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해안의 항 포구에는 차가워진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동해의 깊은 바다에서 잡아올린 붉은대게를 하역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붉은대게는 대게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대게는 등쪽이 주황색이고 배쪽이 흰색에 가까운 반면, 붉은대게는 온 몸통이 진홍색으로 몸 색깔이 붉다. 삶으면 색깔로는 구분이 되지 않아, 좀 더 자세히 구분을 하자면 갑각의 옆부분이 2개의 옆줄로 나란히 있으면 대게, 앞쪽에서 합쳐지면 붉은대게로 구분한다. 또한 주로 서식하는 수심이 대게는 200∼500m, 붉은대게는 400∼2300m로 훨씬 깊은 바다에 서식한다. 심해생물이다 보니, 따뜻한 계절에 잡아올린 것 보다는 추운 겨울에 잡아올린 것이 훨씬 신선도와 상태가 좋다.
5년간 연평균 3만t 어획
지방은 적고 단백질 풍부
대게류는 보통 수컷이 암컷보다 크기가 훨씬 크며, 붉은대게 자원보호를 위해 암컷은 연중 어획이 불가능하고 수컷의 경우 7월 10일부터 8월 25일까지 금어기(6/1~7/10 강원도 연안자망)로 설정되어 있다. 붉은대게는 우리나라 연근해에 서식하는 갑각류 중에서 가장 많은 어획량을 기록하고 있고, 최근 5년간 어획량은 연평균 약 3만 7000t에 달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동해안에는 오징어에 이어 어획량이 두 번째로 많으며, 판매금액도 590억 원에 달해 어획금액의 순위는 동해안에서 오징어, 문어류에 이어 3번째로 높아 동해안의 효자 품목이라 할 수 있다.
붉은대게는 학술적으로 홍게로 불리는 것이 맞지만 값이 비싸고 어획량이 적은 대게를 대신해 판매되면서 대게 못지 않다고 해서 붉은대게로 불리게 되었다. 최근에는 오히려 싼값에 먹을 수 있어 붉은대게의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붉은대게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리신·로이신·메티오닌 등)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에게 아주 훌륭한 식품이고, 지방함량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소화도 잘되어 회복기 환자에게도 좋다. 또한 해열작용·유방암·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껍질에는 키틴이 합유되어 있어 체내 지방 축적을 방지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 맛과 효능에서 매우 뛰어난 식품이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찜통 속에 맛있게 익어가는 붉은대게를 맛보는 것은 어떨지 추천해본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 윤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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