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화요일
화요일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화요일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자욱한 날이었습니다. 마치 호러 영화에 들어온 기분이었어요...
너무 안개가 심해서 조금만 떨어지면 앞사람들이 안 보이더라고요. 신기하기도 했지만 어느새 미아가 되어버릴까 봐 조금 무서웠습니다... 그 와중에 혼자 빛나는 해가 참 영롱하더군요.
오늘은 저수지에서 체조를 하지 않고 운동시설이 있는 곳까지 올라갔습니다. 여기도 안개가 만만치 않았어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엄청난 광경! 안개가 자욱하니 이런 현상을 다 볼 수 있더라고요. 정말 햇빛이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기념으로 사진 하나 찰칵! 남학생들은 먼저 가버려서 아쉽게도 이 좋은 사진을 못 찍었네요. 길이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인디언 글 읽기~ 예전부터 느꼈지만 정말 사실적이고 좋은 말들이 많더군요.
그 후에는 기하학 수업을 했는데, 이번에는 정사면체가 아닌 정육면체 전개도 그리기를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부족해서 만들기는 다음 기회에...
점심을 먹고 2시부터 독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들 어느 정도 수준이 높아졌으니 서로에게 자극이 되라는 뜻에서 각 독서 대화를 참관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어요.
저희 문학반은 [하이네 시집]을 읽고 하이네 풍 시 3편을 짓는 것이 과제였는데 다들 실력이 만만치 않아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한 번도 시를 지어본 적이 없다면서 그렇게 불안해하더니... 결국에는 작품을 만들어 내버렸네요... 사회자인 윤서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독서대 화도 나름 평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철학반은 각자 중용, 대학에 대해 주제글을 쓴 것을 요약해서 자신이 이해한 것을 설명해 주고 질문을 나누는 방식으로 독서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저 어려운 책들을 1주일 만에 이해하기가 힘들었을 텐데 다들 잘해주었어요. 듣고 있는데 어려운 말들이 왔다 갔다 해서 정말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저녁부터는 열공반이 영어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지문 읽기도 하고 단어도 외우고 다들 열심히더라고요!
그 후에는 중급반이 영어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지문을 읽고 형식 찾고 품사도 찾는 연습을 하는 중입니다. 이번 지문에는 관계대명사 같은 처음 배우는 절들이 많이 나와서 좀 어려웠어요.
10/21 수요일-마지막 날
마지막 날에는 아침산책 대신 청소를 합니다. 각자 2명씩 구역을 나눠서 1시간 동안 청소를 진행했어요.
청소를 다 끝마친 다음에는 인디언 글 읽기와 기하학 수업을 하지만, 이번에는 다음 독서 대화를 대비해 선생님께서 여러 가지 설명을 해주셨어요. 덤으로 대한민국의 소설, 시 등의 역사나 대학과 중용에 대한 부가 설명들도 해주셨습니다. 좀 복잡하긴 했지만 요약한 자료까지 준비해 주셔서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일찍 집에 가야 하는 명진이는 먼저 하교를 하고 저희들은 마저 수업을 진행하다가 점심을 먹고 각자 교통편을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부모님이 데리러 오시는 학생들은 따로따로 가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하교하는 학생들은 시내버스까지 타기는 위험부담이 커서 선생님들의 타를 타고 역까지 갔습니다. 언제나 코로나 조심!
자, 이렇게 세 번째 등교 주간이 끝났습니다.
확실히 저번보다 여유롭게 흘러가고 다양한 수업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던 한 주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등교일은 체험주간입니다.
세 번째인 만큼 저번 1기 때보다 더 수월하게 새로운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다면 좋겠네요.
시끌벅적해질 책숲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그럼 다음 등교일 때 만나요~
*이것은 도윤 씨의 요청으로 첨가된 현관문에 달린 벨 사진입니다.*
첫댓글 수고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