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천주광녀(天主光女)
-- 회연입실상(會緣入實相)의 별의(別義)의 선지식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아 법을 묻다
그 때에 선재동자는 드디어 천궁에 가서 그 천녀(天女)를 보고는 발에 절하며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저가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주십시오.”
강설 ; 천주광녀(天主光女)선지식을 “회연입실상(會緣入實相)의 별의(別義)의 선지식”이라고 한 것은마야부인선지식을
“회연입실상(會緣入實相)의 총의(總義)의 선지식”이라고 하여 앞에서 제10 법운지선지식까지 끝나고
“앞의 여러 가지 지위의 차별한 인연을 모아서 하나의 진실한 법계에 들어가는전체적인 의미를 가진다.”라는
뜻에 대해서 천주광선지식부터 아래로는 회연입실상(會緣入實相)의 별의(別義)로서
“앞의 여러 가지 지위의 차별한 인연을 모아서 하나의 진실한 법계에 들어가는개별적인 의미를 가진다.”라는 뜻이다.
앞서 마야부인 선지식은 다음의 선지식을
“삼십삼천에 정념(正念)이라는 왕이 있고, 그 왕에게 딸이 있으니 이름이 ‘천주광(天主光)’이라.”고 가리켰다.
그 천녀란 곧 천주광녀를 말한다. 천주광녀 선지식부터는 선지식을 찾아가는 과정과 예를 표하고 법을 묻는 과정들이
간략하게 설하여 졌으며, 또 선지식들이 자신의 법을 설하는 내용들도 매우 간략하거나 아예 생략된 경우가 많다.
(2) 천주광녀(天主光女)가 법을 설하다
천녀(天女)가 대답하였습니다.“선남자여, 저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무애념청정장엄(無礙念淸淨莊嚴)’입니다.”
“선남자여, 저는 이 해탈의 힘으로 지나간 세상을 기억합니다. 과거에 가장 수승한 겁이 있었으니 이름이 ‘청련화(靑蓮華)’이었습니다.”“저는 그 겁에서 항하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습니다. 그 모든 여래가 처음 출가할 때부터
저가 받들어 수호하고 공양하는데 절을 짓고 온갖 생활도구를 마련하였습니다.”
“또 저 모든 부처님들이 보살로서 어머니의 태에 계실 때와 탄생할 때와 일곱 걸음을 걸을 때와 크게 사자후할 때와 동자의 지위에 머물면서 궁중에 계실 때와 보리수를 향하여 정각을 이룰 때와바른 법륜을 굴리며 부처님의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중생들을 교화하고 조복시킬 때에 이와 같은 여러 가지 하시던 일을 처음 발심한 적부터 법이 다 할 때까지를 저가 다 밝게 기억하여 잊은 것이 없으며, 항상 앞에 나타나서 생각하고 잊지 않습니다.”
강설 ; 천주광년 선지식은 ‘무애념청정장엄(無礙念淸淨莊嚴)’이라는 해탈을 얻어서이 해탈의 힘으로 과거의 청련화라는 겁에서 무수한 부처님께 갖가지로 공양한 것을다 기억하였다. 또 모든 부처님이 탄생하고, 일곱 걸음을 걷고, 사자후를 하시고,
어릴 때 궁중에서 머무신 일 등등을 모두 다 기억하였다.이러한 기억들이 천주광녀 선지식이 얻은 법임을 밝혔다.
“또 기억하는 것은 과거에 선지(善地)라는 겁이 있었는데
저는 그 겁에서 열개의 항하강의 모래 수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습니다.”
“또 과거에 묘덕(妙德)이라는 겁이 있었는데
저는 그 때에 한 세계의 미진수 모든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습니다.”
“또 무소득(無所得)이라는 겁이 있었는데
저는 그 때에 팔십사억 백 천 나유타 모든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습니다.”
“또 선광(善光)이라는 겁이 있었는데
저는 그 때에 염부제 미진수 모든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습니다.”
“또 무량광(無量光)이라는 겁이 있었는데
저는 그 때에 이십 항하강의 모래수 모든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습니다.”
“또 최승덕(最勝德)이라는 겁이 있었는데
저는 그 때에 한 항하강의 모래수 모든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습니다.”
“또 선비(善悲)라는 겁이 있었는데
저는 그 때에 팔십 항하강의 모래 수 모든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습니다.”
“또 승유(勝遊)라는 겁이 있었는데
저는 그 때에 육십 항하강의 모래수 모든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습니다.”
“또 묘월(妙月)이라는 겁이 있었는데
저는 그 때에 칠십 항하강의 모래 수 모든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이와 같이 항하강의 모래 수 겁에
저가 모든 부처님 여래 응공 정등각을 항상 버리지 않았음을 기억하며,
저 일체 모든 여래에게서 이 걸림 없는 생각의 청정한 장엄인 보살의 해탈을 듣고,
받아 지니고 닦고 행하여 항상 잊지 아니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지난 겁에 계시었던 여러 여래께서 처음 보살로부터
법이 다할 때까지 하시던 모든 일을 저가 청정한 장엄 해탈의 힘으로 모두 기억하여
분명히 앞에 나타나며, 지니고 따라 행하여 잠깐도 게으르거나 폐하지 아니하였습니다.”
강설 ; 천주광년 선지식은 ‘무애념청정장엄(無礙念淸淨莊嚴)’이라는 해탈을 얻어서
과거의 청련화라는 겁으로부터 수많은 겁에서 무량 무수 항하강의 모래수와 같이 많고
많은 부처님께 공양하고 기억하였음을 밝혔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선남자여, 저는 다만 걸림 없는 생각의 청정한 해탈[無礙念淸淨解脫]을 알 뿐입니다.
그러나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생사의 밤중에 나서도 밝고 분명하게 통달하며,
어리석음의 어둠을 아주 여의고 잠깐도 혼미하지 않으며,
마음에는 여러 가지 뒤덮인 번뇌가 없고 몸은 개운하여져서 모든 법의 성품을 깨끗하게 깨닫고,
열 가지 힘을 성취하여 중생들을 깨우칩니다. 그러나 저가 그러한 공덕의 행을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4) 다음의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선남자여, 가비라성에 한 동자스님이 있으니 이름이 변우(遍友)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이때 선재동자는 법을 들었으므로 환희용약하면서 부사의한 착한 뿌리가 저절로 증장하여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는 하직하고 물러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