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골인 기록은 1시간 28분대로 이 페이스를 잘 유지해서 간다면
sub-3는 무난하게 할 수 있었으나 문제는 몸 상태였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후반에 퍼져서 들어왔고, 지난 브레이킹 30k 때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4분대 페이스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페이스였고, 결론은 운동량 부족이었습니다.
달려온 거리를 한 번 더 달려야 풀코스가 된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희망은 JTBC까지 한 달 정도 남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남은 한 달 기간 동안 조깅은 낮은 페이스로 길게 해주고
포인트 훈련 때는 거리보다 스피드를 끌어올리자고 생각했습니다.
서울 달리기가 끝나고 3일 후 수요일. 뉴런 훈련 스케줄이 12,000m였습니다.
뉴런 S조를 따라 10,000m를 뛰면서 몸 상태 점검 및 오버 트레이닝을 하고자 했습니다.
페이스는 88초로 시작하여 4000m마다 2초씩 당기는 훈련이었습니다.
평균 페이스는 86초로 10,000m 예상 기록은 35분대였습니다.
저는 2000m가 지난 시점부터 따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승호 코치가 앞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주어 편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기록은 35분 10초대.
후반 2,000m가 힘들기는 했지만 지난 중소기업 마라톤 대회 때보다 훨씬 기록이 좋아졌습니다.
서울 달리기에서 좌절했던 마음이 10,000m 기록으로 치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죽었던 자신감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이대로 훈련을 지속한다면 sub-3는 무난하게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sub-3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매 훈련마다 강조하던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 조심하셔야 합니다.”를 저는 지키지 못했습니다.
토요일 훈련 때 비를 조금 맞았더니 그만 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몸이 조금 으슬한 정도라 약 먹고 한숨 자면 되겠다 싶었는데
날이 갈수록 목이 붓고 기침과 콧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게 됩니다.
감기에 걸리니 달리는 것이 힘들어지고 가장 큰 문제는 의욕이 사라졌습니다.
이때 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선수 생활을 할 때 제한적인 삶을 살며 수많은 경쟁을 하며 살아왔는데,
또다시 기록과 등수에 얽매이며 운동하는 모습을 보며 참 나 자신에게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동을 하고자 설정했던 목표가 저를 갉아먹게 된 것입니다.
그냥 즐기면서 운동하면 될 것을. 이때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즐겁게 완주하자고 다짐하게 됩니다.
때마침 친분이 있는 형님이 3시간 40분대를 뛰고 싶다고 하여 함께 뛰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저의 첫 풀코스는 시작됩니다.
대망의 JTBC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날.
아침에 죽을 먹고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다들 비가 내려서 걱정을 했지만, 저는 비 오는 날 오히려 기록이 잘 나왔습니다.
선수 때 1등을 하는 날은 전부 비가 내렸습니다. 비를 맞고 달리는 것을 좋아하나 봅니다.
함께 뛰기로 한 형님은 C 그룹이고 저는 D 그룹이라 따로 출발 후 제가 잡아가는 것으로 출발했습니다.
A.B.C 그룹이 먼저 출발하고 D 그룹이 출발하는데 출발과 동시에 오늘 레이스는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인파로 인해 앞으로 나가는 것이 너무 어려운 것입니다.
D 그룹에서 sub-3는 정말 어려울 듯합니다. 달리는 내내 인터벌 트레이닝을 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 제쳐가다가 10km가 조금 지났을 때쯤,
누가 제 이름을 부르길래 봤더니 다행히 함께 뛰기로 한 형님이 저를 보고 부른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함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골인 지점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달리면서 팀원을 응원하러 나온 러닝 크루원, 시민, 아는 지인분들을 만날 때마다 힘이 나더라고요.
이것이 마라톤의 묘미구나 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분들과 함께 달려가니
다 함께 서로를 응원하며 달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즐기며 20km를 지날 때쯤 저에게 고비가 오게 됩니다.
그 고비는 바로. 3화에서 공개됩니다.
첫댓글 자꾸.... ㅡㅡ ^ 빨리 3화 주세요 ㅋㅋ 몸 좋을때 조심해야 한다는 말 너무 공감됩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그만 ,, 후다닥 쓰겠습니당 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이제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게요😃
재밌는 웹툰 기다리는 심정입니다 ㅎㅎ
쿠키 내면 미리볼수 있는건가요? ㅎ
작가님 서둘러 주세요~~^^
2화가 끝이 아니라니......ㅠ 또 기달려야해.........ㅠ
감독님 은근 밀당 맛집인듯요 ㅋㅋㅋ
3화 ~~~~매주 드라마 기다리는 심정인데요~~~
감독님 수고하셨습니다~~ 3화 기대됩니다^^
16일입니다 감독님ㅋㅋㅋㅋㅋㅋㅋㅋ3화는 어디에ㅋㅋㅋ