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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
[영문판_103p, When Anna went into the room, Dolly was sitting in the little drawing-room with a white-headed fat little boy, already like his father, giving him a lesson in French reading. 안나가 안으로 들어갔을 때, 돌리는 작은 응접실에 앉아 아마빛 머리칼을 지닌 포동포동한 아들의 프랑스어 읽기 연습을 봐 주고 있었다. 아들의 모습은 벌써 아버지를 쏙 빼닮아 있었다. 아들의 모습은 벌써 아버지를 쏙 빼닮아 있었다.
Когда Анна вошла в комнату, Долли сидела в маленькой гостиной с белоголовым пухлым мальчиком
входи́ть (войти́) [브하디띠] 들어가다(오다)
ко́мната [코므나따] 방(房), 실(室)
сиде́ть [시데띠] 앉아있다
ма́ленький [말렌키] 적은, 작은. 그다지 중요치 않은
гости́ная [가스띠나야] 응접실(應接室0
белоголо́вый [벨라갈로비] 머리가 센, 백발의, 흰 털로 덮인
As the boy read, he kept twisting and trying to tear off a button that was nearly off his jacket. His mother had several times taken his hand from it, but the fat little hand went back to the button again. His mother pulled the button off and put it in her pocket. ‘Keep your hands still, Grisha,’ she said, and she took up her work, a coverlet she had long been making. She always set to work on it at depressed moments, and now she knitted at it nervously, twitching her fingers and counting the stitches. 소년은 책을 읽으면서, 윗도리에 간신히 붙은 단추를 손으로 돌려 잡아 뜯으려 했다. 어머니가 몇 번이고 손을 떼 놓았지만, 포동포동한 작은 손은 계속 단추를 만지작거렸다. 어머니는 아예 단추를 떼어 자기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리샤, 손을 가만히 둬>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다시 오래 전부터 짜 오던 모포를 집어 들었다. 그녀는 힘들 때면 언제나 이 모포를 집어 들곤 했는데, 지금도 손가락으로 코를 세며 신경질적으로 모포를 짜고 있었다.
Though she had sent word the day before to her husband that it was nothing to her whether his sister came or not, she had made everything ready for her arrival, and was expecting her sister-in-law with emotion. Dolly was crushed by her sorrow, utterly swallowed up by it. Still she did not forget that Anna, her sister-in-law, was the wife of one of the most important personages in Petersburg, and was a Petersburg grande dame. And, thanks to this circumstance, she did not carry out her threat to her husband - that is to say, she remembered that her sister-in-law was coming. ‘And, after all, Anna is in [영문판_104p, no wise to blame,’ thought Dolly. 어제 남편에게 시누이가 오든 말든 자기는 상관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시누이를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해 놓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슬픔이 돌리를 절망에 빠뜨리고 그녀를 완전히 삼켜 버렸다. 그러나 그녀는 시누이 안나가 페테르부르크의 최고 고위층 인사 가운데 한 명의 아내이고 페테르부르크의 귀부인이라는 사실을 기억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그녀는 남편에게 말한대로 하지 않았다. 즉 시누이가 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은 것이다. ‘그래 안나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어.’ 돌리는 생각했다.
‘I know nothing of her except the very best, and I have seen nothing but kindness and affection from her towards myself.’ It was true that as far as she could recall her impressions at Petersburg at the Karenins’, she did not like their household itself; there was something artificial in the whole framework of their family life. ‘But why should I not receive her? If only she doesn’t take it into her head to console me!’ thought Dolly. ‘All consolation and counsel and Christian forgiveness, all that I have thought over a thousand times, and it’s all no use.’ All these days Dolly had been alone with her children. She did not want to talk of her sorrow, but with that sorrow in her heart she could not talk of outside matters. 난 그녀에 대해 좋은 점 말고는 아는 게 없잖아. 게다가 그녀는 상냥하고 다정하게 날 대해 줬어. 사실 페테르부르크의 카레닌 집에서 받은 인상을 기억하는 한, 그들의 가정 자체는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들 가족의 모든 생활 방식에는 무언가 가식적인 것이 있었다. 하지만 도대체 무슨 구실로 그녀를 맞이하지 않을 수 있겠어? 단지 그녀가 날 위로하려 들지나 않으면 좋겠는데 돌리는 생각했다. 위로니 충고니 그리스도교적인 용서니, 이 모든 것들을 천 번도 넘게 생각했지만, 모두 다 소용없어. 지난 며칠 동안 돌리는 아이들하고만 있었다. 그녀는 자기의 슬픔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고, 마음속에 이런 슬픔을 간직한 채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도 없었다.
She knew that in one way or another she would tell Anna everything, and she was alternately glad at the thought of speaking freely, and angry at the necessity of speaking of her humiliation with her, his sister, and of hearing her ready-made phrases of good advice and comfort. She had been on the lookout for her, glancing at her watch every minute, and, as so often happens, let slip just that minute when her visitor arrived, so that she did not hear the bell. Catching a sound of skirts and light steps at the door, she looked round, and her care-worn face unconsciously expressed not gladness, but wonder. She got up and embraced her sister-in-law. 그녀는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남편의 여동생인 그녀에게 자신의 수치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안 되고 그녀에게서 판에 박힌 충고와 위로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자 울화가 치밀었다.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녀는 계속 시계를 쳐다보며 매순간 시누이를 기다렸는데도, 막상 손님이 도착한 그 순간을 놓치는 바람에 벨소리를 듣지 못하고 말았다. 문가에서 옷자락 스치는 소리와 가벼운 발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서야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괴로움에 지친 그녀의 얼굴에는 무심결에 기쁨이 아닌 놀라움이 떠올랐다. 그녀는 일어나 시누이를 껴안았다.
‘What, here already!’ she said as she kissed her. ‘Dolly, how glad I am to see you!’ ‘I am glad, too,’ said Dolly, faintly smiling, and trying by the expression of Anna’s face to find out whether she knew. ‘Most likely she knows,’ she thought, noticing the sympathy in Anna’s face. ‘Well, come along, I’ll take you to your room,’ she went on, trying to defer as long as possible the moment of confidences. <어머 벌써 왔어요?> 그녀는 시누이에게 입을 맞추며 말했다. <돌리, 이렇게 얼굴을 보니 너무 기뻐요> <나도요> 그녀는 힘없이 웃으며 안나의 표정에서 그녀가 알고 있는지 어떤지 알아내려고 애썼다. <틀림없이 알고 있을 거야.> 그녀는 안나의 얼굴에서 동정의 빛을 알아채며 이렇게 생각했다. <자, 가요. 방으로 안내할께요> 그녀는 할 수 있는 한 설명의 순간을 늦추기 위해 말을 계속했다.
‘Is this Grisha? Heavens, how he’s grown!’ said Anna; and kissing him, never taking her eyes off Dolly, she stood still and flushed a little. ‘No, please, let us stay here.’ She took off her kerchief and her hat, and catching it in a lock of [영문판_105p, her black hair, which was a mass of curls, she tossed her head and shook her hair down. ‘You are radiant with health and happiness!’ said Dolly, almost with envy. ‘I?.... Yes,’ said Anna. ‘Merciful heavens, Tanya! You’re the same age as my Seryozha,’ she added, addressing the little girl as she ran in. <이 애가 그리샤죠? 어머, 이제 다 컷구나> 안나는 돌리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며 그리샤에게 입을 맞추고는 가만히 얼굴을 붉혔다. <아니, 그냥 여기 있기로 해요> 그녀는 숄과 모자를 벗다가 검은 곱슬머리가 끼는 바람에 머리를 흔들어 머리카락을 떼어 냈다. <안나는 행복과 건강으로 빛나는군요!> 돌리는 거의 질투에 가까운 감정으로 말했다. <내가요? 그래요> 안나는 말했다. <어머 타냐! 우리 세료자와 동갑내기지?> 그녀는 응접실로 뛰어 들어오는 소녀를 돌아보면 이렇게 덧붙였다.
She took her in her arms and kissed her. ‘Delightful child, delightful! Show me them all.’ She mentioned them, not only remembering the names, but the years, months, characters, illnesses of all the children, and Dolly could not but appreciate that. ‘Very well, we will go to them,’ she said. ‘It’s a pity Vassya’s asleep.’ After seeing the children, They sat down, alone now, in the drawing room, to coffee. Anna took the tray, and then pushed it away from her. 그녀는 타냐의 손을 잡고 입을 맞추었다. <정말 사랑스럽구나. 너무 귀여워! 아이들을 다 보여 주세요.> 그녀는 아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렀다. 그녀는 이름분만이 아니라 생년월일과 성격, 아이들이 앓은 질병까지 기억해 냈다. 돌리도 그녀의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 애들 방으로 가요.> 그녀가 말했다. <바샤가 자고 있어 유감이네요.> 아이들을 다 본 후, 그들은 이제 단둘이서 커피를 앞에 놓고 응접실에 앉았다. 안나는 찻잔을 쥐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Dolly,’ she said, ‘he has told me.’ Dolly looked coldly at Anna; she was waiting now for phrases of conventional sympathy, but Anna said nothing of the sort.
‘Dolly, dear,’ she said, ‘I don’t want to speak for him to you, nor to try to comfort you; that’s impossible. But, darling, I’m simply sorry, sorry from my heart for you!’ Under the thick lashes of her shining eyes tears suddenly glittered. She moved nearer to her sister-in-law and took her hand in her vigorous little hand. <돌리> 그녀가 말했다. <오빠에게서 다 들었어요> 돌리는 냉정한 태도로 안나를 바라보았다. 지금 그녀는 가식적인 동정의 말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안나는 그런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돌리, 사랑하는 돌리! 난 오빠를 편들어 말하거나 당신을 위로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는 안 되죠. 하지만 그저 당신이 가여워요. 정말이지 당신이 가여워 못 견디겠어요.> 그녀가 말했다. 반짝이는 눈의 짙은 속눈썹 아래서 갑자기 눈물이 비쳤다. 안나는 올케에게 바짝 다가앉으며 활기가 흐르는 작은 손으로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Dolly did not shrink away, but her face did not lose its frigid expression. She said: ‘To comfort me’s impossible. Everything’s lost after what has happened, everything’s over!’ And directly she had said this, her face suddenly softened. Anna lifted the wasted, thin hand of Dolly, kissed it and said: ‘But, Dolly, what’s to be done, what’s to be done? How is it best to act in this awful position—that’s what you must think of.’ ‘All’s over, and there’s nothing more,’ said Dolly. 돌리는 시누이의 손을 피하지 않았다. 그녀의 메마른 표정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그녀가 말했다. 날 위로할 생각은 하지 말아요. 그 일이 일어난 후 모든 게 끝났어요. 모든 게 허사가 되어 버렸다고요. 그녀가 이 말을 내뱉은 순간, 갑자기 그녀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안나의 돌리의 매마르고 야윈 손을 들어 올려 입을 맞추고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돌리, 도대체 어떻게 행동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그것을 생각해야 해요> <모든 게 끝냤어요. 더 이상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돌리가 말했다.
‘And the worst [영문판_106p, of all is, you see, that I can’t cast him off: there are the children, I am tied. And I can’t live with him! it’s a torture to me to see him.’ ‘Dolly, darling, he has spoken to me, but I want to hear it from you: tell me about it.’ Dolly looked at her inquiringly. Sympathy and love unfeigned were visible on Anna’s face. ‘Very well,’ she said all at once. ‘But I will tell you it from the beginning. You know how I was married. <더욱 나쁜 것은 당신도 이해하겠지만, 그를 버릴 수 없다는 거예요. 아이들이 있으니, 난 그에게 매여 있는 몸이라고요. 그렇다고 그와 함께 살 수도 없어요. 남편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우니까요> <돌리, 오빠에게 사정을 다 들었지만, 난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내게 전부 말해 봐요.> 돌리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안나를 바라보았다. 안나의 얼굴에는 가식 없는 동정과 사랑이 엿보였다. 처음부터 말할게요. 내가 어떻게 결혼했는지 당신도 알죠?
With the education mamma gave us I was more than innocent, I was stupid. I knew nothing. I know they say men tell their wives of their former lives, but Stiva’—she corrected herself—‘Stepan Arkadyevitch told me nothing. You’ll hardly believe it, but till now I imagined that I was the only woman he had known. So I lived eight years. <난 엄마의 교육 때문에 순진하고, 어리석은 여자가 되고 말았어요. 난 아무것도 몰랐어요. 사람들의 말로는, 남편은 자기의 과거를 둘려주곤 한다는군요. 하지만 스티바는. . . 그녀는 다시 고쳐 말했다.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내게 아무런 이야기도 해 주지 않았어요. 믿어지지 않겠지만ㄴ, 난 지금까지 그가 아는 여자라고는 나 하나뿐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8년을 살았어요>
You must understand that I was so far from suspecting infidelity, I regarded it as impossible, and then - try to imagine it - with such ideas, to find out suddenly all the horror, all the loathsomeness. . . You must try and understand me. To be fully convinced of one’s happiness, and all at once. . .’ continued Dolly, holding back her sobs, ‘to get a letter. . . his letter to his mistress, my governess. No, it’s too awful!’ 당신은 먼저 이걸 알아야 해요. 난 그가 부정할 거라고는 추호도 의심해 본 적 없을 뿐 아니라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는 걸. . . 그리고 상상해 봐요. 그런 생각으로 살아온 내가 어느 날 갑자기 그 끔찍한 일들을, 그 추악한 일들을 모조리 알게 됐으니. . . 알겠어요? 철저히 자신의 행복을 믿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 . 돌리는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간신히 참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편지를 발견한 거예요. . . 그가 자기 애인에게, 우리 집 가졍교사에게 보내는 편지를 말이에요. 아니 너무 끔찍했어요>
She hastily pulled out her handkerchief and hid her face in it. ‘I can understand being carried away by feeling,’ she went on after a brief silence,
‘but deliberately, slyly deceiving me...and with whom?. . . To go on being my husband together with her...it’s awful! You can’t understand..’ 그녀는 황급히 손수거늘 꺼내 얼굴을 가렸다. <나도 마음을 빼앗기는 게 어떤 건지 알아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그는 치밀하고 교활한 방법으로 날 속였어요. . . 그것도 하필이면. . . 계속 그 여자와 사귀면서 나의 남편 노릇을 하다니. . . 정말 무서워요. 당신은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Oh, yes, I understand! I understand! Dolly, dearest, I do understand,’ said Anna, pressing her hand. ‘And do you imagine he realizes all the awfulness of my position?’ Dolly resumed. ‘Not the slightest! He’s happy and contented.’ ‘Oh, no!’ Anna interposed quickly. ‘He’s to be pitied, he’s weighed down by remorse..’ ‘Is he capable of remorse?’ Dolly interrupted, gazing intently into her sister-in-law’s face. <오, 아니에요. 이해하고말고요. 이해해요. 사랑하는 돌리, 이해한다고요.> 안나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럼, 그가 이런 끔찍하기 짝이 없는 내 입장을 이해한다고 생각해요?> 돌리가 계속해서 말했다. <천만에요! 그는 행복해하고 만족스러워하는걸요> <오, 아니에요> 안나가 재빨리 그녀의 말을 가로막었다. “오빠는 지금 풀이 죽어 있어요. 후회로 괴로워하면. . .> <그가 후회할 사람인가요?> 돌리가 말을 가로막으며 시누이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Yes. I know him. I could not look at him without feeling sorry [영문판_107p, for him. We both know him. He’s good-hearted, but he’s proud, and now he’s so humiliated. 그럼요. 난 오빠를 알아요. 난 오빠가 가여워 차마 눈뜨고 못 보겠어요. 우리 둘 다 오빠를 알잖아요. 오빠는 착하지만 오만한 사람이죠. 그런 오빠가 지금은 얼마나 수치스러워하는지 몰라요.
What touched me most...’ (and here Anna guessed what would touch Dolly most)
‘he’s tortured by two things: that he’s ashamed for the children’s sake, and that, loving you—yes, yes, loving you beyond everything on earth,’ she hurriedly interrupted Dolly, who would have answered - ‘he has hurt you, pierced you to the heart. ‘No, no, she cannot forgive me,’ he keeps saying.’ 무엇보다 내 마음을 움직인 건(그 순간 안나는 돌리의 마음을 움직힐 수 있는 최선의 무기를 알아냈다.) 오빠가 두 가지 일로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하나는 아이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것이고, 또 하나는 오빠가 당신을 사랑하면서도, 그래요,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사랑하면서도. . . 안나는 재빨리 그녀의 말에 반박하려는 돌리를 가로 막았다. <당신을 아프게 하고 절망에 빠뜨렸다는 거예요. 오빠는 계속 아냐, 아냐, 그녀는 날 용서하지 않을 거야. 라는 말만 했어요.
Dolly looked dreamily away beyond her sister-in-law as she listened to her words. ‘Yes, I can see that his position is awful; it’s worse for the guilty than the innocent,’ she said, ‘if he feels that all the misery comes from his fault. But how am I to forgive him, how am I to be his wife again after her? For me to live with him now would be torture, just because I love my past love for him..’ And sobs cut short her words. But as though of set design, each time she was softened she began to speak again of what exasperated her. ‘She’s young, you see, she’s pretty,’ she went on. 돌리는 시누이의 말을 들으면서 깊은 생각에 잠긴 듯 그녀를 피해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그래요, 나도 그의 처지가 얼마나 가여운지 알아요. 죄 없는 사람보다 죄 지은 사람이 더 괴로운 법이니까요.> 그녀가 말했다. <그가 모든 불행이 자신의 죄 때문이라고 느낀다면 말이죠. 하지만 내가 어떻게 그를 용서할 수 있겠어요. 그런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다시 그의 아내로 지낼 수 있겠어요? 이제는 그와 사는 것이 고통스러울 거예요. 그건 내가 예전처럼 지금도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바친 나의 지난날의 사랑을 사랑하기 때문에. . . 그 순간 흐느낌이 그녀의 말을 삼켰다. 하지만 일부러 그러는 것처럼, 그녀는 마음이 가라앉을 때마다 자신을 격분시킨 일을 다시 끄집어냈다.
‘Do you know, Anna, my youth and my beauty are gone, taken by whom? By him and his children. I have worked for him, and all I had has gone in his service, and now of course any fresh, vulgar creature has more charm for him. No doubt they talked of me together, or, worse still, they were silent. Do you understand?’ Again her eyes glowed with hatred. 안나 나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앗아간 사람이 누구죠? 바로 남편과 그의 자식들이에요. 난 그동안 그를 뒷바라지했고, 그러느라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잃었어요. 그런데 이제 그는 싱싱하고 천한 여자를 좋아하네요. 그 둘이서 틀림없이 나에 관한 이야기를 했겠죠. 어쩌면 서로 아무 말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고요. 그 편이 더 나쁘지만. . . 내 마음을 알겠어요? 다시 그녀의 눈동자가 증오심으로 타올랐다.
‘And after that he will tell me. . . What! can I believe him? Never! No, everything is over, everything that once made my comfort, the reward of my work, and my sufferings. . . Would you believe it, I was teaching Grisha just now: once this was a joy to me, now it is a torture. What have I to strive and toil for? Why are the children here? What’s so awful is that all at once my heart’s turned, and instead of love and tenderness, I have nothing but hatred for him; yes, hatred. I could kill him.’ 그가 내게 털어놓는다 해도. . . 내가 어떻게 그의 말을 믿죠? 절대 믿을 수 없어요. 아니요, 이젠 모든 게 끝났어요. 내게 기쁨과 고생에 대한 보람과 고통을 주던 일들이. . . 믿을 수 있겠어요? 난 지금도 그리샤에게 공부를 가르쳐요. 전에는 이것이 즐거운 일이었지만, 지금은 고통스러운 일이 되었어요. 무엇 때문에 내가 이렇게 애쓰고 고생해야 하죠? 무엇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있어야 하죠? 갑자기 내 마음이 뒤집혀 버린 게 소름 끼쳐요. 내게는 사랑과 다정함 대신 그에 대한 적개심만 남았어요. 그래요. 적개심 말이에요. 난 그를 죽여 버리고. . .
[영문판_108p, ‘Darling Dolly, I understand, but don’t torture yourself. You are so distressed, so overwrought, that you look at many things mistakenly.’ Dolly grew calmer, and for two minutes both were silent. 사랑하는 돌리, 이해해요. 하지만 제발 자신을 학대하지는 말아요. 당신은 지금 상처가 너무 커서, 너무 흥분해서, 많을 일들을 잘못된 눈으로 보고 있어요. 돌리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두 사람은 2분가량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What’s to be done? Think for me, Anna, help me. I have thought over everything, and I see nothing.’ Anna could think of nothing, but her heart responded instantly to each word, to each change of expression of her sister-in-law. 안나 어떻게 하면 좋아요. 생각해 봐요. 제발 날 도와줘요. 그동안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만, 정말 아무 것도 모르겠어요. 안나는 아무 것도 생각해 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올케의 말 한마디 한마디 표정 하나하나에 완전히 공감하고 있었다.
‘One thing I would say,’ began Anna. ‘I am his sister, I know his character, that faculty of forgetting everything, everything’ (she waved her hand before her forehead), ‘that faculty for being completely carried away, but for completely repenting too. He cannot believe it, he cannot comprehend now how he can have acted as he did.’ 한 가지만 말할게요. 언나가 말을 꺼냈다. 난 오빠의 동생이에요. 그래서 오빠의 성격을 잘 알죠. 모든 걸 쉽게 잊는 능력(그녀는 이마 앞에 제스처를 취해 보였다.) 유혹에 잘 빠지는 능력을 말이에요. 하지만 금방 후회하는 오빠의 성격도 잘 알죠. 오빠는 자신이 어떻게 그런 짓을 했는지 지금도 믿을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나 봐요.
‘No; he understands, he understood!’ Dolly broke in. ‘But I...you are forgetting me...does it make it easier for me?’ 아니에요. 그는 잘 알고 있어요. 알고 있다고요. 돌리가 말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난..당신은 나의 처지를 잊고 있어요. 이런 상황이 내게는 편할 것 같아요?
‘Wait a minute. When he told me, I will own I did not realize all the awfulness of your position. I saw nothing but him, and that the family was broken up. I felt sorry for him, but after talking to you, I see it, as a woman, quite differently. I see your agony, and I can’t tell you how sorry I am for you! But, Dolly, darling, I fully realize your sufferings, only there is one thing I don’t know; I don’t know...I don’t know how much love there is still in your heart for him. That you know—whether there is enough for you to be able to forgive him. If there is, forgive him!’ 잠깐만요. 솔직히 말해 오빠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당신의 괴뢰운 처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요. 난 오빠만을 보았고 가족이 무너진 모습만 보았어요. 난 오빠를 동정했어요. 하지만 당신의 이야기를 들은 후, 여자의 눈으로 다른 점을 보게 되었어요. 당신이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보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당신이 가여워요. 하지만 사랑하는 돌리, 난 당신의 고통을 너무나 잘 알아요. 그런데 한 가지만은 모르겠어요. 정말 모르겠어요. 당신의 마음에 오빠에 대한 사랑이 얼마만큼 남아 있는지, 그걸 모르겠어요. 당신은 알 거예요. 오빠를 용서할 수 있을 만큼 당신의 사랑이 남아 있는지 말이예요. 만약 그 만큼의 사랑이 남아 있다면 오빠를 용서해 줘요.
‘No,’ Dolly was beginning, but Anna cut her short, kissing her hand once more.
‘I know more of the world than you do,’ she said. ‘I know how met like Stiva look at it. You speak of his talking of you with her. That never happened. 안 돼요 돌리가 말을 꺼냈다. 그러나 안나는 그녀의 말을 가로막고 그녀의 손에 한 번 입 맞추었다. 난 당신보다 세상을 더 많이 알아요. 안나가 말했다. 난 오빠같은 사람을 알아요. 그런 사람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도 알아요. 당신은 오빠가 그녀와 당신에 대해 이야기했을 거라고 말했죠.
Such men are unfaithful, but their home and wife are sacred to them. Somehow or other these women are still looked on with contempt by them, and do not touch on their feeling for their family. 이런 부류의 사람은 부정한 짓을 저지르기는 해도, 자신의 가정과 아내를 신성한 것으로 생각해요. 왜 그런지 모르지만, 그 사람들은 이런 여자들을 경멸해요. 그래서 이 여자들은 가정을 훼방할 수 없어요.
They draw a sort of line that can’t be crossed [영문판_109p, between them and their families. I don’t understand it, but it is so.’ ‘Yes, but he has kissed her..’ 그들은 가정과 이런 여자들 사이에 어떤 넘지 못할 경계선을 그어요. 나에겐 이해가 안 되지만, 실제로 그렇답니다. <그래요. 하지만 그는 그 여자에게 키스를 하고. . .>
‘Dolly, hush, darling. I saw Stiva when he was in love with you. I remember the time when he came to me and cried, talking of you, and all the poetry and loftiness of his feeling for you, and I know that the longer he has lived with you the loftier you have been in his eyes. You know we have sometimes laughed at him for putting in at every word: ‘Dolly’s a marvelous woman.’ You have always been a divinity for him, and you are that still, and this has not been an infidelity of the heart..’ 돌리, 내 말을 들어 봐요. 난 당신을 사랑하던 스티바를 기억해요. 그때가 기억나요. 오빠는 내게 달려와 울면서 당신에 대해 말했어요. 당신은 오빠가 손에 닿기에 너무가 아름답고 고귀한 사람이었어요. 난 알아요. 오빠와 당신이 점점 더 많은 날들을 함께 살면서 당신은 오빠에게 더욱 고귀한 사람이 되었어요. 오빠는 말끝마다 이렇게 덧붙였죠. ‘돌리는 놀라운 여자야.’ 그래서 우리가 종종 놀리곤 했어요. 당신은 오빠에게 언제나 신성한 존재였어요. 그러니 이번에 바람을 핀 것은 오빠의 진심에서 나온 행동이 아니에요.
‘But if it is repeated?’ ‘It cannot be, as I understand it..’ ‘Yes, but could you forgive it?’ ‘I don’t know, I can’t judge.... Yes, I can,’ said Anna, thinking a moment; and grasping the position in her thought and weighing it in her inner balance, she added: ‘Yes, I can, I can, I can. Yes, I could forgive it. 하지만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어쩌죠? 그럴 리는 없어요. 내가 아는 한은. . . 그럼 당신이 내 입장이라면 용서하겠어요? 모르겠어요. 판단이 안 서네요. 아니에요. 용서할 수 있어요. 안나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안나는 머릿속을 그런 처지를 포착하고, 마음의 저울로 그것을 달아 본 후 덧붙였다. 아니에요. 용서할 수 있어요. 그러 수 있어요. 있고 말고요. 그래요 난 용서할 거예요.
I could not be the same, no; but I could forgive it, and forgive it as though it had never been, never been at all..’ ‘Oh, of course,’ Dolly interposed quickly, as though saying what she had more than once thought, ‘else it would not be forgiveness. If one forgives, it must be completely, completely. Come, let us go; I’ll take you to your room,’ she said, getting up, and on the way she embraced Anna. ‘My dear, how glad I am you came. It has made things better, ever so much better.’ 난 똑같은 경우를 겪지는 않겠지만 용서할 거예요. 마치 그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전혀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용서하겠어요. <물론이에요> 돌리는 재빨리 안나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녀는 마치 몇 번이나 생각하던 것을 말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다면 용서라 할 수 없겠죠. 용서한다면 깨끗이, 깨끗이 해야 해요. 자 가요. 당신이 머물 방으로 안내할게요.> 돌리는 이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도중에 안나를 꼭 끌어안았다. 소중한 사람, 당신이 와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정말 기뻐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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