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하면서 부터 TV를 멀리했다. 왜냐하면 자기계발서의 책자에는 거의 대부분 TV나 스마트폰을 보지 말라고 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어느시점부터 책에서 제시한 것이 평소 내가 하는 방식과 다르면 책대로 실천하는 삶의 패턴으로 바뀌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TV와의 결별이다.
하지만 나와는 달리 우리 집사람은 드라마나 예능방송, 오디션 등의 TV 프로를 매우 좋아한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외부의 일상생활이 마비된 작금엔 TV시청이 유일한 낙이라고 했다. 어느시점부터 TV에 꽂혀 혼자 웃고 울면서 연극을 하길래 뭐하느냐고 물으니 당신도 이프로를 꼭 한번 보라고 했다.
뭔가하고 봤더니 미스터트롯 프로였다. 아마도 내가 처음 접했을 때가 준준결승이였던 같은데 처음봐서 그런지 관심이 없어서 인지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뭐 별것도 아니네 하니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있으니 응원도 해주고 결승전까지 함께 보자고 했다.
마지못해 그러겠다고 하고 준결승, 결승까지 보면서 그 프로가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충분히 힐링해 주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물론 보는 관점의 차이이지만 울 집사람은 미스터트롯 가수들의 노래와 춤실력, 재치와 입담 등에 귀를 기우렸지만 난 그네들이 어떻게 행운아가 되었을까 라는 것에 초첨을 맞추었다.
수백명이 참여하여 마지막 TOP 7에 오른 그네들을 보면 하나같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묵묵히 걸어 온 주인공들이다. 7명중 4명이 결손가정 출신이고 1명은 부친이 뇌경색을 앓고 나머지 2명도 유족치 못한 집안 환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같이 바르게 자라 자신의 꿈을 키워 온 인간승리의 주역들이다.
모두가 잘생긴 미모에 노래실력까지 겸비한 그들이기에 역경을 만나면 자칫 빗나 갈 수도 있는 것이 인간의 마음일진데 그들은 한치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 진정성과 순수함을 노래에 담아 뿜어대니 감성이 풍부한 사람은 물론 나같은 둔치도 빠져 들게 했다.
더구나 오디션 성격의 무대지만 그들은 서로를 배려하면서 함께하는 모습도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이였다. 진행자도 심사위원도 청중들 모두 격식을 차리지 않고 출연자들과 함께 즐기는 모습도 마냥 흥겨웠다. 마지막 결승전에서 TOP 7을 10~ 40대까지 고르게 선발하는 능력(시청자 문자투표 실력) 또한 탁월했다.
이프로를 보면서 이것이 우리 국민들의 저력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었다.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우리 정치권도 이들에게 배워야 할 것이다.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훔칠 수 없다. 이제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도 상당히 높아졌다.
최고의 시청율을 기록하고 지금도 승승장구하는 이 프로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그 어떤 역경이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바른생각과 바른 마음으로 뚜벅뚜벅 걸어 가야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이시기에 이 프로를 통해 뭔가를 확실히 배우라는 신의 강한 메세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힘든 시기에 많은 사람들을 힐링케 해준 TOP 7인방과 함께 참여한 모든 출연자에게도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대리만족을 시켜준 여러분들이 진정한 국민영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