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 공동체를 이루는 두 갈래 길의 사람들
초대교회 공동체는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단일 공동체였습니다. 그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모여 기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며 나아가서는 함께 복음을 전하는 신실한 일군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기로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오직 한가족이 된 교회공동체는 상호 빈곤과 가난속에서도 모든 물건을 서로 나누어 사용함으로서 욕심과 이기심과 소유욕으로부터 자유 하였습니다.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밭과 집을 팔아서 사도들의 사역에 보탬이 되려고 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바나바는 자신의 밭을 팔아서 초대교회 공동체 생활에 유익을 주었던 대표적인 인물이었으며 사도들은 “위로의 아들”(휴오스 파라클레세오스)이라 하여 “바나바”라고 불렀습니다.
① 초대교회 공동체 생활의 모범이 된 바나바(사도행전4:32~37)
구브로섬에서 출생한 레위족인 요셉이라 이름하는 바나바(위로의 아들)는 사도들이 불러주는 애칭이었습니다. 초대교인들은 미래의 부활을 대비하며 예루살렘 성지 인근지역에 자신의 무덤으로 사용할 토지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를 믿은 후에는 이러한 막연한 미래보다는 임박한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무덤과 밭과 집을 처분하여 하늘나라 복음 전하는 일에 사용되는 것이 더 큰 소명이요 기쁨으로 여겼습니다. 이러한 일에 중심적으로 참여한 바나바는 이러한 물질사역 뿐만 아니라 복음사역에도 끝까지 함께하며 평생을 주님을 위해 헌신한 그리스도인의 참된 모델이 되었습니다. 기독교 최초로 개종한 레위 사람으로 성품이 온유하고 재능이 다양하여 당시 사람들이 바나바를 권위자라고 불렀습니다. 성령을 받은 후에 토지를 팔아서 사도들에게 헌신하였고, 사울이 회개한 후 예루살렘에 가서 교인들을 만나려고 노력할 때에 교인들 모두가 사울을 핍박자로 알고 두려워하여 만남을 피하려고 하자 바나바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울의 보증인이 되었습니다.(사도행전9:26 ~27) 5년 후 예루살렘 교회는 안디옥 교회의 부흥소식을 듣고 바나바를 파송하였습니다.(사도행전11:20) 다소에서 바나바는 바울과 동행하며 안디옥 지역 전도에 나서 대부흥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시도행전11:25~26) 주후 45년, 사도 바울과 함께 안디옥교회의 헌금을 갖고 예루살렘에 갔다가 오는 길에 생질 마가와 함께 동행하였습니다.(사도행전11:30,12:25)
② 초대교회 공동체 생활의 안타까운 교훈을 준 아나니아, 삽비라 부부
(사도행전5:1~11)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도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로서 교회 공동체의 중요한 일원이었습니다. 초대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 소유를 팔아 교회앞에 헌신하기로 약속 하였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도 함께 동참하였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소유를 판 값의 전부 또는 일부를 교회공동체에 헌신하였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도 처음에는 모든 것을 바치려고 마음 먹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물건을 팔고 실제로 손에 큰 돈이 잡히니 생각은 복잡해 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부부가 합심하여 그 금액의 일부를 임의로 공제하고 교회공동체에 헌신하였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순조롭게 끝나는 듯 하였습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마음대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 아나니아가 이 말을 듣고 엎드러져 혼이 떠나니 이 일을 듣는 사람이 다 크게 두려워 하더라 젊은 사람들이 일어나 시신을 싸서 메고 나가 장사하니라 세 시간쯤 지나 그의 아내가 그 일어난 일을 알지 못하고 들어오니 베드로가 이르되 그 땅 판 값이 이것뿐이냐 내게 말하라 하니 이르되 예 이것뿐이라 하더라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어찌 함께 꾀하여 주의 영을 시험하려 하느냐 보라 네 남편을 장사하고 오는 사람들의 발이 문 앞에 이르렀으니 또 너를 메어 내가리라 하니 곧 그가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러져 혼이 떠나는지라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죽은 것을 보고 메어다가 그의 남편 곁에 장사하니 온 교회와 이 일을 듣는 사람들이 다 크게 두려워하니라”(사도행전5:3~11)
어떻게 보면 큰일이 아닐 수 도 있습니다. 바치기로 약속한 금액을 다 바치지는 못했어도 일부는 바쳤기 때문에 용서해 주거나 한번의 기회를 더 줄수도 있는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나니아가 먼저 베드로 앞에 나아 갔을 때 아나니아가 즉시 회개하고 모든 것을 내어 놓았다면 달라 졌을까요? 사실 아내인 삽비라에게도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나니아가 장사하고 세 시간의 시간동안 삽비라는 남편이 장사된 사실 조차도 알지 못했습니다. 사도 베드로가 삽비라에게 토지를 판 값이 이것이 전부인가? 라고 물었을 때 사실대로 고백하고 회개하였더라면 죽음은 아나니아로 끝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나니아는 사탄의 영이 지배하였고, 삽비라는 주의 영을 시험하는 죄를 지었습니다. 오늘날 이와 비슷한 일들이 교회안에서 적지 않을 것인데 아무것도 아닐 것 같았던 헌신의 사건에서 거짓말과 거짓의 헌신이 가져온 결과는 참혹하였습니다. 가룟 유다와 같이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이름은 더렵혀진 채로 성경에 기록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이들을 교훈으로 삼고 있습니다.
같은 헌신이었지만 그 작은 차이로 바나바는 성경에서 사도 바울과 함께 동역하며 동역자의 교과서와 같은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사도 바울을 위해 전적으로 헌신하였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와는 반대로 교회공동체의 연합을 헤치며 작은 욕심에 무너지는 영적 어리석음의 교훈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