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하면 수 주 내 간 건강 회복 시작...피로감 사라지고 피부 톤도 밝아져
간 건강을 위해서라도 금주는 중요하며 금주만으로 수 주 내 달라진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새해와 함께 더 건강한 삶을 위한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애주가라면 금주를 목표로 정하면 어떨까?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 지친 간을 위해서라도 금주는 꼭 필요하다.
간은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건강한 혈당 수치 유지, 혈액 응고 조절 등 수 많은 주요 기능을 수행하는 중요한 신체기관으로 금주만으로도 우리 몸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금주로 간을 알코올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만으로 몸에 기운이 넘치고 얼굴빛도 훨씬 밝아질 수 있다고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가 소개했다.
넘치는 힘, 밝아진 피부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간이 회복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신호가 바로 신체 에너지다. 알코올로 인해 간이 손상되면 독소를 거르고 영양분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고 이에 따라 계속 피곤하고 멍한 상태가 이어진다. 반대로 간이 회복되면 원래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면서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사라지고 몸에 힘이 넘친다.
피부는 물론 눈빛까지도 달라질 수 있다. 간이 회복되면 독소를 해독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창백했던 안색이 좋아짐은 물론 황달, 다크서클 등이 사라져 피부 톤이 훨씬 밝아질 수 있다. 황달은 간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적혈구 분해로 생기는 부산물인 빌리루빈이 혈류에 축적돼 생기는 현상이다. 건강한 상태의 간은 빌리루빈을 담즙의 형태로 분비하고 담즙은 소장으로 넘어가 분해, 대변으로 배출된다. 간이 회복되면 다소 칙칙했던 눈의 흰자위도 훨씬 밝아져 눈빛이 또렷해진 느낌이 든다.
복부 부기 빠지고 소화 잘 돼
알코올에 찌들었던 간이 회복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로 복부 부종이 서서히 줄어드는 것을 꼽을 수 있다. 간 기능이 나빠져 체액이 조직으로 새는 것을 막는 단백질인 알부민을 제대로 생성하지 못하면 복수가 차 배가 볼록해진다. 간 기능이 개선되면 체내 단백질 합성은 물론 체액 조절도 훨씬 원활해져 상태가 훨씬 좋아질 수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지속적인 음주로 인한 간경변증 환자의 절반 가량이 복수로 인해 복부가 부푸는 증상을 겪는다. 간경변증은 간이 오랜 기간 계속된 부담으로 인해 섬유화되는 증상으로 예전에는 간경화(硬化)라고 불렀다. 간경변이 일어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표적인 원인이 음주로 10년 이상 과다하게 술을 마신 사람의 10~20%가 알코올성 간경변에 걸린다.
간이 회복되면 특정 비타민, 지방을 분해하고 흡수하는 데 필요한 담즙을 제대로 생성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불규칙한 배변 등 소화 관련 문제가 줄어든다. 소화가 잘 된다는 것은 우리 몸이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할 수 있다는 뜻으로 전반적인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
혈액 검사 수치 개선
간이 회복되면 간 건강을 나타내는 각종 혈액 검사 수치도 당연히 좋아진다. 2021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알코올 연구 저널(NIH's Alcohol Research journal)》에 실린 리뷰에 따르면 간이 알코올로 인한 손상을 회복하면 알라닌 트랜스아미나제(ALT), 아스파르테이트 트랜스아미나제(AST)등 효소 수치가 정상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 이는 간이 회복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로 보통 효소 수치가 높으면 간 손상이나 간염 등 간질환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간의 치유 가능성은 초기 손상과 관련 합병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금주 외에 간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 생선, 견과류, 올리브, 잎이 많은 채소 등에 간 세포 복구와 전반적인 간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풍부하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금주 등 생활습관 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 몇 주 이내에 간 건강이 회복됐다는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 알코올 관련 직·간접 사망자는 5,155명으로 하루 14.1명이 술로 인해 사망했다. 사망자의 76.4%가 알코올성 간질환(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등)이 원인이었다.
김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