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금전산(金錢山·667.9m)은 낙안 주민들이 낙안읍성(樂安邑城·사적 제302호)의 수호신이라 부르는 산으로 낙안읍성 북동쪽에 암팡진 모습으로 솟구친 바위산이다.
특히 해질녘이면 정면으로 바라볼 수 없을 만큼 빛나 주민들은 “큰바위 얼굴” 같은 성스런 산이라 하며 그런 풍광을 늘 옆에 두고 살기 때문에 낙안은 늘 평화롭고 주민들 정서가 편안하다고 자랑한다.
산세가 좋은 금전산은 명산답게 명찰도 깃들어 있다. 산 아래 태고선원 금둔사는 고려 고찰로 보물 2점이 지금도 남아 있고, 정상 바로 아래 위치한 금강암은 절집의 앉은자리가 동국 제일의 조망대로 꼽힐 만큼 대단하다.
순천의 금전산은 이름부터 특이하다. 쇠 금(金)과 돈 전(錢), 돈을 의미하는 한자로만 이름 지어졌다.
이 산의 옛 이름은 쇠산이었으나 100여 년 전부터 금전산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산 이름이 바뀐 것은 풍수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낙안읍에서 금전산을 올려다보면 영락없는 쇠 금(金) 자 형태를 띠고 있다.
이 산이 햇빛을 받으면 금빛으로 빛난다고 해서 '쇠돈산'으로 불리다, 어느 때부터인지 모르지만 금전산으로 개칭됐다는 것이다.
금전산의 지세 때문에 순천에서 로또 1등 당첨자가 많이 나온 바람에 현지에서 로또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봉산(591m)과 함께 낙안 2대 진산으로 불리는 금전산의 정상 아래쪽에는 금강암(金剛庵)을 가운데 두고
오른쪽에 원효대(元曉臺), 왼쪽에 의상대(義湘臺)의 암봉이 솟아 있는데 원효대를 동대(東臺), 의상대를 서대(西臺)라 부르며 낙안주민들은 원효대를 동대바구, 의상대를 서대바구라 부른다.
★ 불재→ 구능수→ 궁굴재→ 557봉→ 금전산
금전산은 낙안(樂安)의 너른 벌판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큰 바위얼굴'로, 낙안의 진산이다. 벌판만 넓게 펼쳐져 있다면 어딘가 휑하니 허전했을 낙안을 낙안답게 포근하게 감싸 안고 있다. 해발 668m로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이지만 9부 능선을 따라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그 사이를 비집고 한 줄기 등로를 따라 조그만 암자인 금강암이 터를 잡고 있다.
산행들머리 불재는 순천시내에서 58번 지방도를 타고 낙안읍성으로 넘어오는 고갯마루로 불재정류장과 불재농장이라 적힌 노란 입간판이 눈에 띈다. 산 입구에는 '금강암' '약수암' '금전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길 건너편은 오봉산으로 이어진다. 불재에서 북쪽으로 진입하여 7분여 올라가면 갈림길이다. 쌍돌탑으로 일주문을 대신한 왼쪽의 약수암 가는 길은 무시하고 직진한다. 5분 뒤 다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오른다. 왼쪽은 기도처로 이어진다.
이때부터 당분간 오르막 외길이다. 5분 뒤 집 채 만한 큰 바위 앞에 닿는다.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지만 막상 들어가면 서너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굴이 하나 있다. 구능수다. 입구에는 가지산 쌀바위의 전설과 비슷한 내용의 유래가 적혀있지만 이곳 사람들에겐 결혼한 지 14년간 아기가 없다가 이곳 물을 먹고 최근 득남한 일본인 순천문화유산해설사의 일화가 더 유명하다. 그만큼 효험이 있다는 것.
산길은 오른쪽으로 산허리를 돌아간다. 구능수 바위가 주능선길이지만 험한 데다 접근이 불가능해 지능선을 타고 우회해 주능선으로 향하는 셈이다. 바위 사이 급경사 길로 오른다. 꽤나 힘들다. 10여분이면 구능수 아래에서 본 입석대 모양의 암봉에 닿는다. 이때부터 다시 주능선. 여전히 험로가 이어진다. 조그만 돌탑봉에 닿는다. 들머리에서 35분정도. 사실 여기까지가 힘들고 이후부턴 그리 어렵지 않다. 여기서 궁굴재까지는 15분정도 걸린다. 도중 길 왼쪽으로 낙안읍성과 낙안민속자연휴양림이 시야에 들어온다. 궁굴재에서 왼쪽은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다.직진하면 정상까지 1.2㎞ 남았다.
다시 오름길. 25분이면 정상 밑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은 종주길 종점인 오공재(2.4㎞)로 가는 길이다. 정상은 왼쪽 금강암 낙안온천 방향으로 향한다. 정상은 30m 위쪽에 있다. 3m 높이의 대형 돌탑이 힘이 넘치지만 조망은 나무 때문에 예상보다 좋지 못하다. 북동쪽으로 월등히 높은 산이 조계산이고, 그 왼쪽 고동산, 그 뒤로 무등산. 동쪽으론 저 멀리 광양 백운산 억불봉, 하동 금오산. 남동쪽으로 순천만과 그 뒤 여수 땅이 시야에 들어온다.
★ 금전산→ 헬기장→ 금강암→ 극락문→ 857지방도(낙안온천)→ 금둔사
금전산 정상의 돌탑을 지나 하산한다. 70m쯤 내려서면 헬기장. 비로소 낙안읍성이 한 눈에 선명하게 보인다. 10여분 뒤 쩍 갈라진 바위전망대에 서면 금강암을 기준으로 암봉인 의상대(오른쪽) 원효대(왼쪽)가 발아래 놓여있고, 그 오른쪽 산기슭엔 금둔사도 보인다. 암자에선 의상대를 서대(바위), 원효대를 동대(바위)라 한다. 백제 천년고찰 금강암은 송광사의 말사. 송광사 16국사의 마지막 국사인 고봉화상이 수행하는 등 한때 선풍을 드날렸지만 여순사건 때 소실된 후 다 쓰러져가는 전각 하나만 달랑 남아 현재 스님(지공) 한 분만 수행하고 있다.
집채만한 바위 아래 모셔진 산신각을 잠시 둘러보면 길은 자연스레 의상대로 이어진다. 석가여래좌상이 사바세계를 굽어보는 창녕 관룡사 용선대가 연상되는 의상대에는 최근 새긴 듯한 관음좌상마애불보다는 자연석조여래좌상이 눈길을 끈다. 바위 위에 움푹 팬 이곳에 물이 고이면 그 모습이 영락없이 부처님의 모습을 빼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건너편 원효대는 접근 불가능. 하지만 겉모습은 더 힘차고 위용이 있다.
암자를 나서면 험한 돌계단. 몇 걸음 못가 집 채 만한 바위들이 뒤엉켜 굴이 만들어져 있다. 통천문인 듯 했지만 통과한 후 뒤돌아보면 極樂門(극락문)이라 음각돼 있다. 극락문을 내려서면 본격적인 하산이다. 857번 지방도까지는 30분쯤 걸린다. 도로 건너편엔 낙안온천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오공재(오른쪽)쪽으로 10여분 도로를 따라 가면 홍매화로 유명한 태고종 금둔사가 있으니 금둔사에서 보물 제945, 946호인 삼층석탑과 석불입상을 구경(온천에서 왕복 1.5km).
첫댓글 복권 한장 사 오셨나요
사진으로 즐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