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태선사 4 - 아쉬움, 다시 가야 할 중태선사
아쉽다. 세계 최고의 선방에 와서 잠시 앉아 보지도 못했다. 또 37층 높이의 건물을 1시간 동안 겨우 4개 층만 보고 내려왔다. 이 위대한 사원을 뛰다시피 돌아다녔지만 아쉽다.
6시가 되니 5톤 철문이 닫히고 우리는 그 앞에서 단체사진 한 장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도 아무도 자리를 뜨려하지 않고 이리저리 서성이기만 한다. 누구나 아쉬움이 남는 자리인가보다.
정문 앞으로 걸어나오는데 이런 글이 새겨진 비석이 있다.
화엄경 구절인데 지금 찾아보니 못찾겠다.
한문의 영어문장은 이렇다.
「If you see a bridge, Vow that all sentient beings will build bridge for the Dharma and tirelessly liberate others」
(중태선사 홍보용 책자에 있는 설명 글입니다.)
내나름 의역해 본다.
“다리를 본다면 ‘모든 중생(sentient being)들은 불법의 다리를 만들 것이다’라고 서약(vow)을 하라. 그리고 ‘지침 없이 다른 사람들을 속박에서 해방 시키겠다’라고 맹세(vow)를 해라.”
그런데 이건 영어 문장의 번역이지 한문으로 쓴 것을 번역하면
「若見橋梁(약견교량) 當願衆生(당원중생) 興造法僑(흥조법교) 度人不休(도인불휴)」
“만약 다리를 보거든 마땅히 중생은 소원하기를 기쁜 마음으로 법의 다리를 만들어 쉼 없이 사람들이 건너도록 해야 한다.”
사족(蛇足)으로 내 나름 알기 쉽게 다시 한 번 의역해 보면
“다리를 보거든, 사람들이 성불할 수 있도록 기쁜 마음으로 불법(佛法)의 다리를 만들어 쉬지 말고 다른 사람들이 건너도록(성불하도록) 하라.”
한문, 영문, 한글이 조금씩 다르다.
한문은 비문이고, 영문은 중태선사 홍보용 책자에 있는 글이고, 한글 번역은 내가 했다지만, 누가 해도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말 차이가 크다. 이상하다.
그러나 한문이건 영문이건 한글이건 무슨 뜻인지는 안다.
한문, 영문만 가지고도 무슨 뜻인지는 안다. 한문만으로도 무슨 뜻인지 알고, 영문만으로도 무슨 말을 하려는 지는 안다.
결국, 무슨 말로 하든, 말을 어떻게 줄이든 무슨 뜻인지는 안다. 그래서 불립문자를 수행하는 참선이 필요한 것 같다. 내년에는 선림원에 입학해야겠다.
또 우리가 가보지는 못했지만 중태선사에는 2016년에 건립한 세계 최대 불교박물관이 있다는데,
유각 큰스님께서 30년의 노력으로 만든 박물관으로, 세계의 협조자들이 자신의 소장품을 보시하거나 경매시장에 나온 유물들을 구입해 보시한 것들이라고 한다. 중국은 경매물건을 사서 기증하는 것이 부자들의 의무처럼 자부심이 강하다고 한다.
또 정문 옆 목불상갤러리도 세계박물관의 일부인데 (세계박물관 본관은 언덕 너머에 있다. 안내 지도참조)
당나라 시대 부터 청나라 사이의 목불들을 전시하고 있다 한다. 다음에 꼭 다시 와서 둘러봐야겠다.
18:30분 중태선사를 떠나 타이중시(台中市) 숙소(푸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평운산도(平雲山都)라는 식당에서 현지식으로 저녁을 먹고, 20:00 호텔에 도착하여 21:00 씻고 조용히 잤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첫댓글 80권대방광불화엄경 강설 14권, 정행품 76쪽~77쪽 若見橋道(약견교도) 當願衆生 (당원중생) 廣度一切(광도일체) 遊如橋梁(유여교량)
만약 다리 놓인 길을 볼 때에는 마땅히 중생이 널리 일체 중생을 제도함에 마치 다리와 같이 하기를 원할지어다.
참고하시면 출처가 도움이 되실것 같습니다.
벽산 이재홍동문님의 무량한
법공양에 감사드립니다.🙏🙏🙏
혜월거사님 관심있는 답글 감사드립니다. 비문의 글이 화엄경 정행품의 글이었군요.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몇글자가 다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