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독일 어학 연수중 독방에 배정되었기에
아내를 불러 주말마다 여행다니다. 차를 빌려 다녔다.
편집을 마치며 2022 03 28
20년 세월을 아무리 꾹꾹 누르고 눌러도
줄어들지 않는다. 역사란 누가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보이지 않을 뿐이다.
내 마음속 이야기를 다 내보일 수 없듯이 나도 당신의 마음을 다 읽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당신의 찐 사랑을 나는 느낍니다.
사랑이란 모두 말할 수도 있지만
아니 감추었지만 알아채기도 합니다.
사랑의 긴 시간을 하루아침에 모두
보일 수 없듯이 그냥 흘러가는 바람 따라 마음 따라 느끼며 삽니다.
50년간 당신의 깊고 진한 마음
눈으로 가슴으로 받았건만 제대로 내 뜻을
전하지 못한 적이 많았답니다.
지나간 귀한 시간 되새김질하면서도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더욱 중요합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당신을 편하고
자랑스럽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욱 당신을 보살피고
사랑의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자기야, 우리 두 손 잡고 끝까지 가자.
꽃길도 자갈길도 모두 씩씩하게 갑시다.”
信이와 敏이는 <사랑의 나라>로 ---
결혼행진곡 2022 03 28
금혼식 아침, ‘오늘 무엇으로 시작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결혼식 마지막 행사인 “신랑 신부 행진!”을 다시 한번 하고 싶었다.
아침에 나가니 신이가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다시 안아주고 안방에서 현관까지 결혼식 행진을 해보자고 했다.
마침 복도식 천장에는 일렬로 작은 전등이 연달아 설치되어있어
예식장 같은 기분을 낼 수 있었다.
신이가 오른손을 내 왼팔에 끼고 옷은 입은 그대로 피아노 반주가 아니라
그냥 내가 입으로 따 단 딴~다단으로 시작해 딴따~단 딴따~단 딴따다 딴따단을
반복하며 현관까지 걷고 다시 돌아오니 옛 생각에 마음이 꽤 휘청거렸다.
잠시 잠깐이지만 내 눈가가 적셔지더라.
꿈같던 시간 흐르고 흘러 50년 세월, 마음만은 아직도 청춘이라고---.
‘♪ 사랑의 기쁨은 어느덧 사라지고 사랑의 슬픔만 남았네~ ♬’,
‘아니 아니 아직 아니야 아니야---’, 혼자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