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을 시작하며/정동윤
집에 머물면
죄가 될 것 같은 청명한 날씨
며칠간 찌푸린 하늘이
오늘은 활짝 개었다
시월 중순에
서울 복판 문인들과 문학 기행
인왕산 나들이를 위한
사전 답사용 발걸음이다
3 호선 경복궁역 1 번 출구
사직단, 필운대, 윤동주 하숙집 지나
기린교 근처 정자에 잠시 쉬었다
그리곤 수성동 계곡으로 빨려 들었다
초소 책방 가는 인왕 하늘길을 피해
인왕산 숲길로 들어서면
이중섭,이상,구본홍,대금 명인 정약대
인왕산을 사랑한 이들을 만난다
무엇보다 유희경과 백대붕이 주축인
풍월 향도에서 시작한 위항문학은
삼청 시사를 거친 후 송석원시사에선
백일장 어원이 된 백전으로 유명하였다
여러 쉼터와 아담한 정자에서
시인 묵객들의 도도한 시흥이
풍성하게 쏟아낼 수 있도록 그날은
높은 가을 날씨가 되었으면 바란다
자하문 닿기 전에
시인의 언덕과 윤동주 문학관에선
한창 문학제가 열려 학생들의 시화가
즐비하게 전시되고 있었다
한옥의 청운 도서관을 둘러보고
백운동천 계곡 내려다보며
경기상고의 붉은 반송 군락 찾아보고
그 아래 식당 '들풀'에 가예약 하였다
청와대 광장, 칠궁
서정주의 시인부락 거점인 보안여관
통의동 백송을 찍고
경복궁역에 안착한 일정은 뿌듯하였다
1.경복궁역 1번 출구
2.사직단, 필운대
3.윤동주 하숙집
4.수성동 계곡/송석원 시사/위항문학
5.윤동주 문학관
6.백운동천/백석동천/백세청풍
7.경기상고 반송
8.정철의 집/청운초교
9.통의동 백송
10.경복궁역
첫댓글 참 좋은 곳만 다니시네요.
신선놀음 하시는 것만 같아~
아니, 신선? 정신선?
하루하루 머무는 곳에
의미를 부여하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