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들머리 진고개는 산행 전 약간의 비가 내린 뒤 막 멈춘 듯
청량한 공기와 춥지도 덥지도 않은 산행 최적의 날씨여건으로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진고개에서 동대산까지 오르는 길이 약간 가파르게 시작되었지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길가의 나뭇잎 풀잎들이 약간의 물기를 머금고 있어 바지가 약간 물기에 젖었지만 시원하게 느껴지는 그 감촉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야간 산행 때 우리를 반기며 다가오는 풀벌레,, 날파리 같은 벌레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쾌적한 기분으로 야간 산행을 즐기며 걸을 수 있었습니다
물기를 품고 길 위에 쌓인 낙엽들도 푹신푹신한 쿠션 느낌을 주며 편안했지만 차돌박이 지나 신선목이 가는 길부터 무성한풀과.. 나뭇가지들이 가는 길을 막고 잡았고 곳곳에서 쓰러진 고사목들이 가는 길을 방해해 불편했습니다.
두로봉 올라갈 때 여명이 트기 시작했고 새벽,, 동해바다 위 멋진 운해를 잠시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선홍색의 붉은 해가… 나뭇가지 틈사이로 보였는데,, 눈부시지 않은 붉은 해,,,,,그 너무나 강렬한 붉은 색채가.. 생명의 색상이 이런 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이 튼 아침 ,, 원시림 숲 속길은 나뭇가지 틈새사이로 광선검 같은 빛줄기를 내뿜었고
영화 속 정글 ,,, 사진작가의 숲작품 사진 속에 내가 들어와 있다 착각할 만큼
아름답고 청량한 숲 속,, 원시림 정글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만월봉 응복산 가는 길은.. 산행 후반부로 접어들며 가파름도 있고 힘들 수도 있었으나
산행 시간도 여유가 있고 해서 느린 걸음으로 걸어서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약수산 등산 마지막 코스는 이곳이 백두대간임을 상기시키듯 여러 번의 실랑이 끝 도착할 수
있었고,,,,구룡령 까지 길은 내리막이 가팔랐지만,,, 가벼운 맘으로 내려와 산행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백두대간을 걸으며. 산행지식 경험도 얻지만 내 몸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깨닫는 것도 있습니다
지난주 부산에서 25km. 정도 산행할 기회가 있었는데 초입 2km.. 약 1시간 정도 급경사를 걸은 후 5~6km 지나서부터 허벅지앞쪽 부분에서 쥐가 났습니다.. 지금까지 허벅지에서 쥐 난적은 없었기에.. 당황도 했고. 그 아픔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휴대했던 마그비를 두 개 복용하고 좀 나아졌으나. 오르막길만 만나면
허벅지에서 나는 쥐는 오른쪽 왼쪽 번갈아 증상이 나타나 산행을 힘들게 했습니다.
함께했던 동료들 도움으로 겨우 완주했지만 백두대간 걸을 때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습니다.
백두대간 시작하며 초. 중반 몇 번 주로 발가락 앞부분이 오그라들며 다리 쥐 때문에 고생한 적은 있었으나 잠시 쉬거나. 휴대했던 마그비를 복용하면 이내 좋아졌었는데 지난 일요일은 달랐습니다 .
그때든 생각은 백두대간 초반 허벅지에서 쥐 남을 경험했으면 아마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산행에 앞서 근육 이완제를 복용하고 스트레칭도 하며 뭉친 근육을 풀었지만
오늘 산행 내내 다리 걱정을 하며 걸었습니다.
동대산.. 두로봉 까지 어렵지 않게 걸었고 산행의 절반 지점 신배령부터는 목적지까지
평소보다 조금 천천히 걸었습니다.
천천히 걸으니 마음도 편하고 가파른 길도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이렇게 천천히 걷는 걸음이.. 느리게 걷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발걸음 속도가.. 내 체력 내 몸에 맞는 내 페이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 영화 페이스메이커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영화를 보며 마라톤은 거저 잘 달리기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장거리 경기에서 자기의 페이스를 지키며 완주한다는 것이 쉽지 않고..
마라톤에 작전이 있고.. 또 상대 선수의 페이스를 무너뜨리기나 다른 목적을 위해 완주가 목적이 아닌 페이스메이커의 역할이 있음을 그때 알았습니다
아마 다른 스포츠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산행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무조건 잘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페이스를 알고 무리하지 않게 걷고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걷다 보면 나의 페이스를 무너뜨리는 여러 상황들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내 페이스를 지키며 잘 가다가도 앞사람의 걸움이 빨라지면 앞사람의 페이스에 맞추어 무리하게 따라가기도 합니다.
또는 앞사람의 빠른 걸음. 나를 앞서가는 사람의 걸음을 보며 나도 그 정도는 걸을 수 있다..
라는 묘한 경쟁심리.. 비슷한 것도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각자 사람마다.. 능력의 차이가 있음을 인정해야 하는 듯합니다
내가 노력해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 극복할 수 없는 것도 있음을 압니다.
특히 육체적 조건. 능력. 유전자에서 오는 차이점은 극복하기 힘들다 생각합니다.
그것은 성별.. 경력.. 열정과는 또 다른 차원이다 생각합니다.
가끔 유튜브에서 내가 동네에서 싸움 좀 한다고.. 객기로 프로격투기선수에게 도전하는
영상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그렇습니다.
아마추어가 좀 잘한다고 해서 전문가 프로선수 처럼 되거나 이기는 것은 정말 어렵다 생각합니다.
나보다 실력이 좋은.. 뛰어난 사람을 보며 닮고자 노력하는 자세는 바람직하나
취미가 아닌 내가 전문가.. 프로가 되려고 하는 것은 열정만이 아닌 타고난 유전자적 재능과 육체적조건등.. 여러 객관적인 요소들을 생각해 보고 도전하는 것이 좋다 생각합니다.
백두대간, 산길을 걸으면서 나이. 성별 구분 없이 정말 잘 걷고 뛰어난 많은 사람들을 봅니다.
내가 나보다 잘 걷고 뛰어난 사람들을 보며 모델로 삼고. 닮아가려 하고.. 그런 노력들이
나를 이전보다 발전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꼭 누구보다 앞서 가겠다는 것이
목표라면 내 생각엔 바람직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백두대간 산행걸음이 기록 경기도 아니며 누구보다 앞서 걸어야 하는 순위경쟁은 아니니까요.
물론 산악회에서 진행하는 산행의 목표시간이 내 페이스로 걸어도.. 도저히 시간 내에
목표지점까지 도착하지 못할 산행이라면 그 산행은 나에게 맞지 않거나.. 나의 체력을 좀 더
키운 후 다음기회에 참가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거리산행일수록 나의 페이스를 지키며 걷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내 페이스를 잃고 흉내 내며 따라가는 것은.. 길게 갈 수도 없고 여러 면에서 몸에 무리도 되고
또 건강한 몸을 위해 산행을 하다 몸을 상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젠 산행도… 나만의 작전이 있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내 몸의 능력.. 내 페이스를 알고 어떻게 걷겠다는 작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이번산행… 어디서.. 어디.. 코스…총 몇 킬로.. 그 정도만 알고 산행했었는데..
앞으로의 산행은 나만의 작전을 가지고 산행하다면 더 풍요롭고 즐거운 산행이 될 듯합니다.
백두대간을 시작해 41차례 걷고.. 42차 마지막 산행을 앞둔 시점에서.. 늦게라고 걸음속도..
내 페이스에 대해 알게 되어 기쁩니다….
다음 42차 산행은 나만의 산행작전.. 내 페이스 대로 걸어 보리라.
생각하며 다음 산행을 기다립니다
첫댓글 그간의 여정을 읽으며 감동받습니다.
백두대간 완주를 앞 둔 그 맘이 이입되니
제가 다 뭉클해집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 🥰
초보자가 …잘 모르고 .. 산행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백두대간여정을 시작했고
기왕 시작했으니.. 어쨌든 완주하자는 마음만 가지고 걷다 보니,, 항상 부담도 갖고 산행을 한 것 같습니다 .. 완주를 마치면 어떤 마음이 들지 …저도 잘 모르겠으나..
산이 깊고 큼을..… 백두대간은 어떤 느낌인지…그.. 맛 ..오래 ..기억 할 듯합니다
응원 고맙습니다.
40회차의 백두대간 경험치에서 오는 본인만의 체력과 산행페이스의 느낌이 충분히공감이 됩니다~
남은 졸업구간 무사히 완주하시기를 바랍니다~~
내 페이스를 알고..내 페이스 대로 걷는 것을..…조금 더 일찍 깨달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백두대간 완주후 어느 산 어느 산길을 걷더라도 … 항상 마음에새기고 걸으면 .좀 더 여유롭고 즐기며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아….마치 큰 비책을 얻은 느낌입니다.
그 비책 가지고 42차..마지막 산행도 잘 걷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이제 한구간만 더 걸으면 진부령에 도착하시는군요.
결코 쉽지 않은 대간길을 꾸준히 자신과 약속을 지켜가며 이순간까지 걸어 오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무척 길게..느껴졌던 백두대간 종주 산행이 이제 마지막산행을 앞두고 있네요..
지금까지 그랬던것처럼 남은 산행도 한걸음 한걸음..안전하게…걸어 백두대간 종주의 끝을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이미 그 맺음을 경험하고도 다시 19기에서 도전하는 산이랑님,, 백두대간 산행.. ..
진심 응원하며 ..즐거운 산행 이어가길 바랍니다.
응원 고맙습니다
어렵고 힘든 대간길이 산객들을 멋지게 단련시켜 주는것 같습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힘듬을 견디고 넘어서니, 어느새
추억으로 다가옵니다.
졸업하고 또 어떤 산길을 걸으실지 모르나
언제나 안즐산 하시기 바랍니다.
어느산.. 어느 길을 걷든.. 백두대간 길을 걸으며 배우고 경험했던 것들이 생각나고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최 대장님께 배운 산행 후 무릎 냉수 찜질… 무릎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비닐 쉘터에서의 따뜻한 경험도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항상 안전하게.. 즐기며 산행을 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2년전 5월
18기 출정식을 축하라도 해주듯
지리산 고리봉 철쭉은 허트러지게
피어서 우리들을 맞이한 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듯 우리는 40구간을 걸었네요
영해님의 성실한 대간 발자국 잘 읽었습니다
긴 여정 기록으로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한구간도 우리모두 건강
잘 지켜서 즐겁게 걸어봅시다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긴장하며..따라간 첫 산행 기억이 새롭습니다.
처음 두어번은 . 은새님과 과 발걸음을 맞추어 간 기억도 있지만…대부분 먼발치서 뒷모습 보며 따라간것 같습니다
지치지 않는 파워…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남은 한 구간… 18기 우리 모두 안전하게 걷고.. 잘 마무리 하리라 믿습니다.
수고하셨고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