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적신호인 고혈압과 당뇨를 예방, 치료하기 위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적당한 운동과 꾸준한 약을 섭취하여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책들 사이로 눈에 띄는 문장이 있다. 바로 ‘고혈압, 목숨 걸고 편식하다.’가 그것이다. 골고루 먹지 말고 편식하라? 지난해 10월부터 11월 방송을 통해 다뤄진 채식 다큐 내용이 책으로 출판된 것. 그 중 대구의료원 신경외과 황성수 박사의 치료법이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현미채식’ 단 하나로 환자를 치료한다는 황성수 박사를 만나보았다.
황성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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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혈압 환자들의 희망 황성수 박사 ‘라는 수식어가 어떤지.
A. 방송이 나간 후 많은 분들이 그렇게 불러주십니다. 그런데 그런 칭송은 저에게 과분하다고 생각하죠. 단지 제가 알고 있는 것, 알려드리고 싶은 것을 환자들에게 들려주고 도움을 주는 정도인데 좀 부담스럽습니다. 현재 저를 설명하는 문장이라기보다는 앞으로 고혈압 환자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어 달라는 주문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더 노력해서 환자들에게 건강을 선물해주라는 의미겠죠.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고혈압이 알고 보면 별 것 아닐 수도 있는데 저의 치료법에 그렇게 환호하나 싶어 현실이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런 반응이 많은 분들이 지금까지 고혈압을 두려워하고 걱정했다는 증거니까요. |
Q. MBC스페셜이 처음 방영된 후에 박사님 이론에 놀란 시청자들이 많았죠?
A. 예전부터 상담을 많이 해왔지만 다큐 방영과 책 출판 이후로 전화나 글로 상담을 요청하시더라고요. 그 중 많은 분들이 약을 먹지 않고 고혈압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약으로만 고혈압을 치료해왔고 ‘고혈압은 한 번 시작되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말이 상식처럼 되어 있기 때문이죠. 모두가 그렇게 알고 있었으니 당연히 약을 뗀다는 것이 불가능했겠죠. 약을 먹지 말고 채식만 먹으면 고혈압이 낫는다는 제 이론이 당연히 충격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채식만을 권하는 의사를 보며 환자들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A. 다큐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오랫동안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던 분들이 반신반의하면서 입원을 합니다. 짧게는 몇 년, 길게는 평생 약을 먹어왔는데도 낫지 않는 고혈압을 별 것 아닌 음식으로 과연 낫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죠. 그러다가 식단을 바꾸고 생활 습관을 바꾸며 얼마 지나지 않아 약을 버리게 되면서 느끼시더라고요. 어떤 환자분들은 감격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합니다. 아마 그동안의 습관을 버려야했던 불안함이 기적 같은 결과를 불러오고 감격으로 이어진 거겠죠. 다양한 방법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생각이 굳어져 다른 방법을 써보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해요. 지금까지 들어온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눈과 귀를 닫아버려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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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국 고혈압 환자들의 희망이 된 책 <고혈압, 목숨 걸고 편식하라> 내용은?
A. 말 그대로 고혈압을 낮추고 예방하기 위한 내용들이죠. 저는 편식을 주장하는 것이고요. 대부분의 고혈압은 동물성식품을 먹기 때문에 생깁니다. 물론 선천적으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높아 고혈압이 생기기도 하며 심한 스트레스가 고혈압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많이 있는 식품 때문이죠.
동물성식품을 먹게 되면 혈액 중에 이 두 성분이 많아져 동맥경화증을 일으킵니다. 동맥경화증이란 동맥 안벽에 죽 모양의 끈적한 기름때가 끼는 현상을 의미하죠. 그렇게 되면 동맥이 좁아지게 되어 혈액 공급이 줄어들게 됩니다. 즉 좁아진 곳 이하에는 저혈압이 생기게 되죠. 몸은 본능적으로 혈압을 올려서 저혈압이 생긴 곳에 혈액을 보내려고 합니다. 결과, 고혈압이 생기게 됩니다. |
(책은 MBC제작팀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보고 들은 ‘현미채식’의 효과를 도태로 펴낸 ‘현미채식’ 다이어리다. ‘현미채식’ 이론, 방법, 체험담들이 기록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현미채식’을 따라 할 수 있다.)
황성수 박사가 제안하는 채식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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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경외과 의사로서 채식요법 이론을 주장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A. 고혈압의 합병증이이라고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병이 뇌혈관병과 심근경색입니다. 뇌혈관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데 고혈압을 내과 의사들에게만 맡겨 놓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죠. 또 고혈압이 있다는 말은 뇌에 혈액 공급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의미하거든요. 이 때 약으로 혈압을 내려버리면 뇌에는 혈액 공급이 더 심하게 줄어듭니다. 신경외과의사는 혈압 약을 쓰지 않고 뇌에 혈액 공급을 늘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
그 수단이 바로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것이고요. 그건 편식을 하면 해결됩니다. 이렇게 채식을 주장하게 된 거죠. 즉 현미밥, 몇 가지의 채소 반찬, 과일을 먹 으면 동맥경화증이 사라져 뇌에 혈액 공급량이 증가하게 되고 따라서 고혈압도 없어집니다. 관련 질병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채식 이론을 만든 게 아닐까 싶습니다.
Q. 채식요법 후 고혈압을 고친 환자들을 볼 때마다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A. 고혈압을 고치려면 평생 약을 먹어야 조금씩 나아진다는 말이 워낙 일반화되어있죠. 그래서 저를 처음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약을 먹는 데 지치거나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아 답답한 분들입니다. 그런데 저를 찾아와 오랫동안 먹던 고혈압 약을 끊고 희망을 찾고, 불안하게 살아 온 분들이 약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좋아하는 것을 볼 때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Q. 박사님의 실제 생활도 자연주의를 추구하신다고 들었는데.
A. 저는 자연의 순리를 매우 존중하는 사람입니다. 어쩜 그런 면이 채식 이론을 가져왔는지도 모르죠. 자연의 순리와 마찬가지로 몸에 내재되어 있는 원리를 따르려고 애를 씁니다. 그래서 저는 몸에 대해 좀 다른 이해를 갖고 있죠. 그런 이해가 새로운 이론을 불러오고 치료법을 불러와 사람들에게 다소 신선하게 비쳐졌는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그건 저의 독창적인 생각이 아니라 자연으로부터 보고 배운 것들의 일부분입니다.
저는 가능하면 빨리 도시로부터 벗어나 농촌이나 산촌으로 들어가고 싶어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오고 있습니다. 현실이 저를 쉽게 놓아주지 않지만요. 자연으로부터 배울 게 많고 그게 몸에도 적용해야 할 원리들이라고 봅니다. 자연과 가까워지는 것이 몸을 더 잘 이해하는 지름길이라고 봅니다. 저는 18년 전부터 동물성식품을 먹지 않고 있어요. 현미밥, 채소 반찬, 과일만 먹어 왔습니다. 먹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는 것을 고행이라 생각하지 않고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마음이 곧 좋은 건강을 가져올 테니까요. 또 기적 같은 결과들을 통해 발견했고요. 저는 늘 배불리 먹습니다만 질병으로부터는 아주 자유롭습니다. 제가 야위었지만 건강한 이유죠.
몸에 좋고 싱싱한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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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박사님이 생각하시는 ‘자연밥상, 채식밥상’이란?
A. 모든 식물성식품은 날 것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손을 대어 가공하거나 과도하게 요리하면 영양소가 파괴될 뿐만 아니라 해로운 것들이 생기도 하죠. 그러니 가능하면 자연 상태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입에는 거칠지 모르지만 몸에는 부드럽습니다. 몇 년 전부터 웰빙 바람이 무섭게 불어온 것도 자연에 대한 소중함과 날 것의 건강함을 모두가 느끼고 있다는 증거 같습니다. 현미밥에 몇 가지의 채소 반찬과 후식으로 과일 한 조각 먹는 소박한 밥상이 자신을 건강하게 하고 굶주리는 이웃들을 생각하고 자연과도 평화롭게 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자연 밥상이죠. |
Q. 마지막으로 ‘건강’을 위해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건강한 마음에 건강한 몸‘이라는 말이 있듯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건강한 습관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신이 건강하면 몸은 얼마든지 따라오거든요. 먹고 마시고 피우는 습관이 중요하며 그 중에서도 먹는 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몸은 먹는 대로 되기 때문이죠. 사람의 몸은 기름지고 고급스러운 음식을 원치 않습니다. 오히려 하찮아 보이는 것을 좋아하죠. 참 소박하죠. 모든 식물성식품은 몸을 살아나게 합니다.
<황성수 박사>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
현재 대구의료원 제1신경외과 과장
본인만의 동맥경과, 고혈압 치료법을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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