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이 또 다른 손절을 낳는 연쇄 폭락 현상은 **투심(심리)의 문제**와 자본시장의 **기계적·제도적 매도 시스템(수급)**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일종의 **'도미노 현상'** 때문입니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4가지 핵심 원인**이 있습니다.
### 1. 신용거래와 '반대매매'의 기계적 발동 (가장 강력한 원인)
주식시장에는 자기 돈 외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공여(신용융자)**와 **미수거래**가 있습니다.
* **담보비율 미달:**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담보 비율을 맞추라고 요구(Margin Call)합니다.
* **강제 매도(반대매매):** 투자자가 돈을 채워 넣지 못하면, 증권사는 다음 날 장 시작과 동시에 주식을 시장가(또는 하한가)로 **기계적으로 강제 매도**해 버립니다.
* **악순환:** A의 반대매매로 주가가 추가 폭락하면, 그 하락으로 인해 담보 비율이 간당간당하던 B와 C의 계좌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반대매매 폭탄이 꼬리를 물게 됩니다.**
### 2. 기관·펀드의 '손절매(Stop-Loss) 조항'과 알고리즘
국민연금 등 연기금,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그리고 외국인 알고리즘 트레이딩 시스템은 **엄격한 내부 위험 관리 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 **로스컷(Loss-Cut) 규정:** "특정 종목이나 지수가 -10% 또는 -15% 손실을 기록하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무조건 전량 매도**한다"는 식의 가이드라인이 법과 규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 **알고리즘 투매:** 컴퓨터 프로그램(Quant)이 하락 추세를 감지하는 순간, 수천억 원 규모의 매도 주문을 0.001초 단위로 시장에 던지면서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 3. 파생상품의 파생 결산 (CFD, 레버리지 ETF, 선물-현물 갭)
최근 주식시장은 현물뿐만 아니라 **파생상품의 비중**이 매우 큽니다.
* **레버리지/CFD 청산:** 2배, 3배 수익을 노리는 레버리지 상품이나 차액결제거래(CFD)는 주가가 조금만 내려도 원금이 모조리 날아갑니다. 마진콜을 피하기 위해 파생 상품을 손절 청산(Liquidation)하는 과정에서 현물 주식까지 같이 매도해야 하므로 하락을 극대화합니다.
### 4. 인간의 '투매 심리(Panic Selling)' 확산
제도적 요인 외에 **행동경제학적 공포**도 한몫합니다.
*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는 개인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팔지 않으면 원금이 다 날아가겠다"**는 극심한 공포(Panic)를 느낍니다.
* 이 공포가 전염되면서 손절 라인을 설정해두지 않았던 일반 투자자들까지 동요하여 주식을 투매하게 되고, 이는 다시 주가를 더 떨어뜨리는 자가발전식 하락파동을 형성합니다.
### 요약
결국 **"주가 하락 → 담보 부족 및 손절 라인 터치 → 기계적 강제 매도(반대매매/로스컷) 출회 → 주가 추가 폭락 → 다음 타자의 담보 터짐"**이라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급 폭탄 구조가 구축되기 때문에 손절이 손절을 부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