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학폭 가해자에게 청첩장을 받았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을 쓴 작성자 A씨는 “17년 전 중학교 시절 저에게 학교 폭력을 가했던 가해자 B 씨로부터 결혼식 청첩장을 받았다”며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이 일을 털어놓고자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B 씨는 2006~2007년 중학교 재학 시절 저에게 심각한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며 “하나씩 열거하자면, 매점 심부름을 시키고(소위 말하는 빵셔틀),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양말만 신은 발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얼굴을 밟는 등 신체적 폭력을 가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수업 시간 중에도 선생님의 지시를 무시하고 자신의 명령을 더 우선시하라며 저를 자기 자리로 부르곤 했다”며 “본인 문자 메시지를 아껴야 한다며 제 핸드폰을 빼앗아 문자 메시지를 마음대로 보내는 등의 괴롭힘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또 “바닥에 떨어져 있는 메뚜기 사체와 본인이 뱉은 침을 핥아 먹게도 했다”며 “폭력은 2학년부터 3학년까지 2년 동안 이어졌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야 해방될 수 있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거의 자살 직전까지 갔었으나 중학교 졸업만을 바라보며 그나마 끝까지 참아낼 수 있었다”며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을 잊고 잘살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초대로 그 시절이 다시 떠오르며 매우 불쾌하고 혼란스러웠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또 그러면서 “왜 본인이 학폭을 가했던 사람을 결혼식에 초대하는지, 본인의 과거 전리품 정도로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사이코패스적인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게다가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에,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처음엔 굉장히 혼란스러웠고 대화를 이어가다 중간에 무시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틀 후 '왜 씹냐?'는 메시지가 또다시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사람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뭔가 충격을 주지 않으면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식으로 폭력을 행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나 경찰 직위로 미래에 어떤 괴물이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A씨는 청첩장에 적힌 연락처로 신부 측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고 했습니다. 이후, B씨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현직 경찰관에게 고소당하게 됐지만, 아무리 힘들더라도 17년 전 그때만큼 아프지는 않을 거라 확신한다.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맞서 보려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