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령분맥(서리산, 주금산)

[손호진]

아침이라 淸楚하며 고요하니 平安할까

수목원을 에도려니 우거진 숲 상큼하며

마루금을 고집하여 희미한 길 찾아드니

깃대 오득 응원인데 시작부터 비척비척

안전시설 허술하여 아등바등 기었더니

알고 보니 출입금지 숨 돌리고 실소하며

男兒二十 未平國의 豪氣 스민 南怡 바위

私慾에다 反目이니 말을 잃고 고개 튼다

오늘 같이 희부연 날 祝靈이여 무얼 하오

知音 돌탑 듬직한데 한때 淸濁 대수겠소 

계단이라 고개 숙여 인사하듯 내려서니

절 어딘가 절고개여 栢林이라 향 좋구나

나 온다고 단장한 길 春風 더해 웃음 짓고

서리 없는 霜山이라 철쭉 망울 피어날 즘

이름이야 화채로되 해토머리 급비탈에

엉거주춤 안절부절 투덜투덜 진땀이오

水洞고개 쉬어본들 뚱뚱한 몸 달라질까

독바위는 그 자리며 鑄錦 서니 흐물흐물

한북 諸山 外面 속에 하산 또한 쉽잖지만

멀고 외딴 內村 떠나 自酌하니 술국 끓소

[2023.3.11.09:35~17:05 약 18km 아침고요 수목원, 축령산, 서리산, 화채봉, 수동고개, 주금산, 내촌 승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