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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일/집결 : 2019년 9월 22일(일) / 3호선 충무로역 2번출구 (10시30분)
◈ 참석자 : 11명 (갑무, 삼모, 종화, 진오, 양주, 경식, 윤상, 해황, 양기, 천옥, 황표)
◈ 문화행사 : 대한극장에서 '애드 아스트라' 영화 관람
◈ 동반시 : "갯벌 텃밭" / 임원식
◈ 뒤풀이 : 찜닭, 녹두전, 막국수에 맥주와 막걸리 / '춘천찜닭막국수'<중구 약수동 (02) 2232-2969>
나는 미소사진전과 회원전 준비를 하여야함에도 불구하고 시산회 362회 광교산 산행에 대한 멋진 추억에 참가 신청에 버튼을 꾹 눌렀었다.
금년들어 유난히 잦은 태풍이 또 발목을 잡았나? 이른 아침에 날라 온 시산회 카톡방에 산행변경에 대한 고 총장님의 메시지가 고요한 아침의 정막을 깨뜨렸다.
'10시반까지 충무로역 2번출구 앞으로 집결!' 시챗말로 '김 샛죠?' 그래도 나에게는 조금 다행스럽다싶어 9시경 나루아트센터에 들려 전시회 준비의 시작을 거들고, 집결지로 갔다. 끝나는대로 나는 다시 들려 마무리하기로 약속하고...
9명의 씩씩한 건각들이 모였다. 11시에 시작하는 '애드 아스트라'의 입장권을 구입하여 3층에 있는 5관에 입장을 하였으나 우리가 전세를 낸 듯 텅 비어있다. 오전 시간이라고는 하지만...
진오와 양기까지 나중에 도착하였기 망정이지 하마터면 한 자릿수 관객을 상대로 상영을 할 뻔했다. 끝나고 나오면서 보니까 뒤쪽에 관객이 좀 있긴 했었군.
'AD ASTRA(역경을 헤치고 별을 향하여)'는 달 탐사의 첫 임무를 맡고서 우주로 향한 아폴로 1호 영웅들을 기리는 말로 케네디우주센터 기념비에 새겨진 문구이다.
브래드 피트의 첫 SF 대작으로 우주의 지적생명체를 찾기 위한 '리마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실종된 아버지를 영웅이라 믿으며 우주비행사의 꿈을 키운 로이(브래드 피트)는 아버지가 살아 있을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로이는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지구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밀 프로젝트를 막기 위해 태양계 가장 끝 해왕성까지 탐사하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흥미진진한 그러면서도 2시간여동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멋진 SF 영화였다. 영화관람이 끝나고 지하철을 타고 약수역으로 가서 약수역 근처에서 이북식 찜닭을 최고로 맛있게 한다는 '춘천찜닭막국수' 식당으로 갔다.
SBS '생활의 달인'에도 소개가 된 집이다. 방송의 위력이 매우 크긴 하죠? 겉에서 보면 허름해 보이는 집이고, 일요일 점심시간인데도 빈자리가 보이질 않을 정도로 꽉 찼었다. 고총장의 집이 아마 요근처라 종종 들리는 집이겠지? 주문에서부터 능수 능란하였다.
한 마리 가지고는 쬐끔 부족한 듯 하다면서 테이블당 1.5마리씩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녹두전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한 잔씩 하면서 시산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였다. 그리고 먼저 동반시(임원식 시인의 ‘갯벌 텃밭’)를 담당기자인 내가 낭송하였다.
"갯벌 텃밭" / 임원식
아카시아 꽃피는 때가 되면
어머니는 호미와 망태기를 들고
갯벌로 나가시었다고
썰물이 진 갯벌은
열발 사랑게, 짱둥어, 갯지렁이, 바지락, 낙지......
흙을 뒤지고 먹잇감을 찾아
부지런히 몸을 놀리는
갯것들의 세상이 된다
어머니는 조개를 캐고
바위에 붙어 있는 석화를 따고
작은 게들을 잡아다가
풋나물 된장 더불어
풍성한 밥상을 차려주셨다
주인 없는 바다는
갯마을 어머니들의 또 하나의 텃밭
씨 뿌리고 가꾸지 않아도
갯벌은 먹거리들의 곳간
저녁노을 지고 오시는
어머니가 계시다
주메뉴인 찜닭이 나와 맛있게 먹고, 이번에 우리의 건강을 위하여 건배! 쟁반막국수로 마무리하고 태풍이 발목을 잡은 광교산 산행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시산회 370회 산행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재회할 것을 기약하였다.
2019년 9월 30일 한천옥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