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雜卦傳 (잡괘전 ).-----18
☰ ☱ ☲ ☳ ☴ ☵ ☶ ☷
◎ 잡괘전 ......2
[해설]
그렇다면 損卦(손괘), 艮卦(간괘), 頤卦(이괘)의
변역은 어째서인가?
損卦(손괘)는 否泰卦(비태괘)와 자리의 순서를
바꾸었는데 덜어내고 보태는 때를 맞이하여
움직이지 아니 하면 안 된다.
艮卦(간괘)는 震卦(진괘)를 따라 움직이고,
頤卦(이괘)는 大過卦(대과괘)를 따라 움직인다.
또 ☵(坎,감)으로써 비록 ☳(震,진), ☶(艮,간),
☱(兌,태), ☴(巽,손)을 바꾸더라도
그 형세는 바꾸지않을 수 없다.
그 나머지 升卦(승괘), 明夷卦(명이괘), 同人卦(동인괘),
履卦(리괘), 訟卦(송괘)는 모두 본괘가 거꾸로 된 것을
따라 움직이니 다른 뜻은 없고 易(역)의 卦(괘)는
오로지 거꾸로 함으로써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井卦(정괘), 困卦(곤괘)는 어머니를 따르는 卦(괘)가
아닌데 또 위에 있는 것은 어째서인가?
「잡괘전」은 비록 이름이 '雜(잡)'이지만,
그 상편은 반드시 「서괘전」 상편의 수를 기준으로 하였고
하편역시 그러하다.
그러므로 이제 두 卦(괘)를 취하여
상편의 끝으로 옮겨 30卦(괘)의 숫자를 충족시켰다.
井卦(정괘)를 취한 것은 井卦(정괘)의 卦辭(괘사)에
'오고 가는 이가 우물물을 퍼마시며 우물을 쓴다고
往來井井(왕래정정)'이라고 하였으니,
두루 흘러 막히지 않는 뜻이 있어서이다.
'乾坤卦(건곤괘)'는 비록 변하지 않으나 '乾坤(건곤)'이
몸을 합하여 '否泰卦(비태괘)'가 되어 도리어 하편에 있고,
'咸恒卦(함항괘)'가 몸을 나누어 ☳(震,진), ☶(艮,간),
☱(兌,태), ☴(巽,손)이 되어 도리어 상편에 있으니,
乾坤卦(건곤괘)', '咸恒卦(함항괘)' 역시 일찍이
변하지 않음이 없으니 그 뜻 역시 오묘하다.
'損益卦(손익괘)'가 ☳(震,진), ☶(艮,간), 다음에 있는 것은
한 번 움직이고 한 번 고요해서 덜고 보탬이 생기는 것이다.
'否泰卦(비태괘)'가 睽卦(규괘), '家人卦(가인괘)'
다음에 있는 것은 한 번은 소원하고 한 번은 친하여
否塞(비색)과 泰平(태평)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다른 卦(괘)들은 비록 움직이지 않으나
그 거꾸로 된 짝이 서로 뒤바뀌니
「서괘전」의 '師卦(사괘)', '比卦(비괘)'를
여기서는 '比卦(비괘)'다음 '師卦(사괘)' 라 한 것이다.
「잡괘전」이 배열하는 卦(괘)의 차례는 의심스러운 바가 있다.
주자는 경을 해석할때 착오가 있는 것은 모두 바로잡았으니
『효경』 『대학』 같은 종류가 이것이다.
「잡괘전」에서 大過卦(대과괘) 이하
여덟 卦(괘)는 거꾸로 한 것을 가지고
문장을 이루지 않아서 앞의 예와 같지 않다.
그러므로 단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未詳何義,미상하의]'고만 하고 개정하지 않았다.
만약 마음에 전혀 의심이 없다면
蔡淵[채연, 易象意言(역상의언]의 말을 기다릴 것 없이
經文(경문)이 바른 데로 돌아갔을 것이다.
경전을 읽는데 자기의 견해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서
문득 덧붙이고 깍아서 정하면
그 폐단을 장차 어찌 이기려고 하는 것인가?
『주역』이란 책은 그 사례가 한결같지 않으니
성인이 별도로 「잡괘전」 한 편을 써서
고정된 푶준을 만들 수 없다는 뜻을 드러내었다.
「서괘전」64卦(괘)는 모두 거꾸로 되었으므로
「잡괘전」 에서 취한 것도 모두 거꾸로 된 것인데,
끝의 여덟 卦(괘)에 이르러 또 그 예가 아니라면,
성인의 뜻은 卦(괘)가 비록 거꾸로 된 것이나
또한 반대로 되지 않은 사례도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것이 이른바 고정된 표준을 만들 수 없다는 소리이다.
그렇다면 大過卦(대과괘) 이하 여덟괘를 취한 것은
어떤 예를 취한 것인가?
성인이 「계사전」에서 '사물을 섞음과 덕을 가려냄은
가운데의 爻(효)가 아니면 갖춰지지 않을 것이다
[雜物撰德非其中爻不備,잡물선덕비기중효불비]' 하였으니,
가운데 爻(효)는 바로 互體(호체) 互卦(호괘)를 말한 것이다.
위에서 안정복은 「잡괘전」 괘 배열의 주요한 변환 원칙이
"부모괘 乾坤(건곤)은 體(체)로 움직이지 않으며,
나머지 자식에 해당하는 여섯괘는 用(용)이 되므로
변화하게 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말미에 안정복은
"경전을 읽는데 자기의 견해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서
문득 덧붙이고 깎아서 정하면 그 폐단은 장차 어찌
이길 것인가?"라고 걱정하며,
원문에 충실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주자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未詳何義,미상하의]"고만 하고
개정하지 않았음을 상기시켜 준다.
특히 이 「잡괘전」의 卦(괘) 배열 순서에 대해서는
어느 역학자도 명쾌하게 설명한 예를 찾기 어려운데,
안정복은 이에 천착해 주희의 제자 蔡淵(채연)의 설을 비판하고,
卦(괘) 배열의 원리를 독창적으로 설명한 부분은
易學史的(역학사적)으로 특기할만한 하다.
여기 마지막 十翼章(십익장)을 덮으면서 司馬遷(사마천)과 달리
醉翁(취옹) 歐陽脩(구양수, 1007~1072)가 茶香(차향)에 취해
수발하는 童子(동자)와 문답하는 동영상 한 토막에
잠깐만 귀를 기울여 보자.
동자가 물었다
"「繫辭傳,계사전」은 공자 聖人(성인)이 지은 것이
아니란 말씀이십니까?"
"어찌 「繫辭傳,계사전」 만 그렇겠느냐.
「文言,문언」, 「說卦,설괘」이하 모두가 공자 성인이 지은 것이 아니며,
여러 가지 학설이 뒤섞여서 한 사람의 말만도 아니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