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다가오면 어머니는 유과를 만들었다.
하기가 참 번거로운 작업인데 어머니는 그렇게 했다.
왜 그렇게 복잡한 일을 하였던 것일까?
지금 나보고 하라면 한 통 사다가 주고 말 일이다.
어제 아버지 기일이어서 이야기를 하다가 유과이야기가 나왔다.
어머니가 유과를 참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니 잊어버리기 전에 적어라도 놓으면 좋겠다고 하여
그러기로 하였다.
지금 하라면 못할 것도 없지만
참 복잡하고 번거로운 일이었다.
당시는 다 불을 때서 해야 하는 일이었는데
어찌 그 일을 다 하고 살았을까 싶다.
그래도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기로 하였다.
유과만들기
재료 (내가 대충 생각해서 적어 본 것임)
찹쌀 , 계란, 전분, 식용유, 쌀이나 나락, 엿기름이나 쌀엿,
먼저 찹쌀을 일주일 정도 불린다.
가루를 만들어 계란을 하나 넣고 반죽을 하여 찐다.
잘 익으면 반죽을 확에 넣어 잘 찧었다.
안 그래도 찰진 반죽이 곱게 덩어리진다.
방을 뜨겁게 하고 깨끗하게 한다음 비닐을 깔고
전분을 뿌리고 그 위에 반죽을 깔아 두껍지 않게
지금 생각하면 3미리 정도두께로 편다음 사방 5센티 사각으로 하여 말린다.
이 과정이 참 중요한듯, 빨리 신속하게 말려야 했던 것 같다.
잠을 안 자며 밤새 말렸던 듯
어머니가 다 못하면 이때는 아버지가 도와주었다.
떡이 잘 마르면 전분가루를 솔잎을 솔처럼 만들어서 털어냈다.
깡깡하게 잘 마른 떡을 전분가루 잘 털어 담아둔다.
기억으로 나락을 솥에 넣고 볶으면 매화꽃처럼 피어났다.
그걸 아버지는 밤이면 골라 하얗게 튀어진 것만 골라 담아두었다.
나중에는 나락으로 하지 않고 쌀을 펑튀기 하여 썼다.
쌀엿은 엿기름으로 만들던지 아니면 물엿을 사다가 썼다.
떡을 잘 말려 두고 튀밥이 준비되고 엿이 준비되면
이제 떡을 식용유에 튀길 차례다.
볼이 넓은 국자와 주걱을 준비, 후라이판?에 식용유를 넣고 끓이기 시작한다.
이때 불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타지도 않으면서 떡 말린 것이 하얗게 잘 튀겨져야
바슬바슬? 서근서근? 사근사근? 뭐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야 한다. 말릴 때 잘 못 말리면 딱딱하게 되어 맛이 없다.
어머니의 유과 만드는 기술이 여기에 있었다.
한되의 쌀이 열배도 더 되게 부피가 불어난다.
내 기억으로 20배는 되지 않았을까?
진짜 펑튀기가 되는 것이다.
튀밥과 펑튀기와 엿이 준비되면 이제 완성을 시켜야 한다.
엿을 넓은 후라이팬에 (튀길 때 사용했던 팬을 이용해도 될 듯)
붓고 끓으면 안되고 너무 묽어도 안되고 되도 안 된다.
이 농도를 맞추는 것도 노하우인듯
펑튀기에 엿을 발라서 주르르 흘러내일 정도면 좋은 농도?
엿에 넣어서 집게로 들어 올리면 엿이 주르르 흘러 내리게 하고 그걸 재빨리 튀밥에 놓으면
튀밥으로 옷을 입힌다.
이대 꽃처럼 피어났던 튀밥을 잘 놓으면 매화꽃 피어난듯 참 예쁘다.
어머니가 만들었던 꽃 유과가 참 예뻤다.
우리가 먹을 것은 대충 튀밥가루 묻혀서 주었고
꽃으로 단장이 된 유과는 선물용으로 제수용으로 사용되었다.
잘 된 것들은 깨긋한 박스에 담아진 뒤로는 보지 못함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은 튀밥 부스러기에 버무려진 것이나 엿도 바르지 않은 펑튀기 정도였다.
하지만 그 유과맛은 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