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파멸의 문 (59)
부처님께서 사왓티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다. 한밤중이 지나 아름다운 모습의 천인이 기원정사를 환히 밝히며 부처님께 찾아왔다.
“세존이시여, 모두들 최상의 축복을 소망하며 행복에 관해 생각합니다.
세존이시여, 무엇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최상의 행복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 하셨다.
“어리석은 사람과 사귀지 않고 슬기로운 사람과 가까이 지내며 존경할 만한 사람을 공경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최상의 행복입니다.
분수에 맞게 살고 일찍부터 공덕을 쌓아 스스로 바른 서원을 세우는 것, 이것이야말로 최상의 행복입니다.
많이 배우고 익히며 절제하고 훈련하여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 이것이야말로 최상의 행복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섬기고 아내와 자식을 돌보며 일을 함에 있어 부산하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최상의 행복입니다.
더불어 나누고 정의롭게 살며 친지를 보호하고 비난받지 않을 행동에 게으르지 않은 것, 이것이야말로 최상의 행복입니다.
악을 싫어하여 멀리하고 술을 절제하며 가르침을 실천함에 게으르지 않는 것, 이것이야 말로 최상의 행복입니다.
존경하고 겸손하며 만족스러워하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으로 적절한 때에 가르침을 듣는 것, 이것이야말로 최상의 행복입니다.
인내하여 온화한 마음으로 수행자를 만나 가르침을 서로 논의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최상의 행복입니다.
감관을 지켜 청정하게 살며 거룩한 진리를 관조하여 열반을 이루는 것, 이것이야말로 최상의 행복입니다.
세상살이 많은 일들에 부딪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슬픔과 번민 없이 안온한 것, 이것이야말로 최상의 행복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그 길을 따르면 어디서든 실패하지 않고 어디서든 번영하리니,이것이야말로 최상의 행복입니다.“
“그럼 또 파멸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여쭙겠습니다. 세존이시여, 파멸에 이르는 문은 무엇입니까?”
“번영하는 사람도 알아보기 쉽고, 파멸하는 사람도 알아보기 쉽습니다. 참된 이치를 사랑하는 사람은 번영하고 참된 이칠ㄹ 싫어하는 사람은 파멸합니다.
착하지 않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착한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으며 나쁜 사람이나 하는 짓을 즐기는 것, 이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잠꾸러기에 여럿이 어울리ᅟᅳᆫ 것을 좋아하고 애써 노력하는 일 없이 나태하며 곧잘 화를 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자기는 풍족하게 살면서 늙고 쇠약한 부모를 돌보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바라문과 수행자 혹은 걸식하는 이들을 거짓말로 속이는 것, 이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엄청난 재물과 황금과 먹을 것을 가진 사람이 맛있는 음식은 혼자서 먹는 것, 이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혈동은 자부하고 재산을 자랑하고 가문을 뽐내면서 자기 친지를 멸시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여자에게 미치고 술에 중독되고 도박에 빠져 버는 족족 없애버리는 것, 이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자기 아내로 만족하지 않고 매춘부와 놀아나며 남의 아내와 어울리는 것, 이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청춘을 넘긴 남자가 띰바루( Timbaru)열매 같은 가슴의 젊은 여인을 유혹하고 또 그녀에 대한 질투로 밤잠을 설치는 것, 이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술에 취하고 재물을 낭비하는 여자나 남자에게 실권을 맡기는 것, 이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왕족의 집안에 태어난 이기 권세는 적으면서 욕심이 지나치게 커 이 세상에서 왕위를 얻고자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천인은 조용히 예배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