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2박 3일을 파리 폴리(Paris Follies)라고 한 것일까요?
마냥 헛되지만은 않았던 파리에서의 일....
지금 권태기를 맞고 있는 부부, 또는 앞으로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부부가 보면 좋을 영화.
중년부부, 앞으로 반드시 중년이 될 부부가 함께 보면 좋은 영화...
사랑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일까요?
불 같은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화톳불이 되고,
그 자리엔 익숙함과 편안함 또는 무료함이라는 새로운 감정이 들어앉지요.
중년 부부가 어떤 사건을 통해 권태를 극복하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과정을
잔잔하게, 편안하게 그린 영화 <파리 폴리>는 우리에게 화두를 던져줍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권태감, 무료함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시골에서 소를 키우면 사는 부부....
남편은 퉁명스럽고 재미가 별로 없으며 소밖에는 모르는 남자,
감성적이고 몽상가인 부인은 조금 못마땅하기는 하지만
만족하며 잘 살고 있었는데....
옆집으로 생일 파티를 하러온 젊은이들 중에
한 연하남에게 살짝 꽂히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그리하여 브리짓은 남편에게 피부과를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파리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뭔가 일탈이 일어날 것 같은 아슬아슬함 속에서
브리짓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새로운 세상, 그래서 그 문화 속으로 들어가고팠던
그 세상에게 극심한 괴리감을 느끼게 되고...
또 한 명의 남자- 덴마크에서 학술회의에 참석차 온 치과의사를 만나 데이트를 즐기는데....
결국 누구나 각자의 자리가 있고, 언젠가는 그 자리로 돌아간다는 걸 깨닫게 된 여정이었지요.
자칫 가정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두 사람은 위기를 극복하고, 브리짓의 오래된 피부병을 고쳐주기 위해 사해로 여행을 떠나는
행복한 결말로 이어집니다.
스토리만 보면 뻔한 이야기 같지만,
잔잔하게 담담하게 진행되는 스토리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마력이 있네요.^^
스토리 좋고, 연기 좋고....
파리 구경도 실컷 하고...
돈 내고 봐도 아깝지 않은 영화입니다.
영화 보고 나니, 사해로 여행가면 좋겠다 생각이 듭니다.
둥둥 떠서 하늘을 보거나, 동화책을 읽거나...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둥둥 떠 있거나....
첫댓글 우리나라에서 소를 키우며 사는 부부가 권태기에 온다고
후루룩 파리로 가서 여기저기 휩쓸리거나 피부를 위해 사해로 여행을 떠날 계획을 잡는 거...
가능할까요?
걍 지지고볶고 싸우고 그러다...
엽총을 들고서리... 윽.
그러는 사람도 있고, 또 안 그러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아무튼 지루하지 않고 재미 있었어요.^^
오늘 친구가 이걸 보러 가자네요? 난 위플레쉬 보고 싶은뎅.
위플래쉬 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