. 까미노 엔젤들 고맙습니다.
내일은 허리도 점검할 겸 하루 더 쉬고 모래 떠나기로 했다.
쓴돈 : 호텔 35 유로, 식사 18 맥주 추가 6, 시장 25 합 84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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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은의 길을 자료정리하여 올리다보니 이제 20회...앞으로 40회 까지 나갈텐데...일반계시판에 올리다 보니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여, 귀중한 모임 공고를 뒤로 밀어내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어디에 올려야 하는지 ....
소개하고 싶은 글에?....그냥 계시판에?... 하명 부탁합니다....
일반계시판도 있고 계시판도 있으니, 청람선생 좋으신대로. 금년에도 건강관리 잘 하시고,
계획된 꿈 모두 이루시기를 빕니다.
소개하고 싶은 글 쪽이 페가 덜 될것 같아 그리로 갑니다.
그곳 단골손님 두 분께는 쪼깨 미안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