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금학(金鶴)이 울 때
북녘은 지척인데 철조망 가로막아
금산(金山)은 토라 앉고 봄볕조차 외면하네
황학(黃鶴)이 끼륵 울 때면 동토(凍土)의 눈 녹겠지
* 금학산(金鶴山 947.3m); 강원 철원. 고대산(832m)과 더불어 북녘의 땅과 철책이 고스란히 보이는 산이다. 한국전쟁 때 공방이 치열했던 전방의 요충으로, 정상에 병력이 주둔해 있다. 마애불과 매바위가 유명하며, ‘학이 막 내려앉는 모양’을 하고 있다. 도선국사는 “만약 궁예가 이 산을 근거로 삼았다면 300백년은 갈 것“이라는 예언을 했다. 마애불은 정상 북동쪽 지능선 20m 옆에 있는데, 고려 때 조성된 것으로, 몸통 선각(線刻) 위에 머리모양을 다듬은 돌을 얹어놓은 특이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매바위는 북릉 중간 등산로 가까이 있고, 매처럼 날렵하다.
* 봄볕은 며느리에게 쬐이고, 가을볕은 딸에게 쬐인다(우리 속담).
* 북한 도우미 햇볕정책이 제대로 먹혀들어 갈까? 고기를 줄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라!
* 졸저『한국산악시조대전』제 1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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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운의 영역(2022. 6. 27)
<When A Golden Crane Howls>
Sang-Cheol, Han
The northern territory is near, the barbed-fences block the way.
Golden Mountain turned sulky and sit, spring lights are turning away.
When a Yellow Crane’s honking and howling, the snow on which the frozen land will be melting
(Translated by Kinsle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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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번역할 때, 대략 초, 중장이 heptameter정도 되니 다소 길다. 종장은 10보격 정도로 매우 길다. 그래서, 종장에는 변화를 주기 위해 inner rhyme을 사용해 보았다. 중장과 종장에는 alliteration을 사용해 보았다.
시조를 번역할 때, 조, 중, 종장을 번역했을 때 적절한 호흡을 위해 3라인이 아닌, 6 라인 시로 번역하는 것이 바람직할 경우가 많이 있을 것 같다.(2022. 6. 27 번역)
첫댓글 금학(金鶴)은 철조망에 걸려 날지 못하고
황학(黃鶴)은 오늘도 울고 있지만
북녘 땅은 그대로 얼어붙어서 녹지를 않네요. 감사합니다.
하하! 좋습니다. 한여름인데도 지금 북녘은 동토 그대로 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