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4년.2월2일(금) 16;00-19;00 ★장소;용산어린이정원(용산공원 반환부지) ★참가;14명 ★만찬장소;한강집 생태(삼각지역 부근)
2024년을 맞이한지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로 접어들었다. 2월은 봄으로 가는 길목이며 음력 설이 들어있는 달이기도 하다. 2월 여의도포럼 장소는 용산공원 반환부지 용산어린이정원(임시개방)이다. 용산기지는 120년 동안 금단의 땅이었다. 용산공원 임시개방 용지를 용산어린이정원으로 명명하고 2023년 5월부터 개방했다. 대통령실 경호 문제로 용산어린이정원을 방문하려면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모임장소는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1번출구역내 오후 4시다. 참가인원 14명 중 12명이 동참하였으며 나머지 2명은 만찬에 합류하기로 하였다. 신용산역 1번출구로 나오면 ㅁ자 모양의 거대한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가 등장한다. 아모레퍼시픽본사 사옥은 용산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건축물로 화장품 업계의 선두주자로 재계서열 44위인 준대기업이다. 아모레퍼시픽본사 옆에 독특한 조형물이 눈에 띈다. 가까이 다가가니 우리들의 모습이 그대로 조형물 원형 맨 상단에 데칼코마니를 빚어 신기한 듯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이 조형물은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이다. 두 개의 반원형 고리는 각각 거울과 검은 수반에 반사되어 서로 얽혀있는 원형으로 완성했다. 이곳에서 용산어린이정원 주출입구 종합안내센터까지는 약 10분이 소요된다. 종합안내센터 출입구에서 사전예약 여부를 확인한후에 입장할 수 있으며, 입장한 후에는 신원을 확인한 후 검색대를 통과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종합안내센터를 나오면 맞은편에 홍보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무심코 그냥 지나쳤다. 아쉬운 대목이다. 도로를 따라가면 양옆으로 붉은색 지붕의 단층집들이 그림엽서처럼 펼쳐진다. 미군들이 사용하던 주택단지이다. 이 주택은 홍보관, 용산서가, 전시관, 기록관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로수길을 횡단하면 꽤넓은 잔디마당이 나온다. 잔디마당 입구에는 귀여운 강아지 조형물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잔디마당 주변에는 고층빌딩들이 즐비하다. 도로와 연해서 잔디마당을 따라가면 대통령실 포토존이 나온다. 포토존을 지나면 외롭게 홀로 서있는 소나무 자리에 정자동 터와 문인석이 위치해 있다. 마치 숨은 보물을 찾은 기분이었다. 이 지역에는 조선시대 정자동(亭子洞)이라는 마을이 있었으나 1906년경 일본군 군용지로 강제 수용되면서 그 모습을 잃었으며, 이 문인석들은 당시 정자동 마을에 산재해 있던 묘에 세워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HELLO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도로 따라 올라가면 전망언덕(Panorama Hill)이 나온다. 전망언덕에는 외롭게 서있는 소나무가 눈길을 끈다. 이 소나무는 윤석열 대통령과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기념식수한 나무다. 이곳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한 후 전인구 회장이 준비한 따끈한 커피로 몸을 녹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다. 전망언덕에는 수크렁 풀이 자라고 있다. 구재림 회원은 수크렁 풀에 얽힌 이야기를 청산유수(靑山流水)처럼 구수하게 들려준다. 진(晉)나라의 위무자는 병이 들자 아들 위과에게 심심당부한다.
내가 죽으면 후처(위과의 서모)를 개가시켜 순사(殉死)를 면하게 하라고 유언하였다. 위무자가 죽은 뒤 위과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서모를 개가시켜 순사를 면하게 하였다. 그 후 진환공(秦桓公)이 진(晉)나라를 공격하자 위과는 왕명을 받들어 군사를 거느리고 진(秦)나라 장수 두회와 싸우게 되었다 그러던 중 위과가 위태로움에 처했을 때 어떤 노인이 나타나 적군의 앞길에 수크렁풀을 잡아매어 두회가 탄 말이 걸려 넘어지게 만들었다. 위과는 이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고 두회를 사로잡았다. 위과는 그 노인이 누구이며 왜 자기를 도와주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날밤 위과의 꿈에 그 노인이 나타나서 자신이 바로 위과가 개가시킨 서모의 아버지인데 자기 딸을 구해준 은혜를 갚기 위해 싸움터에서 풀을 묶어 두회가 넘어지게 만들어 주었다고 말해주었다. 이 이야기에서 결초보은(結草報恩)이 유래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회원들은 명쾌한 해설에 완석점두(頑石點頭)하였다. 전망언덕에서 바라본 황혼은 낭만적이면서도 황홀한 풍경을 선사한다. 전망언덕을 내려오면 넓은 잔디밭과 분수정원이 나온다. 전인구 회장은 널찍한 잔디밭은 과거에 미군 초,중,고등학교가 자리한 곳이라고 설명해 준다.
분수정원 주변에는 스포츠필드(어린이 축구장, 야구장, 테니스장)가 위치하고 있다. 마침 초등학교 4학년생들이 축구경기를 마치고 돌아가는 중이었다. 산책을 마치고 부출입구 안내선터에서 신원을 확인 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 '스투파의 숲'이 2024년 4월 14일까지 기획전시 중이다. 초등학교 1학년생들이 교사에 이끌리어 관람하고 나오는 참이었다.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재미있었다고 술회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빠져나와 이촌역에서 전철에 탑승하고 저녁식사 장소인 삼각지역 부근 한강집생태로 향하였다.
식당은 손님들로 가득차 잔칫집 같은 분위기였다. 3-4명씩 단위로 식탁테이블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였다. 전인구 회장은 식사에 앞서 막걸리 잔을 높이들고 '박격포'라고 외치자 회원들도 '박격포'라고 따라하였다. 박격포의 의미는 박장대소(拍掌大笑)하고 격려해주며 포용해 준다는 뜻이다. 간결하면서도 정말 멋진 구호라고 아니 할 수 없다. 만찬메뉴는 생태매운탕과 돼지목살이다. 막걸리로 권커니 잣거니 하면서 시간가는 줄모르고 우정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식사 유사는 문기화 회원이 솔선수범하였다.
고마운 마음에 회원 모두 박수로 화답하고 삼각지역에서 각산진비하였다. 용산기지부지는 군사적으로 상당히 역사가 깊은 곳이다. 용산미군기지 자리는 고려시대때 몽골군(원나라)이 일본 정벌을 위한 병참기지를 용산에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화 되었다. 조선시대때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후방 병참기지가 건설되었으며 1882년 임오군란을 진압하기 위해 조선에 파견된 청나라군 3천여명이 주둔하였고 그리고 청일전쟁에 승리한 일본군이 주둔하기 시작한 이후 일제강점기 내내 20사단이 주둔하였다.
20사단이 주둔한 이곳은 향후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 제국군사령부가 위치하였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하면서 미군이 일본군의 군사시설을 고스란히 접수하였고 그 자리에 보병 제7사단을 주둔시켰다. 그러다 1949년 병력을 철수했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다시 복귀했고 1953년 8월15일에 다시 이곳에 입주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2013년부터 용산기지 이전사업을 시작해 미 8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 한미연합사 등이 차례로 평택미군기지로 이전을 완료함으로서 주한미군 용산기지시대는 69년 4개월만에 공식적으로 종료하였다.
따라서 일부시설을 제외하고 모두 폐쇄 예정이고 반환될 부지는 용산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앞으로 용산기지가 개발이 완료되면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보다 더 훌륭한 서울의 심장이 될 것이다. 풍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청와대를 용산 미군기지로 옮기는 것을 선호한다. 용산을 차지하는 사람이 한반도를 지배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머지않아 통일이 다가올 수도 있다. 노년에 외롭게 사는 것보다는 동기생들과 자주 어울려 지내는 것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호기다. 어울리다 보면 돌아다니게 되고 젊어져서 활기차게 보인다.
남과 어울려 다니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미국의 연구결과보고도 있다. 비교적 짦은 만남의 시간이었지만 역사가 깊은 용산기지에서 화양연화(花樣年華) 시절로 뒤돌아가 아이들처럼 마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시종일관 안내해주면서 설명해준 전인구 회장에게 감사를 드린다. 여의도포럼 브라보!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옆에 설치한 조형물(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 한마음 어린이공원을 지나 주출입구 종합안내센터에서 출입절차를 밟는 중(신분증및 예약확인, 검색대 통과) 종합안내센터를 나와서 도로따라 산책 미군숙소를 활용한 전시관 가로수길 잔디마당 초입에 설치한 귀여운 강아지 조형물 용산미군기지에 대하여 설명하는 전인구 회장 잔디마당에서 바라본 경치 대통령실 포토존에서 구재림 회원 정자동 터와 문인석 2024년 HELLO에서 대통령실을 배경으로 전망언덕(Panorama Hill)을 향해서 전망언덕 대통령 기념식수 소나무와 대통령실을 배경으로 전망언덕에서 바라본 저녁노을 풍경 전망언덕 잔디밭에서 커피 한잔 전망언덕 이정표 드넓은 분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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