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ro ]
“언니...... 꿈에서 말이야.
내가 물구나무 서 있었는데.......
내 몸에서 잎사귀가 자라고, 내 손에서 뿌리가 돋아서......
땅 속으로 파고 들었어. 끝없이, 끝없이......
가랑이 사이에서 꽃이 피어나려고 해서 다리를 벌렸는데,
활짝 벌렸는데....”
“영혜야
이건 말이야.
이건 말이야...... 어쩌면 꿈일지 몰라...
꿈속에선, 꿈이 전부인 것 같잖아.
근데 깨고 나면 그게 전부가 아니란 걸 알게 되잖아......
그러니깐, 언젠가 우리가 깨어나면, 그때는......”
[ About movie ]
제 26회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드라마 경쟁’ 부문 공식 초청!
2009년 부산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서 최초 공개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는 그 뜨거운 열기를 이어받아 2010년 제 26회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드라마 경쟁 World Cinema Dramatic Competition’ 부문에도 공식 초청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선댄스영화제에서 공식 초청을 받은 유일한 한국영화로 올해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자격으로 선댄스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을 알린 것이다.
선댄스영화제는 매년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리는 영화제로 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 중인 로버트 레드포드의 후원으로 시작되었다.
미국 독립영화의 발전을 이뤄냈을 뿐만 아니라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의 스티븐 소더버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엔 형제,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쿠엔틴 타란티노 등 이제는 이름만 들으면 모두가 알 수 있는 거장들을 발굴해내며 세계적인 영화제로 급부상했다.
여전히 재기발랄하고 잠재력 있는 감독 발굴의 최전방에 있는 선댄스영화제는 독립영화들의 축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제는 전세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대표 영화제이다.
그 중에도 이번에 <채식주의자>가 초청받은 월드시네마 드라마 경쟁 부문은 앞서 이윤기 감독의 <여자, 정혜>, 조창호 감독의 <피터팬의 공식>, 김태식 감독의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등이 초청된 바 있어 우리나라 영화팬들에게도 익숙한 부문. 2010년 26회를 맞이한 선댄스영화제에서 <채식주의자>는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선보여지며, 명실공히 그 작품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예술과 욕망의 경계를 살려낸 뛰어난 영상미!
비디오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지혜의 남편, 민호는 몇 년 째 이어지는 슬럼프 속에 방황을 하고 있지만, 아내로부터 처제인 영혜에게 20살까지 몽고반점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강한 영감에 사로잡히고... 그로부터 <채식주의자>의 영상미는 시작된다. 비디오 아티스트인 민호의 작업들, 민호의 손 끝에서 살아나는 강렬한 선과 화려한 색채의 스케치, 영화의 절정에서 한 송이의 아름답고 화려한 꽃으로 피어나는 영혜와 민호의 몸...
< 채식주의자>는 돌연 채식주의를 선언하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게 되는 영혜의 의식과 예술과 욕망의 경계에 선 민호의 갈등을 아름다운 영상미로 화면 가득 펼쳐낸다. 한 그루의 나무가 되기를 꿈꾸고, 몸에 그려진 꽃에서 안도를 느끼는 영혜의 식물성과 민호가 드러내는 처제와 예술에 대한 동물적 욕망의 극명한 대조는 <채식주의자>의 죽음, 욕망이라는 심오한 주제를 영상미로 구현해내는 큰 축을 이룬다. 동시에 비디오 아트라는 작업이 갈등의 주축을 이루면서 <채식주의자>는 단순히 하나의 영화가 아닌 다장르 혼합 예술의 층위를 가지며 그 어떤 영화보다 차원 높은 영상의 완결미를 뽐내며 관객들의 눈은 물론 마음마저 사로잡을 것이다.
강력한 마니아 집단을 거느린 작가, 한강 『채식주의자』 전격 영화화!
개성 강한 문체로 평단의 호평은 물론 강력한 마니아 층을 거느리고 있는 작가, 한강의 동명의 연작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채식주의자>! 이런 연유로 <채식주의자>는 이미 제작 단계에서부터 영화팬들은 물론 국내 문학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소설을 읽는 순간 강렬한 매력에 사로잡혔다는 임우성 감독은 한강 작가에게 끈질긴 구애 끝에 소설의 영화화를 승낙 받았다고 한다.
한강의 연작 소설 『채식주의자』는 총 세편의 중편 소설로 구성된 장편 소설. 악몽에 시달리다 결국 육식을 거부하게 되는 영혜의 이야기를 담은 표제작 「채식주의자」부터 예술과 처제에 대한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민호의 이야기를 그리는 「몽고반점」과 남편과 여동생의 방황 속에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든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나무 불꽃」까지... 그 중에도 「몽고반점」은 2005년 심사위원 전원 일치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한강의 소설 데뷔작이었던 『붉은 닻』에서부터 화두로 삼았던 ‘욕망’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집대성한 수작이라는 평과 함께 독자들의 끝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 『채식주의자』. 이미 원작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영화 <채식주의자>는 원작 소설에 대한 기대감에 부응하는 작품의 완성도와 함께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상으로 그려지는,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해줄 것이다.
[ Production note ]
촬영 기간 한달 간, 총 20회차
치열했지만 따스했던 영화 제작 현장!
2008년 영화진흥위원회의 HD영화제작지원사업에서 154편의 응모작 중에 최종 선정된 5편 중 하나로 지원금을 받으며 제작을 구체화시킬 수 있었던 영화 <채식주의자>. 하지만 ‘저예산 영화’라는 인식은 제작 전반에 있어 큰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었다. <채식주의자>가 임우성 감독의 장편데뷔작이라는 사실 역시, 저예산의 상황과 맞물려 스텝 구성과 캐스팅 등, 영화 제작 초기단계는 결코 순조롭진 않았다. 하지만 영화 <채식주의자>에 대한 관심과 우정으로 모이게 된 배우와 스텝들이 하나 둘 참여하게 되면서 <채식주의자>의 제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009년 5월 25일 크랭크인 그리고 6월 27일 크랭크업. 딱 한 달, 20회차의 촬영 스케줄은 인연을 믿고, 인건비를 절감한 채 작업에 참여해준 스텝들을 위한 약속이었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부족한 예산으로 인해 단 한 컷도 세트 촬영 없이 모두 로케이션으로 촬영되어야만 하는 상황은 촬영 스케줄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조건 중 하나였다. 촬영 허가를 미리 받아도 현장에서 주민들과의 작은 마찰을 피할 수 없는 날들이 많아졌다. 그런 부분들은 스텝들은 물론 배우들까지도 힘들게 만들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서로를 하나로 뭉쳐주는 힘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절약했고, 모두가 서로를 챙기는 분위기 속에서 촬영이 계속 되었다. 제작사의 임민섭 프로듀서는 “어느 순간부터는 서로 종이컵도 아끼자는 생각이 들었는지, 각자 그날 사용할 종이컵에 이름을 쓰고 양말 건조대에 매달아 놓기 시작했어요. 사실 예전에 어떤 기사에서 일본배우 아오이 유우가 출연했던 영화 제작 현장에 나온 걸 엇비슷하게 따라한 건데, 잠시 들러주었던 다른 영화의 스텝들도 그걸 보고는 현장 분위기가 좋다며 칭찬을 하더라고요.” 라고 말하며 <채식주의자>의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잇따른 영화제 진출과 화제 속 개봉까지!
그 영광을 안을 수 있게 해준 스페셜리스트들!
순제작비 3억 5천만원이라는 저예산과 한 달이라는 짧은 촬영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채식주의자>가 탄생하게 된 데에는 참여해준 배우들과 스텝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주연 배우들의 경우, 배우로서 결코 쉽지 않았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채식주의자>에 출연하는 것을 흔쾌히 수락했다. 특히나 영혜 역의 채민서는 여배우로서 큰 결심이 필요했던 노출 연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식주의자>의 대본을 받아 든 순간, 출연을 결심하였으며 노출 연기는 물론 8kg에 가까운 체중감량 역시 흔쾌히 받아들이며 영혜를 만들어 나갔다. 또한 평소 한강작가의 팬이었다는 김여진 역시, 연기파 배우로서의 기량을 한껏 발휘, 완벽한 지혜로 분하며 최고의 연기를 펼쳐냈다. 민호 역의 김현성은 채민서와는 반대로 민호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10kg 정도의 체중을 늘려, 보는 이들 모두를 놀라게 하는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었다. 이 모든 배우들의 열연은 <채식주의자>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창배 촬영감독과 하경문 조명감독 그리고 장재진 미술감독의 경우, 오랜 기간의 화려한 경력으로 이름 높은 스페셜리스트들. 특히 강창배 촬영감독이 맡은 다수의 광고들은 한국 방송 광고 대상을 수상했고, 그는 대한민국 영상대전에서 TV CF 부문 촬영 감독상을 수상한 바도 있다. 강창배 촬영감독을 비롯한 이들 모두는 다수의 영화 작업과 함께, 내로라하는 CF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전문가들로 그들의 참여 덕분에 <채식주의자>는 저예산에도 불구하고 여느 대작 영화들 못지 않은 퀄리티로 완성될 수 있었다. 고가의 촬영 장비를 이 영화를 위해 사용, 심오하면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영상미를 구현할 수 있었다.
빠듯한 예산, 그에 따른 빽빽한 스케줄.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지만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열정을 쏟아 함께했던 배우, 스텝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영화 <채식주의자>! 그들이 함께 했던 노력으로 <채식주의자>는 2009 부산영화제와 2010 선댄스영화제 진출의 쾌거를 안을 수 있었다 하겠다.
첫댓글 공격적인 나를 위한 속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