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치하에서는 여당을 하기도 힘들 겁니다. 이해는 갑니다.
국민의힘이 급기야 김건희 특검법과 순직 해병 특검법, 지역사랑 상풍권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스스로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소신과 철학으로 무제한 토론을 통해 국민을 설득할 자신도 없고, 체력도 없으니 그저 윤석열 대통령이 가진 거부권 뒤에 숨어버린 겁니다.
국민의힘이 왜 돌연 필리버스터마저 포기했을까요? 그동안 야당들이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통과시킨 법안들에 하나하나 반대 토론을 하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번에는 왜 하지 않을까요? 윤석열 대통령의 ‘배후자’ 김건희씨 특검, 순직해병 특검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꼴 아닙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귀찮고 힘든 건 하지 않겠다는 게 국민의힘의 새 당론입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괜히 무제한 토론장을 열어놨다가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공천개입에 관한 새로운 증거와 증언이 마구 쏟아질까 봐 겁난 겁니까? 어제 <뉴스토마토> 보도를 보면, 국민의힘 쪽 주요인사들과 가까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대통령”, “사모”와 직접 통화해 김영선씨 공천을 관철시켰다고 합니다. 음성파일까지 공개됐습니다. 갈수록 막장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도 이렇게 쓰면 “비현실적”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김건희 부부가 지나간 곳은 온통 불법과 국정농단의 흔적이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우리가 무슨 짓을 벌여도 우리편인 검찰은 우리를 건들지 못해’라는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새롭게 드러나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진실규명에 훼방을 놓는다면, 노골적으로 김건희 부부의 범죄를 은닉하려는 공범입니다. 윤석열 체제가 막을 내리는 순간, 국민의힘도 나락으로 떨어질 겁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에서 재의결 투표를 하게 될 경우, 진지하게 고민해보길 바랍니다. 윤 대통령과 함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지, 합리적인 보수세력의 씨앗이라도 보존할 것인지를 말입니다.
2024년 9월 20일
조국혁신당 대변인 강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