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레드포드 (Robert Redford,1936~ )
미국의 배우, 감독 겸 제작자. '로버트 레드포드' 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태생으로 학창시절에는 공부보다는 운동과 예술에 관심을 더 쏟았다고 한다.
고교 졸업 후 콜로라도 대학에 입학하지만, 중도에 그만두고 유럽여행을 떠난다.
귀국해서는 '아메리칸 극예술아카데미'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레드포드' 는
1950년대에 데뷔한 대부분의 스타들처럼 뉴욕에서 텔레비전과 '브로드웨이'의
연극무대에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1959년에 '브로드웨이' 무대에 처음으로 서게 되고, 1960년부터는 다양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레드포드' 의 영화 데뷔작은 '데니스 샌더스'
감독의 1962년 작품 <War Hunt,1962>로 한국전쟁의 막바지가 배경인 작품이었다.
1965년 '로버트 멀리건' 감독의 <Inside Daisy Clover, 1965>에 출연한 '레드포드'
는 극중 '나탈리 우드'와 결혼하는 양성애 배우를 연기해서 그 이듬해인 1966년
'골든 글로브(Golden Globes)' 신인남우상을 수상한다.
사실 '레드포드' 는 배우로서는 '아카데미'와는 별로 인연이 없었던 데 반해서 '골든
글로브' 에서는 수차례에 걸쳐서 전 세계 인기배우 상(World Film Favorite)을 수상
하기도 했다. 그는 2002년에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그리고 201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영화와 환경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레종드뇌르 훈장'을 받았다.
'레드포드' 는 1966년에 '제인 폰다'와 처음으로 팀을 이뤄 '아서 펜 감독'의
<The Chase, 1966)를 찍고, 그 다음해인 1967년 <Barefoot in the Park, 1967)에,
1979년 폴락 감독의 <The Electric Horseman, 1979>에서 다시 한 번 더 호흡을 맞춘다.
여러 편의 영화에서 이름을 알린 '레드포드' 는 금발의 미남 배우라는 이미지로 각인
되고, '조지 로이 힐' 감독의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1969)를 선택하고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폴 뉴먼' 과 작업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의 엄청난 성공으로 '레드포드' 는 흥행 보증수표로 떠올랐으며, 나아가 지적
(知的)이며, 신뢰할만한, 때로는 냉소적인 면을 가진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레드포드' 는 이 영화로 1971년 영국영화아카데미(BAFTA Awards)로부터 최우수
연기상(Best Actor)을 수상했다.
그러나, 이후 몇몇 작품의 흥행 실패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1972년 '시드니
폴락' 감독의 <Jeremiah Johnson, 1972>, 1973년 '마이클 리치' 감독의 정치풍자영화
<The Candidate, 1972>, 그리고 역시 폴락이 연출한 <The Way We Were,1973)과
'조지 로이 힐' 감독의 대작 <The Sting, 1973> 등으로 작품성과 흥행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두며 연기생활을 활짝 꽃피운다.
이어 <The Great Gatsby, 1974>, <The Great Waldo Pepper, 1975>, <Three Days
of the Condor, 1975> 등도 잇따라 흥행에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레드포드' 의 연기생활에 전환점이 된 작품은 닉슨 대통령 사임의 직접적 계기가
된 ‘워터게이트 사건’을 다룬 '앨런 파큘라' 감독의 <All the President's Men, 1976>
이다. 이 작품은 '레드포드' 가 제작에 참여했고 직접 주연을 맡았다는 이유뿐만이 아니라,
저널리즘의 현실적인 초상을 그리려는 시도와 현실에서의 '레드포드' 의 정치적 색깔을
반영해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의 연기경력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기록된다.
'레드포드' 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할리우드 주류에서 작업을 하면서 감독 데뷔를 준비한다.
그의 감독 데뷔작인 <Ordinary People, 1980>은 자식을 잃고 해체되어 가는 미국 상류
사회의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1980년대 비평적 측면과 대중적 측면에서 가장
주목을 끈 작품이다. '레드포드' 는 데뷔작으로 1981년 아카데미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이어 골든 글로브(Golden Globes)에서도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연기파 배우 '메릴 스트립'과 호흡을 맞춘 '시드니 폴락' 감독의 1985년 작
<Out of Africa, 1985>는 비평과 흥행 모두에서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아카데미상을
7개 수상하고, '레드포드' 와 폴락이 함께 작업한 6편 중 가장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다.
'레드포드' 는 1990년대와 2000년대에도 배우와 감독으로 활발히 활동한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세 편을 연출하는데, 1992년 작 <A River Runs Through It>으로
감독으로서의 대중적 명성을 재확인한다. 1994년에는 1950년대 ‘퀴즈쇼 스캔들’을
다룬 <Quiz Show, 1994>를, 1998년에는 <The Horse Whisperer, 1998>를 연출
했다. 배우와 감독으로 성공을 거둔 '레드포드' 는 제작자로서도 1972년 <대통령 후보>
에서 Executive Producer로 참여한 이래 43편에 작품에 제작자로서 이름을 올렸다.
'로버트 레드포드' 는 독립영화들을 소개하는 선댄스(Sundance) 영화제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비영리 단체인 '선댄스 재단'을 만들었고, 1985년부터는 소규모 영화제인
미국영화제(The United States Film Festival)를 흡수해 '선댄스 영화제'로 이름을
바꾸었다. 선댄스 영화제는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필름의 잔치 마당으로 “자유롭게
사고하며 인디 영화들을 장려 육성한다.”는 목적 아래 매년 1월 달에 미국 서부의 유타
주에서 열린다. 영화제 이름은 '레드포드' 가 주연을 한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자신이 연기(演技)한 선댄스 키드(Sundance Kid)에서 따왔다.
'레드포드' 는 탁월한 배우였지만, 감독으로서도 뛰어난 작품들을 여러 편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