弘毅[홍의]...이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입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용어는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을 의미합니다.
1994학년도부터 새로 실시된 대학입시제도는
통합 교과서적 소재를 바탕으로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 위주로 출제하고,
수험생의 선택권을 넓히는 한편,
출제 과목수는 줄여 입시부담을 덜어주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험의 부담은 한없이 크겠죠.
오늘 수험생들에게는 무엇보다
홍의라는 단어를 같이 나누었으면 합니다.
弘 넓을 홍 毅 굿셀 의.
<논어論語> 태백(泰伯)에 나오는
이 말에서 홍(弘)은 크다는 뜻인데,
사람됨의 국량 즉 ‘그릇이 크고도 넓다’는 것입니다.
즉, 작은 일에 아득바득하지 않고
시시하고 보잘 것 없는 일에 약이
오른다든지 하지 않는 사람 그릇이지요.
의(毅)는 ‘강하게 단행한다’는 의미로,
강하게 참고 강하게 인내하며,
참고 또 참아 마지막에 결심을 실천한다는 뜻입니다.
가령 학문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지식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이 홍의의 자질이 없으면 선비의 일을 치러 내고
감내하기란 애초에 불가능하지요.
그래서 적어도 공부하는 선비는
‘크고 강인해야(弘毅)’해야 합니다.
넓게 생가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현대사회에서는 인생의 목적을 잃은 채
순간의 쾌락과 기쁨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진 듯하지만,
시대가 아무리 달라져도
인간의 본바탕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누구나 ‘선(善)’을 추구하고
후세에 가치 있는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지요.
“저는 열심히 일해서 세상에 도움을 주었어요.
그래서 정말 행복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한번쯤 자신이 바라는
인생의 목적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기회를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청운의 꿈을 펼치기 위한 첫 단계인 수능의 날,
모든 수험생들이 한 번의 실패도
긴 인생 속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고,
또 한 번의 성공도 긴 시간 속에
보잘 것 없는 것임을 알고,
앞으로 끝없이 펼쳐질 시간 속에 ‘그릇이 크고도 넓으면서도
의연한’ 홍의의 모습을 가졌으면 합니다.
홍의(弘毅).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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