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여호와와 바알간의 대결 / 주님의 시선
[내용개요]
본장에는 엘리야가 갈멜 산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정면 대결을 벌이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당시 이스라엘이 치러야 했던 가뭄은 그야말로 국가적 재난이었다. 그런데 이 가뭄을 이스라엘의 신이 진노한 결과로 보는 데는 누구도 이의가 없었다. 문제는 이 이스라엘의 신이 과연 누구인가 하는 것이었다. 엘리야의 입장에서 볼 때 가뭄은 우상 숭배에 대해 질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진노의 결과였다. 그러나 우상 숭배에 기울어진 자들의 해석은 정반대였다. 그들에게 있어서 가뭄은, 자연력의 신 바알이 그의 경쟁자인 여호와 및 그의 추종자들을 제거하지 않는 데 대한 불쾌함의 표현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엘리야의 하나님이 살아 계신 참 신임을 증명하기 위해 본장이 기록된 것이다. 사마리아 땅의 기근과(1-6절) 엘리야와 오바댜의 만남(7-15절), 그리고 엘리야와 아합 왕의 만남(16-19절), 갈멜 산 대결(20-40절) 및 비를 부른 엘리야의 기도가 기록되어 있다(41-46절).
[강 해]
하나님께서는 이제 바알 신의 허구성을 드러낼 시점에 당도하자 삼 년만에 엘리야를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아합에게 보내어 당신이 비를 주관하시는 분임을 증명토록 하였습니다. 또한 갈멜 산에서 모든 백성들이 보는 가운데 여호와가 참 하나님임을 입증해 보이셨습니다.
1. 아합과 대면하는 엘리야
1) 여호와를 경외하는 오바댜
기근이 3년째 계속되던 어느 날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이 기근이 끝나게 될 것을 아합에게 알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이 극심한 가뭄이 우연한 천재지변에 의해 일어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에 기인했음을 깨닫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엘리야는 아합이 있는 사마리아로 갔습니다. 당시의 사마리아는 가뭄의 재앙을 몰고 온 아합과 이세벨이 살고 있었기에 그 기근이 가장 심했습니다. 그래서 아합은 자신의 궁내 대신인 오바댜와 함께 최소한의 짐승들에게 먹일 풀이 있는 꼴을 찾아 나섰습니다. 궁내 대신인 오바댜는 아합의 신임을 받으면서도 또한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세벨이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죽이고자 할 때에 선지자 백 명의 생명을 자신의 목숨을 걸고 지켜 주기도 했던 신실한 하나님의 종이었습니다.
a. 가뭄의 상태(렘14:3)
b. 하나님을 경외하는 태도(시33:8)
2) 엘리야와 오바댜의 만남
오바댜는 아합과 떨어져 꼴을 찾던 중에 사마리아에 당도한 엘리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엘리야를 알아본 오바댜는 그에게 예우를 갖추고자 땅에 엎드렸습니다. 엘리야는 오바댜에게 아합과의 만남을 주선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오바댜는 단호히 거절하였습니다. 이는 아합에게 엘리야에 대한 보고를 한 후, 혹시라도 엘리야를 데려가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면 자신이 죽게 될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면서 아합 앞에 반드시 서리라고 약속하였습니다.
a. 다윗의 맹세(삼상20:3)
b. 맹세(민30:2)
3) 아합과 대면한 엘리야
드디어 아합과 엘리야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때 아합은 극심한 가뭄을 초래케 한 자신의 죄악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이 모든 책임을 엘리야에게 전가시켰습니다. 이에 맞서 엘리야는 당당하게 아합의 죄악을 책망하였습니다. 그는 아합이 여호와의 명령을 버리고 바알을 숭배한 것과, 그 결과로 가뭄이 임했음을 지적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엘리야는 어느 신이 참 신인지 밝히자고 아합에게 제의하였습니다.
a. 아합과 엘리야(왕상21:20)
b. 바알을 숭배한 아합(왕상16:31)
2. 갈멜 산에서의 대결
1) 엘리야의 대결 제의
갈멜 산에서 모이자는 엘리야의 제의에 아합은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갈멜 산은 이스라엘과 베니게의 중간에 위치한 곳으로 바알을 섬기는 신성한 곳으로 여겨졌기에 아합은 이 장소가 자기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되어 백성들과 바알 선지자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이때 엘리야는 백성들에게 참 신을 섬길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송아지를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그는 바알 선지자들에게 제의하기를 이 송아지 제물 위에 불로 응답하시는 신이 참 신으로 드러날 것이라 말하였습니다. 바알 선지자들과 백성들은 엘리야의 이 제의를 옳게 받아들임으로써 마침내 대결은 시작되었습니다.
a. 여호와만 섬기라(수24:15)
b. 두 주인은 섬길 수 없다(마6:24)
2) 바알 선지자들의 실패
먼저 바알 선지자들이 자기들의 신에게 아침부터 열심히 기도를 드렸으나 무응답이었습니다. 엘리야는 그들의 신과 그들을 조롱하였습니다. 그러자 이들 선지자들은 이교도들이 그랬던 것처럼 신의 비위를 맞추고자 자신들의 몸을 자해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결국 그들의 온갖 광란적인 방법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바알 신은 침묵하였습니다. 자신들 스스로가 바알 신의 허구성을 드러낸 것입니다.
a. 가나안의 신 바알(삿3:7)
b. 바알의 제사(렘19:5)
3) 하나님의 승리
이제 엘리야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는 먼저 12지파의 수효대로 12돌을 취하여 여호와 앞에 제단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제물 주위에 도랑을 판 후 송아지 제물 위에 물을 부었습니다. 그는 앞으로 일어날 기적이 어떤 자연 현상이거나 조작이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의 능력임을 입증코자 하였던 것입니다. 드디어 엘리야가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시고 백성들이 주께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 그러자 곧 하늘로부터 불이 임하여 제단은 물론이거니와 도랑의 물마저도 다 태워 버렸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완전한 승리였습니다. 백성들은 이제 어느 신이 참 신인지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백성들은 엘리야의 말에 따라 바알 선지자들을 기손 시내에서 몰살시켰습니다. 이때 아합은 어찌할 바를 알지 못 하였고, 반면 이세벨은 엘리야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찼습니다.
a. 마귀에 대한 승리(약4:7)
b. 그리스도 안에서의 승리(빌4:13)
3. 가뭄을 멈추신 하나님
1) 단비를 간구하는 엘리야
아합에게 가뭄을 예언했던 엘리야는 이제 그 가뭄이 끝나고 비가 올 것을 예언하였습니다. 그래서 아합은 가뭄이 끝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먹고 마시러 가고 엘리야는 비오기를 간구하기 위해 갈멜 산에 올라갔습니다. 그가 간절히 간구할 때에 사람 손만한 작은 구름이 일어난다는 사환의 말을 듣고 그는 큰비가 올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엘리야는 아합에게 가서 큰비에 어려움 당하지 않도록 마차를 타고 갈 것을 권면하였습니다.
a. 단비를 간구하는 엘리야(약5:17-18)
b. 비를 알리는 구름(눅12:54-55)
2) 삼 년 만의 단비
드디어 삼 년 육 개월 만에 큰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엘리야도 하나님의 능력에 힘입어 아합이 가는 이스라엘을 향해 갔습니다. 비록 아합이 회개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께서는 불쌍한 백성들에게 긍휼을 베푸시고자 단비를 허락하셨습니다. 갈멜 산에서 여호와가 참 하나님이심을 깨달은 백성들은 이 비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단비임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a. 이스르엘 골짜기(수17:16)
b. 하나님의 권능(겔3:14)
결론
하나님께서는 회개치 않는 아합과 그의 백성들에게 하나님만이 참 신임을 분명히 보여 주셨습니다. 갈멜 산에서 바알 신의 허구성을 폭로하면서 살아 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생생하게 보여 주셨던 것입니다. 또한 삼 년 반 만에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하에 단비가 내리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합은 회개치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회개의 기회를 상실한 자에게 임할 심판만이 아합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단어해설]
1절. 보이라. 단순히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뜻을 나타내 보이는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4절. 굴. 사마리아 북방 60km 지점에 있는 갈멜 산 주위의 석회 동굴. 약2000여 개가 있다. 역사적으로 많은 은자들의 피난처로 사용되었다.
7절. 엎드려. 고대 근동에서 상대방에게 최대의 경의를 표하는 행위.
15절. 모시는. 원어 <dm'[;:아마드>는 '앞에 서다'는 뜻으로 헌신과 충성을 위해 대기해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17절. 괴롭게 하는. 원어 <rk'[;:아카르>는 사회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가리킨다.
19절. 상에서 먹는. 상에서의 공동 식사는 친밀한 교제를 상징한다. 여기서는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이 이세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21절. 머뭇머뭇. 원어 <js'P;:파자흐>는 '절뚝거리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바알 신앙과 여호와 신앙으로 분열된 이스라엘의 상태를 묘사하고 있다.
29절. 진언을 하여. 원어 <ha;Wbn]:네부아>는 '미친듯이 예언을 하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이 응답을 받지 못하자 초조해 하며 아무렇게나 주절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32절. 세아. 고체의 부피를 매는 도량형으로 1세아는 약 7.6 l 이다.
35절. 두루 흐르고. 물이 제단 주위로 흘러 넘쳤음을 말해 준다.
37절. 알게. 원어 <[d"y::야다>는 백성들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고 그 권능을 깨닫게 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44절. 막히지. 비로 인해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이 올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45절. 이스르엘. 갈멜 산 동남쪽 20km 지점에 위치한 성읍. 전략적 요충지이며 아합, 아하시야의 궁귈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신학주제]
갈멜 산상의 대결.
본문에는 엘리야가 온 백성이 운집한 가운데 홀로 450명의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을 벌이는 장면이 기록되었다. 엘리야는 다수를 상대로 하여 맞서면서도 도리어 여유 있고 자신에 넘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엘리야를 가리켜 숱한 이적과 권능을 행한 사람이라고 하여 그에게 어떤 놀라운 능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그는 무엇보다도 기도의 사람이었다. 본문의 사건이 이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춤을 추며 광란하는 바알 선지자들에 대하여 바알은 침묵했고, 이로써 바알의 허구성이 부각되었다. 그러나 엘리야는 한번의 기도로 하나 님의 살아 계심을 증명했다. 인위적 조작이 전혀 불가능하도록 제단을 꾸며 놓았는데, 여기에 불을 내려 제단을 말끔히 불살라 버리는 것은 하나님만이 참 신임을 증거하는 것이었다. 이로써 백성들은 여호와 하나님만이 진정 이스라엘의 참 신임을 깨닫고는 바알 선지자들을 모조리 처단했다. 그러자 마침내 3년 반의 가뭄을 끝내는 큰비가 내리니 이는 그 동안 영육간에 지친 백성들의 기갈을 씻어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엘리야의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것으로서 이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살아 계심이 증명되었다.
[영적교훈]
엘리야가 행한 많은 기적과 권능을 보고 그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그와 같은 초인은 아니었다. 그는 단지 기도의 사람이었다. 곧 간절히 기도하는 보통 사람이었을 뿐이다. 그가 행한 숱한 이적과 권능도 다만 이 사실에 의해서만 설명될 수 있다. 바알 선지자들과의 대결에서 바알 선지자는 광란에 가까을 정도로 하루 종일 기도를 했지만 헛수고였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다지 길지 않은 기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늘에서 불이 내려오는 커다란 응답이 있었다. 엘리야의 기도는 살아 계신 하나님이 대상이었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간절한 기도였다. 이와 같이 성도들도 기도할 때 엘리야와 같은 기도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