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동일의 공부법 - 한국인 최초 바티칸 변호사의 공부 철학
*저자: 한동일
*출판일: 2020.8.10.
*출판사: EBS BOOKS
*완독일: 2021.3.15.(월), 1차
*독서 매체: 구입도서
*공감 키워드 & 생각해볼 문구
-숨마 쿰 라우데는 유럽 대학의 성적 평가에 쓰이는 표현으로 '최우등'이란 뜻입니다. 이 말은 타인과 견주었을 때 가장 우수하다는 뜻이라기보다 이 사람이 지금까지 거둔 성적 중 가장 우수하다는 뜻입니다. 공부는 타인에 의해 성적이라는 것으로 평가를 받지만 결국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자신이 어제보다 얼마만큼 더 선장했는지를 보여주는 가늠자라 할 수 있습니다. (132쪽)
-운은 미리 생각하는 사람에게 생기는 게 아니라 자기 에너지를 모두 써서 온 힘을 다한 사람에게 어느 순간 선물처럼 찾아옵니다. (144쪽)
-인간은 그 어떤 것도 지배하지 못합니다. 어차피 인생은 유한합니다. 인간은 그 유한 속에서 영원한 삶이 주어진 것처럼 살아갑니다. 영원을 살면서 모든 걸 지배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합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174쪽)
-사람들은 가끔 그렇게 건강이 좋지 않으면서 어떻게 공부를 했냐고 몯습니다. 저는 하느님이 '겸손의 브레이크'를 하나 주셨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건강한 사람과는 달리 저는 조금 무리하면 몸에 신호가 옵니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욕망이 아무리 크더라도 몸이 버텨주지 않으면 할 수 없었어요. 몸의 속도에 저를 맞추어야 했지요. (198쪽)
-제 경험에 비추어볼 때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교수법, 즉 가르치는 방식을 바꾸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도가 바뀌면 교육이 나아질 것 같지만 근본적으로 취업과 임금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선생님이 변하는 건 휠씬 가능성이 높은 방법입니다. (248쪽)
-삶은 격국 '죽음에 이르는 여정'일 수 있습니다. 서양에서 묘지는 일상에서 가까운 공간입니다. 매일 죽은 남편이나 아내의 무덤을 찾는 사람들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306쪽)
-공부는 재미있기도 하지만 어렵다. 학창 시절 공부는 어려웠다. 재미있는 공부도 있었지만 중간, 기말 고사라는 시험 앞에서 공부는 어려웠다. 나의 학창 시절 공부는 모든 것이 암기였다. 돌아보면 공부를 잘 하는 친구들은 그냥 암기가 아닌 자신만의 공부법이 있었다. 특히 국어, 수학, 과학, 영어와 같은 주요 과목을 잘하는 친구들은 이해력이 뛰어났다. 원리를 이해하고 그 바탕으로 암기했다. 나는 원리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국어 문법이 어려웠고, 고문에서 윗꼭지 없는 ㅎ이 쓰이는 방법(?)같은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아 무작정 외웠다. 수학도 암기과목이었다. 수업시간에 수 많은 유사 문제를 많이 풀고, 그 해결 방법을 암기했다. 수업 시간에 원리를 이해하는 방식의 수업은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원리를 이해하고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어야 했어야 했는데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나이 40이 넘어 교육전문직원 시험 공부를 2년간 치열하게 공부했다. 이 시험도 암기가 기본이었다. 지금은 조금 변했다고 하지만 서술형, 논술, 장학, 기획 모두 암기가 일단 우선되어야 했다. 그 끝판왕이 인사실무였다. 특히 호봉 계산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기간의 '역' 계산하는 방법을 이해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암기에 매몰된 시험이 끝나고나서 정말 읽고 싶은 책을 읽는데 몰두했다. 첫 발령지인 연수원에서 연수 기획을 하기 위해서 최신 트렌드와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책을 나름대로 많이 읽었다. 큰 일을 겪고 이동한 이곳 과학전시관에서는 수학과 과학책을 많이 읽었다. 재미있는 수학과 과학책이 많았다. 문과였던 나는 미분과 적분은 이과 천재 친구들만 공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미분과 적분과 같은 책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책을 읽으니 다시 수학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기에 접한 책이 바로 '한동일의 공부법'이다. 저자는 한국인 최초이자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볍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이다. 라틴어뿐 아니라 카톨릭교회를 통해 전승된 교회법에 관한 국내 최고 전문가이시다. 이 책에는 저자가 바티칸에서 치열하게 공부한 내용이 한 가득 담겨있다. 그 과정에서 저자가 느낀 인생의 통찰과 자신만의 공부법에 대해서 서술되어 있다. 한 페이지, 한 챕터 읽을 때마다 감동의 물결이 넘쳐난다.
나는 몇 년째 방송대 법학과 과목들을 수강하면서 좌절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보니 법을 알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필요가 느껴져서 법 공부를 시작했다. 또한 교육전문직원으로서 각종 규정과 지침의 뿌리가 관련 법이기에 법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현실적 필요성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말로 되어 있는데도 잘 이해되지 않는 용어와 개념들이 난무해서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의 게으름도 있다. 또한 새로운 영역의 공부이다 보니 어렵다. 그런데 우리말도 아닌 영어와 라틴어로 외국법을 공부해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저자의 노력과 의지가 느껴지는 이 책을 읽으며 숙연해지는 마음이 들었다.
학생이나 일반인이나 누구나 자신만의 공부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 '한동일의 공부법'은 인생에 대한 통찰과 함께 녹아 있는 공부법이다. 자신의 성장과 성찰을 위해 학생이나 일반인 누구나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필독서가 바로 이 책 '한동일의 공부법'이다.
<목차>
글을 시작하며_ 숨 쉬는 동안 나는 공부한다
1장 터널의 끝은 있다
2장 밑바닥을 흔드는 공부
3장 부모를 떠나십시오
4장 겸손한 사람이 공부를 잘한다
5장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의식하라
6장 몸을 가두고 그냥 하는 힘
7장 늑대가 울어도 먹이를 주지 마라
8장 메마른 땅을 적시는 비가 되어
9장 사람은 각자 자기 운명의 목수
10장 쉬운 선택을 하지 않는다
11장 기억의 정화, 흘러가게 두라
12장 공부하듯이 운동하라
13장 공부와 친구들
14장 깊이는 타인이 주지 않는다
15장 아는 만큼 설명한다
16장 공부는 매듭짓는 것이다
17장 인간이 장소를 꾸미지 장소가 인간을 꾸미지 않는다
18장 중간태로 살아도 좋다
19장 레 체드레, 죽는 날을 생각하는 오늘의 삶
20장 다시 나는 공부하는 노동자다
주
도판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