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극장에 주인공으로 등장한
-13세 Trot 가수 정동원 군-
몇 일전 전직교수인 친구로부터 카톡에 동영상을 보내왔다.
열어보니 초등 6학년 13세의 정동원 군의 Trot 노래를 부르고 색소폰에 드럼까지 성인프로 못지않게 해내는 것을 보았다.
크고 작은 각종 음악 경연대회에 출연하여 기성 가수들 이상으로 침착하고 당당한 모습. 그리고 참석한 관객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아내는 분위기 장악능력도 대단하였다.
청중을 압도하고 전 관객들이 하나같이 보고, 듣고,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표정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나도 모르게 정군이 연출하는 Trot 속으로 즐겁게 빠져들어갔다.
친구가 이 영상을 보낸 것을 보면 분명, 그도 같은 마음으로 즐거웠을 것이고, 친구들과 함께 즐거움을 공유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디서 어떤 환경에서 어린나이에 이렇게 훌륭한 실력을 쌓았을까? 하는 호기심이 일어났다.
가는 곳 마다 관중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줄 수 있으려면, 전문가에게 고가의 속성수업을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연마했을 것이며, 따라서 그에 맞는 가정형편과 경제적 배경에서 본인 또한 남다른 노력으로 이정도 수준의 실력을 쌓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소동, 정치권의 치열한 영역다툼, 국내외 경제여건이 얼마나 흔들릴지 예측이 안 되는 불안한 생활 속에서도 동영군의 노래와 연주를 들으면 봄 눈 녹듯이 머리가 맑아지고 즐거워지면서 한줄기 신선한 광채를 바라보는 듯하였다.
그래서 동원군의 신상과 성장배경을 인터넷을 통하여 살펴보았다.
깜짝 놀랐다. 가정형편과 사정이 화려한 것이 아니라, 그 반대였다.
거주지가 서울권이 아니라 경남 하동군 어느 마을에서 태어나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13살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3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는 집을 떠났고, 아버지는 부산에서 일을 해야 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을 도우며 생활하여 왔다.
Trot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할아버지가 종종 흘러간 노래를 흥얼거릴 때 옆에서 관심을 가진 것이 전부라고 했다. 노래도 누구에게 배운 것이 아니고 집에서 틈틈이 인터넷을 보고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경력을 합쳐 1~2년이고 색소폰이나 드럼도 6개월이 넘어설 정도라고 한다.
할아버지는 손자가 남다른 소질이 있는 것 같아서 마당 한쪽에 노래와 연주할 수 있는 간이공간을 만들어 주고부터 실력이 부쩍 늘더라고 했다.
동원이는 동네 노래자랑을 시작으로 전국노래자랑에 나가 우수상까지 받는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러자 크고 작은 모임이나, 복지관 등에서 행사가 있을 때 요청을 받으면 즐겁게 참여를 해왔고, 현장에서 노래와 연주를 하면서 나날이 실력이 쌓여지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현장까지 동원할 수 있는 기동력과 무대복은 일일이 할아버지가 다 챙기면서 섭외와 매니저 역할까지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무리하는 동안 할아버지는 건강을 충실하게 돌보지 못한 탓 이였는지 얼마 전 보도에서 중병으로 발전되어 입원을 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러자 동원이가 하던 전국행사 투어는 부산에 아버지가 하던 이를 그만두고 급거 투입해서 아들과 함께 전국을 돌고 있고, 공연이 없거나 밤에는 할아버지 병상을 지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보도를 통하여 들어온 내용 들이다.
그러는 동안 할아버지는 지병이 악화되어 65세로 3주전에 별세했다는 슬픈 사연 까지 겹쳐 동원이를 사랑하는 많은 전국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욱 자아내기도 하였다. 그 사이에 동원이는 할아버지를 위한 노래를 만들어 병원으로 위문공연을 하였고, 별세하자 영안실 조문객 앞에서도 색소폰 연주를 해서 참석자는 물론 그 영상을 본 전국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내는 감동적인 순간을 함께 지켜보았다.
이제 동원이를 돌보던 할아버지는 저 세상으로 떠났고, 그 자리에 아버지가 대신해서 본격적으로 연주투어를 해서, 몇 주간 사이에 각종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시작하였다.
이제 동원이는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국민가수의 반열에 진입하였으며 정군의 행로 또한 우리 국민들에게 관심사와 핫뉴스로 보도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여기서 13살 동원이의 행적을 반추하고 자 하는 것은, 우리 국민 모두가 깊이 새겨보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요즈음 유치원생들도 영어 과외를 시키느라 월 100여만원 이상 지출을 해도 진도가 시원찮은가 하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정규학교의 우수한 교육시스템에도 부족함을 느껴, 여러 학원에 과외수업까지 받아내느라 학생은 물론 학부모도 재 정신이 아닌 듯하다. 그렇게 해서 모범학생들이 만들어지면 좋은데 기대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도중에서 떨어지는 자녀들이 얼마나 많은가.
동원이의 사례를 보고 정부나, 학교나, 학생. 학부모 모두가 깊이 성찰할 수 있는 귀중한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얼마 전, 정년퇴임한 여러 친구들이 모여 하는 소리를 들어보았다. 그 중에 우리사회를 크게 경종시키는 소리도 들렸다.
유치원 때부터 안 되는 영어를 억지로 시키지 말고, 매달 100만원씩 노후연금을 들어두었더라면 지금 내속이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았을 터인데...
청암 김제학 올림
첫댓글 글 고맙습니다.
대단한 아이
훌륭하게 잘 성장하기를 기도 합니다.
청암선생님의 명쾌한 칼럼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어제 저녁 미스터 트롯이라는 프로를 보면서
마음이 쏴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청암 선생님 늘 하시지요?
새 학기에 대경에서 뵙겠습니다.
소범렬 올림
옥련님, 범렬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학기에 신청토록 노력하겠습니다.
유튜버에 검색해보면 정동원군의 눈부신 실력을 볼 수가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밤 10시 조선 TV에서 많이 방송합니다.
청암님 살아있는 교훈의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