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10월 9일은 한글날 .빨간색 온공일 (달력에 푸른 색 토요일은 半공일) 이라 당시 총각이던 <늑대의 숲> 본인은 큰자형 가족 모두와 경기도 일영송추 계곡에 나들이 갔다. 아마도 돼지고기를 석유버너 위에 불판 올리거 구워 먹었을텐데 ,그게 삼겹살이었는지 고주장 양념 불고기였는지는 기억이 희미해서 모리겠다. ㅋㅋ. 모르겠다. 아무튼 잘 놀고 귀가하는 오후 3시쯤 되었을까 ? 민방공 싸이렌 소리거 고오 ~~~ 오 ! ~~ 울렸다. 소사 소사 맙소사. 우리 대통령 전 삿갓이 일 좀 해 보려고 공식 수행원 22명을 대동하고 동남아 5개국 순방에 나섰다가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버마 아웅 산 장군 묘소 테러를 당한 것이다.
서석준 부총리는 경호원들과 함께 행사 준비 및 예행연습을 하고 있었다. 전 대통령이 예정 시간인 오전 10시보다 30분 늦게 도착한다는 연락이 왔다. 서 부총리는 애국가 예행 연습을 한 번 더했다. 북한 공작원 신기철은 현장에 대기하면서 전 대통령이 30분 늦을 거라는 첩보를 파악하고 있었다. 음악이 나오자 신기철은 전 통이 도착한 줄 알고 10시 28분에 폭탄을 작동 시켰다. 함병춘 비서실장, 이범석 외무부 장관, 김재익 경제수석비서관 등 17명이 순직했다. 급거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유자녀 대책 등을 위한 얘기 끝에 전통의 호를 딴 일해 一海재단이 설립되게 된다.
장차관급 수행원 중 유일한 생존자는 당시 합동참모본부 의장인 육군 대장 이기백. 그의 머리와 온몸에는 30 여 개의 클레이모어 폭탄 파편이 박혔다. 당시 그의 부관은 육사 37기 전인범 중위 (1958년 개띠. 박지만 동기. 현 1군 부사령관.중장) 가 2차 폭발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구했다.
사족 蛇足
이리역 한국화약 화물차 폭발 사고 때 역 인근 아리랑 극장에서 공연하던 하춘화를 구한 건 이 주일이다. 그 후 그는 출세하게 된다. 해인 海印 형님께 이런 일은 없겠지만 萬에 하나 상황이 발생하면 형님을 저 <늑대의 숲> 이 안전하게 지켜드릴 것을 오늘 아침 굳게 다짐합니다. 형님은 기분 좋으시겠어요. ㅎㅎㅎ.
첫댓글 벌써 30년이 흘렸네요
아까운 인재들 지금도 살아 계신다면 훨씬더 발전 했겠지요 ㅎ
김재익 수석이 특별히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