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과거와 삶의 경험 속에서도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을 붙잡아 깊이 있는 은유로 길어 올려본다. 오래전의 풍경을 마치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게 불러내면서도 감정에 지나치게 매몰되지 않고 담담하게 서술해본다. 어린 시절 대마를 다루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자랐다. 그 흔하고도 고된 노동의 풍경이 언어를 만나 독특한 시적 장면으로 변한다. “삼줄기의 속내를 읽으려고 날을 세운다”는 삼의 껍질을 벗기고 섬유를 다듬는 노동을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삼줄기의 ‘속내’를 읽는 행위임을 보여준다.
· 경북 영주 출생. · 2015년 『다시올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 예천내성천 문예현상 공모 입상. · 경북일보 문학대전 입상. · 첫 시집 『씨실과 날실로 시간의 무늬를 짜다』(2026, 시산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