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현 시점에 미국이 두려워 하는 것
투자회사 버그셔 해서웨이의 워렌 버핏이 2020년 8월 이후 일본 5대 종합상사(이토추, 미쓰비시, 마루베니, 미쓰이, 스미토모) 주식을 5% 이상 씩 매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최근에도 추가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1,650억엔에 달하는 일본 채권을 매각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워렌 버핏이 이들 주식을 매입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보고 있습니다.
1. 배당률이 약 5%대로 높고 PBR(주가준자산배율)이 0.7~0.8배로 낮다.
2. 원유, 석탄, 소맥, 동, 니켈 등 다양한 자원을 취급해서 원자재 가격 상승시 실적이 호전된다.
이러한 이유가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워렌 버핏은 장기투자로 유명한 투자가 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외에도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보입니다.
단순히 배당을 받고 너무 싸서 어느 정도 오를 것이라고 보고 매입했다고 보기엔 매입한 금액이 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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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은 현재 YCC(Yield Curve Control, 수익률곡선관리)정책을 통해 국채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억누르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전까지 10년물 국채금리를 0.25% 수준에 머물도록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12월 20일 일본은행은 이 수준을 0.5%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시키고 유동성 공급을 축소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로 인해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는 효과를 보였는데, 달러 인덱스 구성에서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13.6%에 해당합니다.
한편으로 엔케리트레이드 투자자금(저금리의 일본에서 엔화를 대출하여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해외에 투자하는 자금)의 일본으로의 회귀가 일어날 수 있는데, 일본국채 금리의 상승으로 엔케리 트레이드 자금의 일부가 미 국채를 매도하고 일본국채를 매입하거나 일본 엔화 차입자금을 상환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 국채가격이 하락하면 전세계에서 미 국채를 압도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일본은 큰 손실이 입게 됩니다.
게다가 일본 정부의 부채규모가 워낙 커서 이자 상환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도 벌어집니다.(현재 1년 예산의 4분의 1이 이자 상환에 쓰이고 있음.)
이러함에도 일본은행은 마냥 이 YCC정책을 고수할 수 없다는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미국의 금리와 일본의 금리차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환율의 상승으로 수입 물가 또한 급격히 상승하여 일본 국민들에게 끼치는 손해가 상당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종국에는 철회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워렌 버핏은 일본은행의 YCC정책의 완화에 따른 엔화가치의 상승과 달러화 가치의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로 인해 일본의 종합상사가 수행하고 있는 자원 사업과 보유 광산 등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할 것을 예상하고 투자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보유 중이던 일본 채권을 매도 한 것도 이러한 일환이라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미 국채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져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대출 부실과 보유자산의 가치 하락으로 인한 미국의 금융기관 들의 부실이 발생하고 이는 미국 금융시스템의 부실로 이어진다는 것이 미국이 두려워 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본은행의 YCC 정책은 일본 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적인 관심사이기도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