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였습니다.
무심코 던진 떡밥을 낼름 물어주신 빛빠님과 먹벙님덕분에 며느리고개 라이딩은 계획되었습니다.
출발전날 밤까지 점프차량도 마련하지 않는 배짱은 담날 라이딩에서 절정에 다다랐습니다...-_-
암튼 처음(?)장거리 원정 라이딩을 떠나는 회원들에게 선뜻 봉고3를 지원해주신 사장님 이하, 사모님, 이쁜짓님, 경렬군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토요일 새벽5시40분...이시간에 무엇인가 건전한 일을하기위해 깨어있었던적이 언제였던가....성년이 된이후 기억이 없습니다.
마치 어렸을적 소풍날 아침 자리에서 벌떡일어나듯이 시계 알람을끄고 혹시나 하며 창밖으로 날씨를 확인합니다.
역시나 날씨는 맑음입니다...주섬주섬 준비하고 6시30분 출발시간에 맞춰 샵에 도착하니 빛빠님 도착해 계시고 바로뒤에 먹벙님 도착....더이상 기다릴사람이 없으므로 바로 자전거를 차에 태우고 목적지로 고고싱~
갈때는 제가 올때는 제가 운전을 하려했으나 클릿의 압박덕분에 운동화를 준비해오신 먹벙님이 운전대를 잡습니다.
먹벙님..운전하시느냐고 고생하셨습니다...덕분에 돌아올때 차에서 맥주도 한잔했습니다..ㅋㅋ
없던 친근감도 만들어주는 봉고의 구조덕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이동합니다.
외곽순환도로에서 작은 에피소드를 하나 만들며 어느덧 6번 국도에 진입합니다...중간중간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눈에 보입니다...점프로 가는 차안에서 보는 라이더들이 왜이리 불쌍해보이는지..아마도 일반인들의 눈에는 저도 그렇게 보여지겠죠.-_-
용문에서 설렁탕으로 아침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나라를 지키는 미모(?)의 여군도 보고...홍천으로 출발~~
며느리고개에 도착..고개정상에 차를 세워놓고 내려가면 임도시작이지만 우린 고개 아래쪽에 차를 주차하고 약간의 업힐후에 임도에 진입합니다....여러후기에서 보았듯이 평탄한..약간의 업힐과 다운힐이 이어지는 코스가 반복됩니다.
라이딩중 보이는 방문자 센터에서 잠시휴식을 취하며 지도를 꺼내보며 코스를 확인합니다.
아직까지는 계획대로 잘가고 있습니다.
다시출발 이어지는 짧은 업힐과 다운힐의 반복...한참을 가는데 갑자기 먹벙님이 오지를 않습니다.
오던길을 되돌아가보니 왠 끌바..-_-
바로 빵구가 났던것입니다...그럼 전화를 하던가 해야하는데 끌바로 오네요...ㅋㅋ
빵구를 때우려보니 이거 장난이 아닙니다..라이더의 필수품 예비튜브,패치,펌프를 두분다 하나도 안가지고 다니십니다..대단한 배짱의 소유자들 입니다...남들은 혼자하는 작업을 협동심을 발휘해 3인1조가 되어 해냅니다.
빵구수리후 자잘한 업다운의 전반부 임도라이딩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위해 잘포장된 도로로 나갑니다.
차도별로 없고 대부분 구간이 페달링이 필요없는 8km 정도의 다운힐입니다.
점심식사를 하며 후반부 임도코스를 확인합니다..지도에 써있는 끝없는 업힐과 깔딱고개의 난이도에 대해 얘기하며 맛있는 점심식사..중간중간 들려오는 주인아주머니의 걸죽한 입담을 들으며 식사를 마치고 후반후 임도로 출발...조만간 식당이름이 년년이 우랑쌈밥 또는 욕쟁이 쌈밥으로 바뀔듯 합니다.
후반부 임도입구에 도착..업힐의 시작입니다. 지도상에 나와있듯이 완만한 끝없는 업힐이 이어집니다...힘은 별로 들지않지만 계속되는 업힐에 슬슬 짜증이 날무렵 다운이 나와줍니다...이제 내려가면 깔닥고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나게 다운힐중 갑자기 뒤를 보니 이런..빵꾸가 났습니다..마지막으로 가고 있던터라 큰소리로 선두를 불러봅니다..한참후 내려가던 빛빠님, 먹벙님 올라오시고 오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능숙(?)하게 3인1조로 작업에 들어갑니다..이번에는 뒷바퀴여서 오전 앞바퀴 보다는 난이도가 있습니다. 오전에 튜브를 이미 써버려서 이제 패치를 사용해 때워야 합니다..처음으로 패치를 사용해봅니다.
이날 우리는 여러가지 첫경험을 해보았습니다...-_-
패치킷을 열어보니 두종류의 패치가 있습니다..까만놈과 까만데 겉으로 주황색띠를 두르고 있는놈...
두개의 차이가 뭘까 고민하다 샵으로 전화를 합니다..노란천사 이쁜짓님께서 친절히 설명을 해주시며 염장을 지르십니다..ㅋㅋ
빵꾸를 때우고 다시 작업을 마치고 다시 남은 코스를 내려갑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고 누가 말했던가...다운힐후 이제 깔닥고개의 시작입니다.
왜 깔닥고개인지는 나중에 한번 가보시면 압니다....제일 앞서가던 빛빠님이 제일먼저 멈춰서고..멈춘 빛빠님을 버려둔채 저와 먹벙님은 올라갑니다...잠시후 저도 멈춰서고 먹벙님은 계속해서 올라가십니다..결국 먹벙님만 정상까지 원샷으로 올라가시고(사실 뒤에있어서 이후 확인은 못했지만)뒤를 이어 모두 올라갑니다...나이는 숫자에 불과한게 아닙니다.
이제 마지막 차가 있는곳까지 다운만이 남았습니다...상쾌한 바람을 가르며 다운힐후 차가 있는곳으로 다시 짧은 로드 다운..아마 여기서 최고속이 나온것 같습니다...다시 자전거를 차에 태우고 오산으로 고고씽~~
예상보다 좀 일찍 샵에 도착합니다..도착해서 빛빠님과 먹벙님 빵꾸킷과 펌프사시고...튜브도 사셨나여?
암튼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마치며..
하나 산속이라 중간중간 전화가 안터집니다...별일만 안생기면 상관없습니다.ㅠㅠ
둘 본인의 빵꾸킷은 본인이 준비합니다..^^
셋 휴게소 과자는 구입즉시 먹어봅니다..ㅋㅋ
넷 국도에서 파는 옥수수를 사먹을땐 국산이냐고 물어보지 않습니다...ㅋㅋ
이상 라이딩보다 더힘든 홍천 며느리고개 라이딩 후기를 마칩니다....어느분의 후기 압박으로 나오는데 시간이 쫌 걸렸습니다.
추석특집 정도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다음부터는 짧게 갈렵니다.
그럼이만...
p.s: 회사에서 보고서도 이렇게 정성들여 써본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첫댓글 고생들하셨네여^^ 부럽사와여~~^^
당나귀 클럽 생긴 이래, 지금까지 본 후기 중
가장 빵빵 터지는 후기였습니다. ㅋㅋ
초짜님, 글쓰시는 능력이 남다르세요. 너무 재밌어서
지금 3번째 보고 있어요. 아이고 배야.. ㅎㅎ
펑크 좀 나고 에피소드가 있어야 기억에 남는거죠.
이제 남은 두분.. 준비물 알아서들 잘 챙기실 듯. ㅋㅋ
그나저나 사진 및 동영상과 BGM의 싱크로율 최곱니다.
갑자기 외곽순환도로에서 생긴 에피소드가 급 궁금합니다. ㅡㅡa
넷 국도에서 파는 옥수수를 사먹을땐 국산이냐고 물어보지 않습니다...ㅋㅋ
=>나만 '국산'이 '국신'으로 보이나? ㅋㅋ
문자에 며느리고개 라이딩이라고 해서 설마 거기(?) 며느리재 일까? 했는데, 대단들 하시네요..^^
초짜를 후기전담으로 맞기는게 좋을듯 하네요
많은 회원님들의 전폭적이 지지가 나올듯 합니다
초짜 작가님 팬 1호 등록.
며느리고개 훌륭한 코스죠.. 도시락 동반 코스.. 미리 공지를 알았더라면 저두 추석연휴를 맞아서 생각해 봤을텐데..
다음에도 기회는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