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오늘 복음 말씀은 오늘날의 우리가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성경에서 “너희에게 평화를 두고 가며 내 평화를 주노라.” 하신 예수님께서
오히려 평화를 거부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듯한 말씀을 오늘 하시니 말입니다.
즉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아무래도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사랑과 일치를 강조하셨던 주님이신데 분열을 선포하시다니,
우리가 알았던 예수님이 아닌 듯합니다.
그리고 더욱이 다음과 같은 말씀도 하십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불에 대해 살펴보면 “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구약 성경에서 378번,
신약 성경에서 71번이나 나옵니다. 여기서 불은 하느님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불은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냅니다(창세 15,17; 탈출 3,2 참조).
또한 불은 하느님의 말씀을 의미합니다(예레 20,9 참조).
그 예로 모세는 하느님을 불타는 떨기나무 가운데에서 만나고,
예레미야는 하느님의 말씀이 마음속에서 불타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은 불과 같아서 원수들을 태워 버리고
죄악을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성경에서 사용된 불이라는 단어를 통하여 생각해 보면,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말씀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라는 말씀은
당신을 통하여 사람들의 마음에 하느님을 새겨주어서
세상이 말하는 거짓 평화를 없애고, 안일하게 미지근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된 것이 무엇이고, 참된 진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바라는 것이 참으로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찾도록, 즉 우리들의 삶을 정화 시키기 위해
신앙의 불을 지르러 오셨다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우리의 마음에, 삶에, 신앙의 불을 놓으시는 주님을 기억하며
우리 안에서 새롭게 그 열정을 불러일으켜야 할
몇 가지 중요한 부분들을 생각해 봅니다.
일단, 주님께서는 매일 매일 신앙안에서 우리의 ‘양심’에 불을 지르십니다.
주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양심을 속이며 죄를 지으며 살아가는
우리의 더렵혀진 양심에 불을 질러 새롭게 하십니다.
그리하여 우리 내면의 깊은 곳인 양심 안에서
끊임없이 말씀을 건네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기 위해
옛 양심을 태우고 새로운 양심을 세우십니다.
두 번째로, 주님께서는 굳어지고 딱딱한 우리의 마음에 불을 지피십니다.
더 사랑하지 못하고 용서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미움의 마음에
이웃의 어려움에 나몰라라 살아가는 무관심과 이기심의 마음에
사랑의 불을 지피시고 계십니다.
주님께서는 서로를 위한 아픔과 어려움에
연민의 마음으로 연대하고, 자선을 베풀게 하고자
우리의 굳어진 마음을 온화하고 따뜻하게 불을 지피십니다.
세 번째로 주님께서는 우리의 나약하고 약한 믿음에 불을 지르십니다.
베드로 사도는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없어지고 말 황금도 불로 단련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황금보다 훨씬 더 귀한 여러분의 믿음은
많은 단련을 받아 순수한 것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는 날에 칭찬과 영광과 영예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듯이 우리의 믿음은 어느 한 순간에 완성되고 완벽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믿음은 한결같지 못하고, 견고하지 못하기에
끊임없이 그 믿음이 굳건해지고 순수해지도록 단련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는 분열을 통하여 온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분열은 혈연, 학연, 지연 등의 세속적 관계의
집착과 애착에서 벗어나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 우선으로 삼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하느님과의 사랑의 관계를 바탕으로,
세상의 가족과 이웃들과의 관계를 거짓된 관계가 아닌 참된 사랑과 참된 평화의 관계를 만들어 주시기 위해 분열, 즉 참된 갈등과 하나 됨의 불을 일으키십니다.
우리모두 이 미사를 통해서
우리의 양심, 굳어지고 냉정한 마음, 믿음 그리고 삶 안에서 맺는 관계에
불을 지펴 주시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첫댓글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라는 말씀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을 통하여 사람들의 마음에 하느님을 새겨주어서 세상이 말하는 거짓 평화를 없애고, 안일하게 미지근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된 것이 무엇이고, 참된 진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바라는 것이 참으로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찾도록, 즉 우리들의 삶을 정화 시키기 위해 신앙의 불을 지르러 오셨다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세상의 가족과 이웃들과의 관계를 거짓된 관계가 아닌 참된 사랑과 참된 평화의 관계를 만들어 주시기 위해 분열, 즉 참된 갈등과 하나 됨의 불을 일으키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